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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매부진' 아이폰XR, 일본서 최저 26만원..한국은?
-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일본에서 애플의 올해 신제품 가운데 하나인 ‘아이폰XR’ 가격이 대폭 인하됐다. 그 배경에는 애플이 일본 주요 이동통신사에 보조금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져 한국 내 가격 정책과 대비된다.27일 니혼게이자이 등 일본 주요 언론에 따르면 NTT도코모는 26일부터 애플 아이폰XR 단말기 가격을 30% 인하하는 한편 12개월 약정시 단말기 가격을 추가 인하해주는 ‘단말기 구입 지원’ 플랜에 아이폰XR을 포함시켰다고 발표했다.이에 따라 일본의 아이폰XR 가격은 새로운 할인 결합 요금제 적용시 최저 2만5920엔(한화 약 26만원)까지 떨어진다. 아이폰XR 출고가는 용량에 따라 최저 9만8496엔부터 11만6640엔으로, 기존에 NTT도코모를 통해 구입할 경우 아이폰XR 최저가는 3만9528엔(약 39만원)이었다.NTT도코모는 이번 아이폰XR 가격 인하가 학생 할인 적용시기에 맞춰서 진행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NTT도코모는 12월1일부터 25세 이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달에 1500엔의 가격 할인을 적용하는 학생 할인 플랜을 시작한다.일본 내 가격 할인은 앞서 알려진대로 애플이 일본 주요 이통사에 보조금을 지급해 이뤄지는 것이다. 이는 아이폰XR 판매가 예상보다 저조한 성과를 나타내면서 빚어진 현상으로 해석된다. 출시 후 한 달 가량 지난 현재 일본 내 주요 이통 3사의 아이폰XR 판매대수는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X보다 약 30% 적고, 주요 매장에는 재고가 쌓여있는 것으로 전해졌다.NTT도코모 외에 KDDI와 소프트방크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고 있으나, 조만간 유사한 내용의 가격 할인 정책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이폰XR보다 상위모델인 아이폰XS·XS맥스에 대해서는 가격 할인 여부가 알려지지 않고 있다.애플의 올해 아이폰 모델 3종은 전세계적으로 전작대비 저조한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앞서 애플은 폭스콘과 페가트론 등 아이폰 주요 공급사에 아이폰XR 생산라인 증설을 중단하도록 요구했으며, 아이폰XS 시리즈 주문량도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일본은 전체 스마트폰 사용자의 절반 가량이 아이폰을 사용할 정도로 애플 마니아가 많은 편인데, 최근에는 아이폰 신제품 대신 아이폰8 및 아이폰8+(플러스) 구입이 늘고 있다고 앞서 WSJ(월스트리트저널)은 보도했다.아이폰XR 가격 인하는 전례를 감안할 때 일본에서만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또 한국 시장에서는 애플이 이통사에 보조금을 지급하거나 특별히 가격을 인하한 사례가 없다. 애플코리아는 이에 대해 문의했으나 아무런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현재 애플코리아가 판매하는 아이폰XR 64GB 메모리 제품 가격은 99만원이며 128GB 제품은 106만원, 256GB 제품은 120만원에 판매된다. 이동통신사용 제품 가격은 64GB 99만원, 128GB 105만6000원, 256GB 118만8000원으로, 3만3000원 요금제 선택 및 24개월 약정시 지원금은 이통사에 따라 3만4000~3만6000원, 25% 요금할인 선택시 이통 3사 모두 19만8000원을 할인해주는 정도다.아이폰XR 블랙 색상. 애플 제공
- 삼성전자, 스마트폰 라인업 확대..내년 상반기 프리미엄급만 '3종'
