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리콜에 따른 반사이익은 포드가 가장 크게 누렸다. 포드는 12년만에 월간 판매량에서 제너럴모터스(GM)를 앞섰다. 혼다, 닛산, 현대차, 닛산 등도 전년동월 대비 큰 폭의 판매 증가를 기록했다.
한편 지난해 2월은 경기후퇴가 극심했던 시기라는 점에서 주요 업체들이 올 2월 판매량이 전년동월 대비 증가세를 나타내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 도요타, 리콜 여파에 판매 급감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2월 미국 판매량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대규모 리콜 사태와 더불어 일시적으로 생산과 판매가 중단된 데 따른 것이다.
2일(현지시간) 도요타는 지난달 미국 내 판매량이 전년동월 대비 8.7% 감소한 1만27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도요타 브랜드 트럭 판매는 11.2% 줄어든 3만3413대를 기록했고, 승용차 판매는 8.9% 감소한 5만9193대로 집계됐다. 프리우스 판매는 10.2% 줄어든 7967대를 나타냈다. 코롤라 판매는 6.1% 감소한 1만6996대를 기록했다.
다만 이같은 감소율는 전문가들의 예상보다는 작은 수준이다. 애널리스트들은 대규모 리콜 사태 이후 도요타의 판매량이 두자릿수 급감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같은 나라 경쟁사인 혼다자동차의 2월 미국 판매량은 두자릿수 증가율을 나타냈다. 그러나 판매량에서는 여전히 도요타에 뒤졌다.
혼다는 지난달 미국 판매량이 전년동월 대비 12.7% 증가한 8만671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승용차 판매는 4만6111대를 기록했고, 트럭 판매는 3만4560대로 집계됐다.
◇ 포드, 12년만에 GM 제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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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는 지난달 판매량이 전년동월 대비 43% 증가한 14만2285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승용차 판매는 54% 증가했고, 트럭 판매는 36%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포드는 이로써 미국 시장점유율이 전년동월 대비 3%포인트 상승한 17%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GM도 두자릿수인 11.5% 증가를 기록했지만, 판매 대수는 14만1951대로 포드에 다소 못미쳤다.
브랜드 별로는 뷰익이 47% 늘어난 9121대를 판매했고, 승용차와 트럭을 포함한 시보레는 32.4% 늘어난 9만9999대를 기록했다. 폰티악과 허머는 각각 84대, 296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존 월코노윅츠 IHS글로벌인사이트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에 "포드와 GM은 펩시와 코카콜라, 보스턴 레드삭스와 뉴욕 양키스와 같은 전통적인 라이벌"이라면서 "포드가 GM을 제쳤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 현대·기아차도 도요타 반사이익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도 도요타 리콜에 따른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렸다. 두 회사 모두 지난달 10% 안팎의 판매 증가를 달성했다.
현대차(005380) 미국판매법인(HMA)은 2월 미국 판매량이 전년동월 대비 11% 늘어난 3만4004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대표 차종인 `쏘나타` 판매가 지난해 같은달 4743대에서 지난달 7506대로 증가했고, `싼타페`는 5223대에서 7964대로 판매량이 늘었다.
기아차(000270) 미국판매법인(KMA)의 같은달 판매량은 2만4052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달 2만2073대에 비해 9.0%, 전월 2만2123대에 비해 8.7% 증가한 규모다.
기아차의 2월 판매실적은 1994년 미국시장 진출 이래 2월 실적으로는 최고였다. 2011년형 `쏘렌토`가 출시 두달 만에 8000대 판매를 돌파하며 기아차의 2월 판매실적 개선에 큰 도움을 줬다.
이밖에 독일 다임러는 1.4% 증가한 1만5827대를 기록했고, 스포츠카 제조업체인 포르셰는 지난달 1531대가 판매돼 1% 미만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도요타를 제외하고는 사실상 주요 자동차 업체 모두가 판매 증가를 나타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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