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이어 25일에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함께 3자 회담을 한다. 오바마 대통령과는 두번째 회담이며, 아베 총리와는 첫 회담이다. 한·일 정상이 대화 테이블에 앉는 것은 22개월 만이다.
이처럼 박 대통령의 외교력이 주목받고 있는 무대인 헤이그는 네덜란드의 실질적 수도이자 정치 중심지다. 한국인들에게는 구한말 비극적인 역사의 기억이 남아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이들은 2개월의 긴 여정 끝에 헤이그에 도착했다. 그러나 일본의 방해와 열강 정부 대표들의 냉대, 무관심 속에 본회의장에 입장조차 하지 못했다. 분함을 이기지 못한 이준 열사는 객지에서 숨을 거뒀다. 이 사건으로 일제로부터 퇴위를 강요받은 고종 황제는 결국 순종에게 왕위를 물려줬다.
헤이그는 독도를 둘러싼 한·일 갈등 때도 거론된다. 일본 정부가 독도 영유권의 법적인 해결을 주장하며 법적 해결 무대로 제시하는 국제사법재판소(ICJ)가 이 곳에 위치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