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기주 김형환 기자] “후원도 중요하죠. 그런데 그것보다 우리 사회의 본질적 변화를 이끈 분들을 찾는 게 이번 시상식의 목표입니다.”
| 임정희, 문형구, 양옥경(왼쪽부터) SIA Korea 위원회 위원이 5일 서울 중구 순화동 KG타워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방인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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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년간 대한민국 소셜임팩트어워드(SIA Korea)를 준비해 온 임정희·양옥경·문형구 위원은 지난 5일 서울 중구 순화동 KG타워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그동안 자신들의 고민의 흔적들을 털어놨다. 올해 첫 시상식을 진행하는 SIA Koea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선한 영향력을 발휘해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사회변화를 이끌어 내는데 앞장서 온 기업·단체·개인을 찾는 데에 방점을 두고 있다.
특히 일회성이 짙은 사회공헌과는 다르게 사회 인식이나 제도를 바꿔내는, 지속적 변화를 만들어 낸 이들을 찾는 것이 이번 시상식의 목표라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문 위원은 “임팩트(Impact)라는 건 사회 문제를 단순하게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본질을 들여다보고 문제 해결이 제도적으로 이뤄지도록 하는 활동을 뜻하는 것”이라며 “시민들이 느낄 때 변화가 일어났다는 느낌을 주는 활동이었는지 평가하는 것이다. 기존 상들과는 전혀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소셜 임팩트’의 대표적 사례로 나이키 축구공과 관련한 제 3세계 아동 착취 논란을 꼽았다. 1990년대 한 잡지에 파키스탄의 소년이 하루 1달러도 받지 못하고 축구공을 꿰매는 모습이 알려진 후 공급망에 대한 윤리의식에 획기적 변화가 생겼던 것처럼 변화를 이끌어내는 활동을 찾겠다는 것이다. 창업자가 비영리조직에 주식을 기부하며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는 미국의 패션 브랜드 ‘파타고니아’나 냉방 중인 매장의 문을 닫기로 결정한 브랜드 ‘GAP’, 공정무역 커피 등도 유사한 사례가 될 수 있다고 봤다.
문 위원은 “나이키 사례가 보편화한 후 공급망의 인권문제를 다루지 않고는 사업을 할 수 없게 됐다. 시민단체에서 시작해 사회를 바꾼 것”이라며 “현대 사회가 완벽하지 않아서 변화가 필요하다. 정말 큰 사건이 아니더라도 부분이라도 바뀌면 의미가 있는 것이고 우리나라에도 그런 사례들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 임정희, 문형구, 양옥경(왼쪽부터) SIA Korea 위원회 위원이 5일 서울 중구 순화동 KG타워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방인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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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SIA는 심사 방식서부터 다르다고 했다. 230여개 비영리 단체로부터 오는 20일까지 우선 추천을 받고 전문심사위원회에서 2배수 내외로 가려낸다. 이에 대해 다시 3000명 규모의 시민 심사단이 평가하는 방식으로 시상자가 정해질 예정이다. 시상식은 12월중에 이뤄질 예정이다. 임 위원은 “시민들이 사회 변화를 이끌어내는 활동에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생각에 시민 평가 과정을 거치도록 했다”며 “시민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야 이러한 활동이 더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이번 시상식이 상을 주는 사람이 아닌 받는 사람들의 축제가 됐으면 하는 바람을 드러냈다. 양 위원은 “상을 주는 사람이 주목 받는 것이 아니라 받는 사람이 정말 신나서 받는, ‘내가 이런 변화를 일궈냈고 좋은 평가를 받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할 수 있는 시상식이 됐으면 한다”며 “평가에 참여한 시민들도 초청해 모두가 어우러지는 축제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