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정책 따라 `업종별 주가 희비`

대선 후 건설·기계 큰 폭 상승
통신업은 13% 가까이 폭락
  • 등록 2008-01-11 오전 8:00:00

    수정 2008-01-10 오후 8:15:47

[이데일리 피용익기자] 이명박 당선자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정부 부처별 업무보고를 받는 기간 동안 주식시장은 촉각을 곤두세워야 했다. 새 정부 정책의 큰 그림이 속속 발표되면서 업종별로 주가 등락도 크게 엇갈렸다.

지난해 12월19일 이명박 후보의 대통령 당선 이후 올들어 지난 10일까지 주식시장에서는 건설업과 증권업, 서비스업이 크게 오른 반면 통신업은 큰 폭 떨어졌다.

가장 많이 오른 업종은 건설업과 기계업. 건설업은 6.56%, 기계업은 6.97% 각각 상승했다. 이들 종목은 새 정부의 기간산업 활성화, 주택공급 확대, 부동산 시장 활성화 등으로 인해 최대 수혜가 예상됐다.

부동산 활성화와 대운하 건설 기대감으로 현대건설(000720)이 8만7100원에서 8만9900원으로 상승한 것을 비롯해 대우건설, GS건설, 대림산업 등이 상승했다. 인수위가 대운하 건설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대형 건설사들을 위주로 주가가 상승했다.

경기회복에 따른 설비투자 활성화로 수혜가 예상되는 기계업에서는 두산중공업(034020)이 12만4500원에서 13만6000원으로 오르며 업종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음식료 업종의 상승폭도 컸다. 주가 상승, 부동산 규제 완화, 친기업 정책 등에 따른 본격적인 내수경기 회복이 점쳐지면서 두산(000150), 오리온, 동원F&B, 롯데칠성 등이 상승했다. 이에 따라 음식료업종 지수는 5.32% 올랐다.

증권업은 4.95% 상승했다. 자본시장통합법 등 금융산업 개편이 다가오는 데다 인수합병(M&A) 확산 가능성, 실적 개선 등이 기대된다는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특히 최근 신흥증권(001500) 등 중소형 증권사의 M&A 이슈가 부각되면서 오름폭이 컸다.

서비스업은 교육 정책 변화 기대감으로 교육주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1.41% 상승했다. 인수위는 대입 자율화, 초중고교 학력평가 순위공개, 영어 조기 교육 등을 추진키로 했다. 이에 메가스터디(072870), 대교, 웅진씽크빅, 에듀박스 등이 일제히 급등했다.

반면 통신업은 인수위의 통신요금 인하 정책이 발표되면서 12.72% 급락했다. 인수위는 새 정부 출범 전이라도 서민 생활 안정을 위해 휴대전화 요금을 20% 인하하겠다고 밝혔다. 이 소식에 SK텔레콤(017670)이 26만원대에서 22만원대로 추락한 것을 비롯 KTF, LG텔레콤 등이 모두 크게 내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새 정부의 정책 밑그림은 산업별 업종의 성장과 관계된다는 점에서 주가가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며 "그러나 정책 수혜주 테마에 묻지마식으로 투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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