-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프리미엄과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스마트폰 브랜드 ‘갤럭시’ 10주년을 맞는 내년에는 기존의 S·노트 시리즈와 폴더블 스마트폰 외에 최고 사양을 탑재한 슈퍼폰까지 상반기에 내놓을 프리미엄급 스마트폰만 3종에 이를 전망이다.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S10을 내년 1월에, 폴더블 스마트폰 선적 시기를 2월로 예정하고 있다. 예년과 달리 내년 초 세계 최대 CES(소비자가전박람회)에서 갤럭시S10이 공개되고,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에서 폴더블 스마트폰을 공개할 가능성이 있다. 이로부터 1개월 뒤인 3월에는 갤럭시 10주년 기념작 ‘비욘드X’을 내놓는다. 비욘드X은 삼성전자 내부 제품 개발시 사용하는 코드명으로, 당초 갤럭시S10을 의미하는 것으로 전해졌으나 아예 다른 제품인 것으로 확인됐다.비욘드X은 역대 최고의 사양을 탑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선 비욘드X은 전면과 후면에 각각 2개·4개의 카메라를 탑재, 총 6개의 카메라를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3D 안면인식 카메라보다 한층 앞선 기술인 TOF(Time of Flight; 비과시간법) 방식 3D 센싱 모듈도 적용될 예정이다. TOF는 피사체를 향해 광원을 발사하고, 대상으로부터 반사돼 돌아오는 시간으로 심도를 계산해 사진에 적용하는 3D 센싱 구현 기술 방식을 말한다.TOF 방식은 AR(증강현실)과 VR(가상현실) 관련 기능 구현에 주로 사용되며, 애플도 추후 아이폰 신제품에 탑재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내부적으로 비욘드X에 탑재할 TOF 모듈 활용 서비스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이밖에 화면 크기는 노트 시리즈보다 큰 6.7인치로 예상되고, 5G 이동통신을 지원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렛츠고디지털이 공개한 삼성전자의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 디자인 특허 이미지. (출처: 렛츠고디지털)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시장 침체기가 이어지면서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도 각 지역 수요에 맞춰 세분화하는 추세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1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4개의 후면 카메라, 일명 쿼드 카메라가 적용된 2018년형 갤럭시A9을 공개했으며 EU(유럽연합)와 인도, 러시아에서 출시하기로 했다. 인도에서는 20일부터 사전예약을 받고 28일 공식 출시한다. 한국 출시일정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며 일부 선별된 국가에서만 출시할 계획이다.앞서 지난달과 이번 달에는 각각 갤럭시A7과 갤럭시J4+(플러스)를 선보였다. 지난달 40만원대에 출시된 갤럭시A7은 후면 트리플 카메라를 삼성 스마트폰 최초로 채용한 제품이다. 갤럭시J4+는 지난 9월 인도에서 먼저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은 제품으로, 20만원대이면서도 1300만화소 후면 카메라와 대용량 배터리, 멀티 윈도 기능 지원 등을 적용했다.아울러 삼성전자는 내년 1월 ‘갤럭시A8S’를 중국에서 출시할 예정이다. 갤럭시A8S는 스마트폰 전면 디스플레이에 카메라를 탑재하기 위한 작은 구멍(hole) 하나만을 남긴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를 채택할 것으로 알려졌다.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사양이 상향평준화되면서 같은 기능을 갖추더라도 얼마나 가격 경쟁력을 갖추느냐가 화두가 된 지 오래다. 중저가폰 경쟁은 피할 수 없는 선택”이라면서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애플이 초고가 전략을 시험하는 가운데 삼성전자도 다양한 시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이려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삼성 갤럭시 A9 레모네이드 블루. 삼성전자 제공
- 애플의 아이폰 감산..반도체·디스플레이 韓 부품사 직격탄
