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001230)은 11일(현지시간) 브라질 세아라주 뻬셍 산업단지에서 다목적 부두 준공식과 원료 컨베이어벨트 가동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동국제강은 지난 2008년부터 발레와 함께 합작법인 CSP를 설립해 고로 설립을 추진해 왔다. 여기에 최근 포스코가 가세했다. CSP는 1단계로 오는 2015년 초 연산 300만톤 규모의 고로 제철소를 가동하고, 2단계로 300만톤급 고로를 추가한다는 목표다. CSP의 지분율은 발레 50%, 동국제강 30%, 포스코 20%다.
이번 행사에는 고로 프로젝트를 주도해 온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을 비롯 박기홍 포스코 전무, 무릴로 페헤이라 발레 회장, 그리고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이 참석했다.
장 회장은 "브라질 고로 제철소는 세계 최대 철광석 기업인 발레와 세계 최고의 철강 기술 경쟁력을 지닌 포스코가 참여하는 프로젝트"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우마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뻬셍 산업단지에 건설되는 고로 제철소는 브라질 북동부 지역 발전의 교두보가 될 것"이라며 "연방정부는 고로 제철소가 가동될 때까지 전폭적인 지원을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 동국제강 합류로 고로 업체 3개사로 늘어나 동국제강의 브라질 제철소 건설로 인해 국내 고로 업체는 3개사로 늘어나게 됐다. 지금까지는 포스코와 현대제철만 고로를 갖고 있었다. 고로 제철 공법은 철광석과 유연탄을 거대한 용광로(고로)에 넣고 불을 지펴 쇳물을 뽑아내는 방식이다. 여기에서 나온 철은 용도에 맞는 성질을 갖도록 하는 제강공정을 거쳐서 슬래브, 블룸, 빌렛과 같은 철강 반제품이 된다. 이를 더 가공하면 우리가 사용하는 여러 형태의 철강 제품이 나온다. 한번 사용된 철, 즉 고철은 그대로 버려지지 않고 다시 재활용된다. 이때 사용하는 방식이 전기로 공법이다. 고철(철스크랩)을 전기열로 녹여 재생시키는 방법으로, 동부제철, 한국철강, 대한제강 등이 대표적인 전기로 업체다. 동국제강은 지난 1960년대 소형 고로를 운영한 적이 있지만, 현재는 연간 300만톤의 쇳물을 전기로 공법을 통해 만들고 있다. 1971년 후판 사업을 확장하면서부터는 쇳물을 자급하지 못하고 대부분 해외 수입에 의존해 왔다.
◇ 원료에서 판매까지 합작 3사가 모두 해결
이 제철소는 발레로부터 철광석을 공급받아 포스코의 기술을 활용하며, 최종제품인 슬래브의 수요는 동국제강이 흡수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동국제강은 그동안 슬래브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해 왔기 때문에 추가로 발생하는 물류비는 없다고 설명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고로 제철소를 완공하게 되면 오랜 숙원사업인 상공정 진출을 통해 고급 후판용 철강 반제품인 슬래브를 우선 공급 받게 됨으로써 경쟁력이 한층 올라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 10년 숙원 사업 어떻게 진행돼 왔나
장 회장은 지난 2001년 취임 이후 직접 고로 제철소를 짓겠다고 선언했다. 후판용 원자재인 슬래브 확보를 위해 노심초사하지 말고 직접 만들자는 취지에서였다.
장 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동국제강과 포스코는 한국의 철강산업을 일으켰던 기적의 역사를 거울 삼아 반드시 한국과 브라질을 잇는 꿈의 철강벨트를 만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 선친의 꿈 이룬 장세주 회장
장 회장은 10년 전 회장에 취임하면서 고로 제철소 건설을 약속했다. 이는 선친인 장상태 회장이 못이룬 꿈이기도 했다. 장 회장은 "CSP 제철소는 `아버지의 이름`으로 짓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러한 뜻을 전해 들은 호세프 대통령은 장 회장에게 `아버지의 이름`을 선물했다. 이날 준공한 제철소용 부두에 `송원 부두(Cais Song-Won)`라는 이름의 명판을 새긴 것. 송원(松園)은 고(古) 장상태 회장의 호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이 명판은 2대에 걸쳐 제철소 건립을 추진해왔던 동국제강의 열정에 공감한 브라질 정부의 선물"이라며 "지구 반대편 브라질 세아라주 뻬셍에 한글 이름의 부두가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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