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이날 베를린 시내 대통령궁에서 요아힘 가우크 독일 대통령과 회담 후 오찬을 하는 자리에서 “대통령님께서 동독 체제에 저항하시며 자유를 위해 싸우셨고, 그 치열한 힘들이 모여 베를린 장벽을 무너뜨렸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70년 가까이 분단의 아픔을 안고 살아온 우리 국민에게 분단을 극복하고 통일 과업을 달성한 독일은 부러움의 대상이며 대한민국이 가야 할 목표”라면서 “독일의 값진 경험을 공유하는 한편, 우리에게 맞는 대안을 모색하면서 한반도 평화통일을 착실히 준비해나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방문에서 독일 통일의 현장인 베를린과 함께 구 동독지역에서 통일과 통합 경제 발전의 성공사례로 평가받는 드레스덴을 방문해서 한반도 통일과 통합의 방향을 생각해 보는 계기를 가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독일이 그랬듯이 우리의 통일도 결코 쉽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통일이 반드시 올 것이라는 굳은 확신을 가지고 하나하나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박 대통령은 오찬에 이어 독일 통일의 상징인 브란덴부르크 문을 방문하고, 베를린 시청에서 클라우스 보베라이트 시장을 접견했다.
박 대통령은 접견에서 “베를린이 통일 후 독일의 수도로서 평화와 번영을 이뤄나가면서 유럽의 중심으로 성장했다”면서 “우리에게는 통일에 대한 희망을 심어주는 도시”라고 평가했다.
이어 “과거 장벽으로 분단됐던 베를린 시민들이 지금은 자유롭게 왕복하고 있는 것이 너무 부럽다”면서 “한반도에서도 이러한 날이 빨리 오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후 전쟁희생자추모관 추모비에 헌화했다. 이곳은 나폴레옹 전쟁 희생자를 기리기 위해 1818년 건립됐으며, 통독 후에는 전쟁과 폭력에 의해 희생된 전 독일인을 추모하는 장소로 사용되고 있다.
청와대는 “냉전시기 분단과 대립의 상징에서 통일과 화합, 자유와 번영의 상징으로 변모한 브란덴부르크 문 및 통일 독일의 중심지인 베를린 시청 방문은 우리의 통일에 대한 희망과 의지를 새롭게 되새기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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