- 아이폰XS. [애플 제공][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애플이 판매가 부진한 아이폰 신제품의 생산 물량 축소를 예고하면서,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국내 아이폰 부품 공급사들의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애플이 아이폰 생산량을 예고대로 기존 ‘3분의 1’ 수준까지 줄일 경우, 메모리와 디스플레이, 카메라 모듈 등 탑재 부품의 수요는 크게 감소할 수 밖에 없다. 이로인해 아이폰 감산 소식이 전해진 직후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LG이노텍(011070) 등 부품 공급사 주가는 2~4% 가량 일제히 하락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반영했다.2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XS △아이폰XS맥스 △아이폰XR 등 신제품 3종의 생산 주문을 삭감할 예정이다. 이 중 아이폰XR의 경우 지난 9월부터 내년 2월까지 주문량 7000만대의 ‘3분의 1’ 수준으로 생산을 축소했다. 애플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몇몇 공급 업체에 아이폰XR에 대한 생산 계획을 또 다시 축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인해 애플에 아이폰을 생산·공급하던 하청업체들이 줄줄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우리나라에서도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SK하이닉스, LG이노텍 등이 메모리 반도체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 카메라 모듈 등을 애플에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올 들어 고점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메모리는 최근 몇년간 스마트폰 등 모바일용 D램과 낸드플래시의 채용량 증가가 성장세를 이끌어 왔다. 특히 아이폰은 고용량·고사양의 프리미엄 메모리가 탑재되기 때문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양대 반도체 업체에겐 상당한 타격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모바일용 D램 및 낸드플래시의 비중은 양사 모두 30~40%에 달해, 서버용 제품과 함께 최대 수요처를 이루고 있다.반도체 업계 한 관계자는 “메모리 성장세를 이끌고 있는 낸드플래시는 사실상 SSD와 모바일로 수요가 양분되는데 모바일의 비중이 50%에 달한다”며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이폰이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하면 올 연말부터 실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아이폰에 OLED패널을 사실상 독점 공급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도 향후 실적 악화 가능성이 크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모바일용 OLED시장의 95% 이상을 점유하고 있지만, 애플이 ‘아이폰X’에 OLED패널을 채용한 이후 수요 증가에 가속도가 붙은 상황이다. 그러나 아이폰의 대규모 감산이 현실화되면 중소형 OLED패널 수요 자체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하다.스마트폰용 카메라 모듈 시장 세계 1위로 아이폰에 듀얼 카메라 모듈 등을 공급하고 있는 LG이노텍도 생산량 감소로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LG이노텍은 그동안 애플 의존도가 높은 부분이 위험 요소로 지적돼 왔다.
- 애플·중국폰 사이 '진퇴양난' 삼성폰..판매·이익·점유율 '트리플 부진'
-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220달러 초반 vs 793달러’.삼성전자(005930)와 애플이 공개한 지난 3분기(7~9월) 스마트폰 평균판매단가(ASP)다. 삼성전자의 ASP는 지난 2분기 220달러 후반에서 초반으로 내려섰고, 애플은 2분기 724달러는 물론 시장예상치인 750달러를 훌쩍 넘겼다. 삼성전자는 태블릿과 스마트폰을 합한 혼합ASP 만을 공개하지만, 업계는 애플보다 약 500달러 낮은 수준을 현실로 보고 있다.그 영향으로 삼성전자 IM(IT&모바일 커뮤니케이션즈)부문 영업이익률은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IM부문 영업이익률은 지난 2012년 18%에서 2016년 10%대로 떨어진 뒤 지난 3분기에는 8.9%로 하락했다. 