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업계에 따르면, S-Oil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브랜드 주유소 중 유사석유 적발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공개된 불법거래업소 현황에는 S-Oil 주유소 14개가 올라와 있다. 이는 각각 15개인 SK에너지, GS칼텍스보다 적지만, 주유소 수를 고려할 때 상대적으로 높은 적발률이다.
불법거래업소 현황에는 적발에 따른 행정처분이 종료된 업소가 제외되기 때문에 실제 하반기 적발 건수는 더 많다. 업계 관계자는 "S-Oil은 하반기에도 다른 업체보다 2배 가량 높은 적발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같은 발표 이후 S-Oil은 하반기부터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S-Oil은 고의로 유사석유를 팔다가 한 번이라도 적발되면 S-Oil 상표를 떼어내기로 했다. 또 연간 평균 2.5회 실시하던 주유소 점검 횟수를 업계 최고 수준인 최대 6회로 강화했다. 판매량과 주문 추이를 통해 의심이 가는 주유소를 점검하는 `타깃 점검`도 연간 900건에서 7200건으로 대폭 늘리기로 했다.
그러나 불법거래업소 현황에서도 볼 수 있듯이 이러한 대응책들은 아직까지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시장점유율 축소를 감수하고 내놓은 디브랜딩(상표를 떼어내는 것) 조치와 점검 확대 등을 통해 연말까지 유사석유 적발률을 1% 미만으로 낮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S-Oil의 유사석유 적발률이 높은 것은 고질적인 문제여서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있다. 한국석유관리원에 따르면, 최근 5년 간 유사석유 적발률은 S-Oil이 1.61%로 브랜드 주유소 가운데 가장 높았다. SK에너지와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는 모두 1% 미만이었다. S-Oil의 대응이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디브랜딩 조치는 SK에너지 등 다른 정유사들도 공통적으로 실시하는 것이고, 점검 횟수 역시 GS칼텍스 등 경쟁사들이 더 많다. 현대오일뱅크는 최근 유사석유를 신고하면 최대 500만원을 지급하는 포상금제를 도입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유사석유 문제로 인해 업계가 비상 상황"이라며 "적발률이 유난히 높은 업체는 더 신경을 써야 할텐데 품질관리 인력의 한계 등으로 인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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