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 "北 도발 단호히 대응..대화 문 열어둬"

오바마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지지 표명
  • 등록 2013-05-08 오전 6:14:21

    수정 2013-05-08 오전 6:14:21

[워싱턴=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첫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의 도발에는 단호히 대응하되 대화의 문을 열어두겠다고 밝혔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박 대통령의 대북정책 기조인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이날 두 정상은 첫 회담에서 60주년을 맞는 한미동맹과 북핵을 포함한 북한 문제, 양자간 실질협력 방안, 동북아 문제, 범세계적 협력,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과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문제 등 각종 현안을 폭넓게 논의했다.

공동 기자회견에서 박 대통령은 “한미 정상은 최근 들어 더욱 고조되고 있는 북한의 도발과 위협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이는 북한의 고립만을 초래할 것임을 (오바마 대통령과)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시 한 번 분명히 밝힌다. 북한이 주민의 행복을 희생하며 핵무기 개발에만 매달려서는 생존할 수 없다. 핵무기와 경제병행은 결코 성공하지 못한다”고 경고했다.

박 대통령은 “그러나 북한이 책임있는 일원으로 변화한다면 우리는 국제사회와 함께 지원할 용의가 있다”며 “경제를 비롯한 실질 협력에 대해 의미있는 대화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박 대통령은 “제가 제시한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이행을 비롯한 다각적인 노력을 통해 북한이 올바른 선택을 하도록 한미 양국이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이 위기를 만들어 내고 양보를 얻는 때는 이제 끝났다”며 “미국과 한국은 그 어느 때보다도 확고하게 단합하고 있고, 북한은 새로운 국제 제재에 직면해 어느 때보다 고립돼있다”고 밝혔다.

또 “박 대통령과 저는 북한이 국제사회의 일원이 된다면 환영할 것이다. 러시아와 중국, 일본 등 6자회담의 모든 국가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행동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가 말씀드릴 내용은 말보다는 행동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북한의 경우도 마찬가지다”라고 덧붙였다.

북한의 제3차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위협, 개성공단 잠정폐쇄 등의 ‘잘못된 행동’에는 보상이 없겠지만,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올바른 길을 걷는다면 신뢰 프로세스를 가동한다는 데 두 정상이 인식을 같이한 것으로 풀이된다.

두 정상은 또 한미 동맹 60주년을 계기로 향후 수 십년 간 양국 관계의 새로운 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문건인 ‘한미동맹 60주년 기념 공동선언’을 채택했다.

이 선언은 ▲60년간 한미동맹의 발전경과 평가 ▲아태지역 평화와 번영의 핵심축으로서 한미동맹과 미국의 확고한 방위공약의 재확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충실한 이행 등 경제협력 강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및 평화통일을 위한 노력과 북핵 등 북한문제에 대한 공동대처 강조 ▲동북아 및 글로벌 협력의 지속과 양국 국민들간의 교류협력 강화 등을 통한 양국관계의 새로운 발전방향을 제시했다.

선언은 특히 “한미 동맹이 아시아ㆍ태평양 지역 평화와 안정의 핵심축(린치핀)으로 기능하고 21세기 새로운 안보도전에 대응할 수 있도록 동맹을 계속 강화시키고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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