반면 애플은 늘 25%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으며 3분기에도 25.6%를 기록했다.◇눈치 안보고 가격 높이는 애플..부러운 삼성삼성전자와 애플의 가장 큰 차이는 스마트폰 가격 전략에 있다. 삼성전자가 해마다 상·하반기 두 차례씩 전략 스마트폰을 공개하긴 하지만 국가나 지역에 맞춰 내놓는 스마트폰 라인업이 워낙 많다. 한국 본사에서는 국가별 모델을 다 헤아리기도 어렵다고 말할 정도다. 한마디로 ‘박리다매’ 전략이다.삼성전자가 박리다매 전략을 펼치는 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적정 수준으로 제품 가격을 인상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애플을 제외하고는 전세계 제조사가 구글 안드로이드라는 같은 OS(운영체제)를 사용하는 상황에서 소프트웨어상 차별화가 어렵고, 하드웨어 사양은 거의 비슷해졌다. 중저가 제품은 중국 제조사들이 워낙 싼값에 물량 공세를 펼쳐 함부로 높일 수 없다.국내에서는 정치권과 시민단체의 압박이 무섭다. 정치권은 휴대폰 구매와 통신사 가입을 별도로 하는 ‘단말기 완전자급제’를 도입해야 단말기 가격이 20% 이상 줄어든다고 주장하는 등 스마트폰 가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그러다보니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가격 인상을 거의 하지 않고 있다. 8월 말 출시한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9 출고가는 128GB 모델 109만4500원, 512GB 모델 135만3000원이다.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갤럭시 노트8 출고가는 64GB 모델 109만4500원, 256GB 모델 125만4000원이었다. 64GB 메모리 모델의 경우 사양은 높아졌는데 가격은 그대로 유지했다.삼성전자 관계자는 “국내에서 스마트폰 가격 책정은 단순히 원가와 적정 이익만을 계산할 수 없다. 아무래도 여러가지 주변 요인들을 감안해서 결정할 수 밖에 없다”고 털어놨다.반면 애플은 지나치게 비싸다는 국내외 여론에도 크게 개의치않고 있다. 자체 운영체제인 iOS를 기반으로 근래 들어 많이 팔기보다 가격을 높여 수익을 높이는 전략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은 지난해 아이폰X 미국 최저가를 999달러로 책정하며 1000달러에 대한 소비자 가격 저항선을 넘겼고, 올해 출시한 아이폰XS맥스 최고가는 1499달러에 달했다. 아이폰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에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는 지난 9월 미 ABC 방송에 출연해 “1000달러 이상의 폰이라도 통신업체와 할부 계약을 맺고 한 달에 30달러를 낸다고 생각하면, 하루 1달러 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中업체에 인도 시장 뺏기고 최초 폴더블폰 타이틀도 놓치고삼성전자는 오랫동안 애플 만을 경쟁상대로 의식하고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첨단기술과 최신 디자인을 반영하는 데 주력해왔다. 그러다 다년간 압도적인 지위를 유지했던 인도시장에서 중국 업체에 1위를 뺏겼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3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샤오미가 29.8%로 점유율 1위를 기록했고, 삼성전자가 23.1%로 2위를 나타냈다. 샤오미는 지난해 4분기와 올 1분기 인도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가 2분기에 주춤했으나, 3분기에 다시 앞서가고 있다.중국 시장은 고동진 IM부문장(사장)이 매월 방문하는 등 많은 공을 들이고 있으나 최근 1%의 점유율을 겨우 회복했다. 중국 현지 시장조사기관 시노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1.1%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중국에서 지난 2013년 19.7%의 점유율을 기록한 이후 올해 1% 미만으로 떨어지는 굴욕을 맛봤다. 이런 가운데 ‘세계 최초의 폴더블폰’ 타이틀은 중국의 한 스타트업이 쟁취했다. 중국 로욜은 지난 1일 ‘플렉스파이(FlaxPai)’라는 이름의 폴더블 스마트폰을 공개하고 사전예약을 받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로욜의 폴더블폰 디스플레이 품질이나 디자인이 그다지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냥 세계 최초 타이틀을 가져가기 위해 내놓았을 뿐 언제 나올지도 모르는 제품”이라며 “삼성이나 화웨이가 이정도 수준의 제품을 내놓는다면 전세계적인 웃음거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미래기술25]②트랜지스터로 만든 뉴런·시냅스 병렬 연결..인간 뇌처럼 딥러닝하죠
