철강업체 불황? 현대제철 회사채는 '활황'

회사채 2000억원 발행에 3900억원 몰려
'현대차' 메리트에 비교적 저금리로 자금 조달
  • 등록 2013-06-02 오전 9:41:07

    수정 2013-06-02 오전 10:26:26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철강 업황 침체의 여파가 현대제철 회사채까지는 미치지 못했다. 현대제철은 몰려드는 수요에 회사채 발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004020)은 지난달 29일 회사채 3년물 500억원, 5년물 500억원, 7년물 1000억원 등 총 2000억원을 발행했다.

그 결과 3·5·7년물 회사채에 각각 1500억원, 900억원, 15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회사채 발행이 성황리에 끝나면서 회사채 금리는 각각 3년물이 국고채 3년물+29bp(1bp=0.01%포인트)인 2.93%, 5년물이 국고채 5년물+34bp인 3.07%, 7년물이 국고채 5년물+50bp인 3.23%로 결정됐다.

종전 현대제철이 수요예측에서 제시한 희망금리밴드는 3년물은 ‘국고채 3년물+22~32bp’, 5년물은 ‘국고채 5년물+25~35bp’, 7년물은 ‘국고채 5년물+45~55bp’였다. 지난 1월29일 발행했던 회사채보다 5년물과 7년물의 신용스프레드가 각각 4bp, 1bp 다소 오르긴 했지만 희망금리밴드 중간 수준에서 금리가 형성됐다.

동종업계에 있는 포스코의 회사채는 29일 기준, 3년물이 2.97%, 5년물이 3.07%, 7년물이 3.5% 등에 거래되고 있다. 포스코 신용등급이 ‘AAA’로 현대제철 신용등급(AA0)보다 두 단계 더 높은 점을 고려하면 저금리로 자금을 조달한 셈이다.

이에 김형조 동양증권 연구원은 “철강업황이 좋지 않지만 현대차그룹이란 우산이 있어 외부 충격이 있더라도 위험에 덜 노출될 것이라는 시장의 판단이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AA급 회사채 발행이 줄면서 마땅한 투자처가 없었던 점도 현대제철 회사채 발행에 호조로 작용했다”고 판단했다.

한편 현대제철의 지난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1조5930억원으로 전년보다 3841억원(19.4%) 다소 감소했다. 다만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전년대비 각각 5.3%포인트, 1.6%포인트 하락했다.

한국기업평가는 “2011년 하반기 이후 세계경기 둔화로 수요 위축 등으로 판가가 하락했지만 봉형강 시장 내에서 1등 지위를 구축했고 자동차 강재 수직계열화로 안정적으로 열연강판을 판매하고 있다”며 “경쟁사 대비 양호한 영업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 관련기사 ◀ ☞[특징주]현대제철 약세..전기료 인상 '우려' ☞ 현대제철, 세계 해양구조용 시장 개척 ☞ 무디스, 현대제철 1분기 실적 "예상 수준" ☞ 현대제철, 1분기 영업익 1216억..전년比 21.23%↓(상보) ☞ 현대제철, 지자체와 음식물 폐기물 자원화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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