-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아이 윌 비 백(I will be back·곧 돌아오겠다)”이란 대사 기억하시나요. 영화 ‘터미네이터(The Terminator)’는 ‘스카이넷(Skynet)’이라는 인공지능(AI) 컴퓨터 네트워크가 세상을 지배하는 2029년, 미국 로스앤젤레스(LA)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터미네이터 시리즈 첫 편이 개봉했던 1984년은 IBM의 개인용 PC 보급 확대와 맞물려, 가까운 미래에 인간처럼 생각하는 슈퍼컴퓨터가 등장할 것이란 전망이 쏟아지던 시기였습니다. 그러나 1980년대 AI 기술은 단순 기계 제어 등 걸음마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SF영화의 거장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터미네이터 1편을 찍을 당시를 기준으로 40여년 뒤면 인간을 능가하는 지능을 가진 스카이넷과 같은 AI 기술이 가능할 걸로 본 것 같습니다. 그리고 터미네이터 개봉 후 34년이 지난 2018년 현재, 스카이넷은 더이상 상상이 아닌 현실로 성큼 다가왔습니다. 이런 AI를 가능하게 할 미래 기술이 바로 차세대 반도체인 NPU(Neural Processing Unit·신경망 프로세싱 유닛)입니다.◇딥 러닝에 최적화 된 NPU의 필요성인류가 만들어낸 수 많은 발명품들은 대부분 지구 상에 존재하는 동·식물 등 자연을 모방해 만들어졌습니다. 새의 날개를 본뜬 비행기는 물론 철조망(장미의 가시)이나 수영할 때 쓰는 오리발 등 그 사례는 무궁무진합니다. 실제 수많은 분야의 연구자들이 기술적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자연 속에서 해결책을 찾아냈습니다. 20세기까지 단순 기계 제어에 머물던 AI 기술 발전의 실마리도 인간의 뇌(腦)에서 나왔습니다. 인간처럼 생각하고 판단하는 AI를 만들기 위해선, 뇌의 원리를 모방한 기술이 필요하다는 당연한 결론에 이른 것입니다.컴퓨터의 두뇌 역할을 해온 반도체인 CPU(중앙처리장치)와 인간의 뇌가 다른 점은 정보의 처리 방식에 있습니다. CPU는 인간의 뇌보다 엄청나게 빠른 연산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연산이 빠른 대신 정보를 동시에 처리하지 못하고 하나씩 순서대로 처리합니다. 따라서 CPU를 이용해 인간과 같은 AI를 만들려면 수천개 또는 수만개의 CPU가 필요해 부피가 커지고 효율성도 크게 떨어지게 됩니다. 또 대량의 정보를 스스로 학습하고, 그 결과를 통해 새로운 추론이 가능한 딥 러닝은 AI 기술엔 필수적이지만 CPU로는 실행하기 어렵습니다.반면 인간의 뇌는 1000억개가 넘는 신경세포(뉴런·neuron)가 100조 개 이상의 시냅스(synapse)란 연결 고리를 통해 다른 뉴런과 서로 신호를 주고받으며 동시에 작동, 순식간에 정보를 처리하고 저장합니다. 뉴런과 시냅스가 병렬로 연결돼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신경망을 이룹니다. 이를 통해 형광등 1개를 켤 정도인 약 20와트(W) 수준의 저전력으로도 기억 연산 추론 학습 등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습니다. 또 많은 연결선에 정보가 분산돼 있어 몇몇 뉴런에서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전체 시스템에 큰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환경 변화에 대처하는 학습 능력도 뛰어납니다.이런 인간 뇌의 특성은 AI 분야에 적용돼 △문자 인식 △화상처리 △자연 언어 처리 △음성 인식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고 있습니다.차세대 반도체인 NPU는 뇌의 특성인 신경망을 접목해 다양한 정보를 동시에 대량 학습할 수 있어 딥 러닝에 최적화된 기술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딥 러닝이 기존의 AI 기술과 다른 점은 정보를 학습하는 방식에 있습니다. 기존엔 빅데이터나 데이터베이스 등 인간이 제공한 정보를 학습해 결과를 도출합니다. 그러나 딥 러닝은 이런 학습과정 없이 스스로 분석한 수많은 데이터를 통해 패턴을 발견하고 결과를 이끌어 냅니다. 예를 들어 고양이 사진을 보여주면 기존 AI는 무수히 많은 고양이 사진을 먼저 학습해야만 “이 사진이 고양이”라고 찾아낼 수 있습니다. 만약 학습한 특징인 눈이나 뾰족한 귀 등을 가린 사진을 보여주면 쉽게 찾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딥 러닝은 마치 인간처럼 배움의 과정 없이 스스로 발견한 패턴을 통해 고양이 사진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결국 인간처럼 생각하고 판단하는 AI를 만들기 위해선 스스로 정보를 찾아서 학습하는 딥 러닝 기술이 필요하고, 이를 구현하는데 최적화된 반도체가 뇌의 신경망 조직을 인공적으로 구현한 NPU인 것입니다.구글 딥마인드가 알파고에 적용한 NPU인 ‘Tensor Processing Unit’. [구글 제공]◇AI의 두뇌 NPU…글로벌 IT 업계 개발 경쟁 본격화4차 산업 혁명의 핵심 기술인 AI를 구현할 차세대 반도체로 주목받고 있는 NPU이지만, 개발이 본격화된 시점은 불과 3~4년 전입니다. 구글 딥마인드(Google DeepMind)가 개발한 AI 시스템 ‘알파고(AlphaGo)’는 딥 러닝과 결합한 NPU 개발 확산의 방아쇠 역할을 했습니다. 특히 이세돌 9단과 알파고가 2016년 3월 벌인 세기의 바둑 대결은 인류가 NPU가 적용된 AI를 사실상 처음 경험한 사례였습니다. 이 대결에서 알파고는 경우의 수가 ‘무한’에 가까워 AI에게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바둑에서 이세돌 9단을 꺾으며 ‘AI 붐’을 일으켰습니다. 알파고의 성공을 지켜본 글로벌 IT·전자 기업들은 이후 앞다퉈 NPU 개발에 뛰어들었고, 단시간에 가장 주목받는 차세대 반도체로 급부상했습니다.NPU는 AI를 탑재한 모든 디바이스(전자 기기)에서 두뇌 역할을 맡을 수 있습니다. 현재 가장 활발하게 적용이 모색되고 있는 제품은 스마트폰입니다. 그동안 스마트폰은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가 컴퓨터의 CPU와 같은 기능을 수행해 왔습니다. 그러나 스마트폰에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3D센싱을 통한 안면인식 등 다양한 기능이 추가되고, AI 기술까지 접목되면서 NPU의 필요성이 점차 커지는 상황입니다.관련 업계도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NPU가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기회로 여기고 있습니다. 이들이 NPU에 주목하는 이유는 스마트폰이 이미지와 영상, 음성 등 다양한 데이터를 끊김없이 처리해야하는 디바이스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스마트폰 카메라 수가 듀얼(2개)을 넘어 트리플(3개), 쿼드(4개) 등으로 계속 늘어나면서, 고화질 이미지와 영상을 빠르게 처리하는 AI 기술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글로벌 반도체·IT 업체들도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NPU의 개발과 적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모바일 AP인 스냅드래곤 시리즈로 널리 알려진 팹리스(반도체 설계회사) 퀄컴은 올 연말 발표할 예정인 ‘스냅드래곤 8150’에 처음으로 전용 NPU를 탑재할 전망입니다. 퀄컴은 기존 스냅드래곤 최상위 제품에도 머신러닝(기계 학습)에 최적화된 AI 기능을 지원했지만, AI만의 특화 처리장치인 NPU는 적용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차기작에서는 NPU를 통해 AI 처리 성능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삼성전자도 올 들어 딥 러닝과 이미지 처리 기능을 강화한 모바일 AP인 ‘엑시노스7(9610)’와 신경망 기반의 ‘엑시노스 9(9810)’등을 내놓으며 NPU 개발 경쟁에 뛰어들었습니다. 내년 3월께 선보일 예정인 차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10’에는 삼성이 자체 제작한 NPU가 탑재될 가능성도 거론됩니다.애플은 지난해 선보인 ‘아이폰X’에 신경망 코어를 접목한 AP인 ‘A11 바이오닉’을 처음 선보였고, 올해는 한층 진화된 ‘A12 바이오닉’을 아이폰XS, 아이폰XS 맥스 등 신제품에 적용했습니다. 또 중국의 화웨이도 전용 NPU를 탑재한 AP ‘기린 970’(2017년)과 ‘기린 980’(2018년)을 연이어 내놨다.스마트폰에서 촉발된 NPU 수요는 자율주행차가 본격적으로 상용화되는 2020년 이후엔 폭발적으로 증가할 전망입니다. 스마트폰이 NPU의 연습 경기라면 자율주행차는 본선 경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자율주행차의 두뇌가 될 NPU는 차량에 부착된 카메라가 매일 수집하는 엄청난 이미지 데이터를 처리하고, 스스로 학습해 사물을 인식·분석해야 합니다. 또 장애물 나타나거나 돌발 상황이 벌어지면 위험을 감지 및 판단, 차량과 운전자를 사고로부터 보호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도로 환경에 따라 감속과 브레이크 사용, 핸들 회전 등 수많은 명령을 동시에 수행해야 합니다.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 진정한 AI 기술이 필요한 영역이 바로 자율주행차인 것입니다.CPU를 앞세워 PC시장을 평정했던 인텔이 2017년 3월, 무려 153억 달러(약 17조 5600억원)를 들여 이스라엘 스타트업 ‘모빌아이(Mobile Eye)’를 인수한 것도 모빌아이가 보유한 NPU 기술을 확보해 자율주행차 시장 선점이 목적이었습니다. 세계 1위 메모리 반도체 업체인 삼성전자도 ‘시스템 반도체 중심 전장(전자 부품)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삼아 자율주행차 시대를 대비하고 있습니다.인간 뇌의 신경망 구조NPU의 신경망 기본 구조
- 애플 아이폰XS, 초고가 논란에도 예판 첫 주말성적 '무난'
-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애플의 올해 아이폰 신제품 3종의 국내 예약판매 실적이 무난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최고 200만원에 육박하는 고가 제품임에도 불구, 마니아들을 중심으로 판매가 꾸준한 모습이다.2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 SK텔레콤(017670)과 KT(030200), LG유플러스(032640) 등 통신 3사를 통해 진행된 아이폰XS와 아이폰XS맥스, 아이폰XR 예약판매 수량은 지난해 아이폰X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폰XS 예약 물량이 전체의 약 60%로 가장 많았고, 아이폰XS 맥스가 30%, 아이폰XR이 나머지 10% 가량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아이폰XS와 아이폰XS맥스는 각각 5.8인치와 6.5인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으며 1200만화소 후면 듀얼카메라와 700만화소 전면카메라를 적용했다. 아이폰XR은 6.1인치 LCD(액정표시장치) 디스플레이와 후면 1200만화소·전면 700만화소 카메라를 탑재한 제품이다. 세 제품 모두 A12 바이오닉 프로세서와 페이스ID를 동일하게 적용하고 있다.컬러는 아이폰XS 시리즈의 경우 스페이스 그레이와 실버, 골드 등 3가지 색상으로, 아이폰XR은 블랙과 화이트, 블루, 옐로, 코랄, 프로덕트 레드 등 6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 예약판매에서는 골드 색상의 인기가 가장 많고, 스페이스 그레이와 실버 순인 것으로 알려졌다.용량별로는 256GB 예약이 가장 많으며 64GB, 512GB의 순서로 나타났다.아이폰XR은 국내 통신사 기준 메모리 용량에 따라 99만~118만8000원으로 세 제품 가운데 가장 저렴하지만 판매가 저조해 추이가 주목된다. 아이폰XS 시리즈의 경우 1차 출시국에서는 일찌감치 출시돼 여러 입소문이 돈 반면 아이폰XR은 한 달 가량 늦게 출시돼 아직까지 알려진 바가 많지 않다. 아이폰XS 출고가는 국내 통신사 기준 136만4000원~181만5000원, 아이폰XS맥스는 151만8000원~196만9000원이다. 애플코리아에서 판매하는 가격은 달라질 수 있다. 한국에서는 11월2일 아이폰XS 시리즈와 아이폰XR이 동시에 출시된다.아이폰XS 맥스 라인업. 애플 제공아이폰XR 블루색상. 애플 제공
- [닥터몰라의 IT이야기]비교해봅시다! 아이폰XR vs 아이폰XS
- [IT벤치마크팀 닥터몰라]닥터몰라 제공곧 아이폰 XR과 XS의 한국 통신사 예약판매가 열립니다. 이번에는 두 라인업이 동시에 예약을 받고, 11월 2일에 동시에 출시하는 유례없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거기에 XR과 XS, 그리고 XS 맥스의 차이점이 확실하지 않아 고민이 많으신 독자 여러분이 많으리라 믿습니다.저희 입장에서는 독자 여러분이 정확히 어떤 걸 원하는지 1:1 면담을 하지 않는 이상 알기는 힘들죠. 그래서 지난번 6세대 아이패드 출시 때 그랬듯이, 이번에도 직접 보고 결정하시라고 아이폰 XR과 XS, 그리고 XS 맥스의 차이점을 정리해보았습니다.여러분에게는 어떤 아이폰이 어울리나요?표로 일단 봅시다.닥터몰라 제공이제 자세히 얘기해봅시다.디스플레이: 아마 XR과 XS의 가장 큰 차이점 중 하나일 것입니다. XR은 LCD(액정표시장치)를, XS 시리즈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사용합니다.XR의 IPS LCD는 2010년의 아이폰 4에서 지난해의 8까지 써온 LCD와 같은 픽셀 밀도를 가지고 있어서 해당 아이폰의 LCD에 익숙해졌다면 크게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기술적으로 OLED가 더 우월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XR의 LCD가 무조건 나쁘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다만, 아이폰X의 폼 팩터에 LCD를 넣으면서 몇 가지 희생은 해야 했습니다. 먼저, 자체적으로 발광이 되는 OLED와 달리 LCD는 백라이트가 필요하기 때문에 XR의 베젤은 전반적으로 XS보다 좀 두꺼운 편이며, 3D 터치가 삭제됐습니다.프로세서: XR과 XS는 사실상 거의 같은 프로세서인 A12 바이오닉을 씁니다. 2개의 고성능 코어(“Vortex”)와 4개의 고효율 코어(“Tempest”)를 사용하는 A12 바이오닉은 A11 대비 15% 정도의 성능 향상을 보이며, 머신 러닝 연산에서 A11보다 8배 더 빠른 뉴럴 엔진을 탑재하고 있습니다.XR과 XS의 성능상 유일한 차이점은 RAM으로, XR은 3GB, XS는 4GB를 탑재했습니다.카메라: X의 듀얼 카메라 시스템을 가져온 XS와 달리, XR은 후면에 카메라를 한 개만 탑재했습니다. 두 라인업의 메인 카메라는 모두 새로운 센서와 렌즈 시스템을 탑재해서 X 대비 더 밝은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또한, 더욱 능동적인 스마트 HDR을 통해 극명한 하이라이트와 그림자를 잡아주는 균형 잡힌 사진을 촬영할 수 있습니다.인물 사진 모드의 경우, 카메라가 한 개뿐인 XR도 지원합니다. 다만, 머신 러닝으로 얼굴을 인식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얼굴이 아니면 작동하지 않고, 인물 사진 조명 모드도 무대와 무대 모노 모드는 지원하지 않습니다. 전면 페이스타임 카메라는 두 라인업 모두 트루뎁스 3D 장면 인식 시스템을 활용해 인물 사진 모드를 지원하며, 다섯 가지의 인물 사진 조명 모드도 모두 지원합니다.배터리: 이 부분은 오히려 XR이 XS보다 더 나은 부분입니다. XR은 XS와 XS 맥스의 중간인 2,942mAh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데, XS나 XS 맥스보다 해상도가 낮은 LCD를 사용하기 때문에 오히려 배터리 시간은 더 큰 배터리를 탑재한 XS 맥스보다도 깁니다.도장: XR은 XS보다 다양한 도장 중에서 고를 수 있습니다. XS는 총 세 가지, XR은 무려 여섯 가지 중에서 고를 수 있습니다.기타: 생활방수 측정치의 경우, XR은 IP67, XS는 IP68을 받았습니다. 둘의 차이는 폰이 버틸 수 있는 최대 수심(1m vs 2m)입니다.LTE의 경우에도 조금 달라서 XR은 최대 다운로드 속도 450Mbps의 LTE Advanced, XS는 최대 1000Mbps의 기가빗급 LTE를 지원합니다. 하지만 둘 다 eSIM을 통한 듀얼 심 기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닥터몰라 소개= 다양한 전공과 배경을 가진 운영진이 하드웨어를 논하는 공간이다. 부품부터 완제품에 이르는 폭 넓은 하드웨어를 벤치마크하는 팀이기도 하다.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이미 알려진 성능의 재확인을 넘어 기존 리뷰보다 한층 더 깊게 나아가 일반적으로 검출하기 어려운 환경에서의 숨은 성능까지 예측가능한 수리모델을 개발하고 있다.필진으로 이대근 씨(KAIST 수리과학 전공)와 이진협 씨(성균관대학교 생명과학 및 컴퓨터공학 전공), 이주형 씨(백투더맥 리뷰 에디터/Shakr 필드 엔지니어) 등이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