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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설화에 난처해진 김기현…의원정수 축소로 국면전환
  • 잇단 설화에 난처해진 김기현…의원정수 축소로 국면전환
  •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최근 당 지도부인 최고위원들의 잇단 구설수로 리더십에 타격을 입은 김기현 당 대표가 국회의원 정수 축소 카드를 꺼내들었다. 국회를 향한 싸늘한 민심을 반영해 현행 300석인 국회의원 의석 수를 최소 30석 이상 줄이는 방안을 다음주부터 열리는 전원위원회에서 논의하자고 다소 파격적인 제안을 한 것. ‘과도한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의 일환이다. 다만 현실가능성이 떨어져 위기 국면을 타개하기 위한 화제 전환용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10명 중 7명 확대 반대…金 “최소 30석 감축 가능” 김 대표는 6일 최고위원 회의에서 “다음주 열리는 전원위에서 논의를 시작하기 전에 가장 중심에 있는 대전제는 민심”이라며 “국민들이 국회의원 정수를 줄여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 300개 의석이 절대적인 숫자인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헌법에서도 국회의원 수를 200인 이상으로 규정한 만큼 현행보다 최소 30석 이상 의석수를 줄일 수 있다는 게 김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국회에서 국회의원 의석수를 200석으로 시작했으며, 이 같은 숫자를 명시해 규정한 이유를 생각해 봐야 한다”고 의석 수 축소를 언급했다. 앞서 여야 합의로 구성된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 정치관계법개선소위는 지난달 17일 비례대표 50명을 증원해 국회의원 정수를 총 350명으로 확대하는 내용이 포함된 결의안을 채택했다. 하지만 직후 비판 여론에 부딪혀 결국 지금의 300명을 유지하기로 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국회의원 증원에 대해서 부정적인 의견이 다수였다. 한국갤럽이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국회의원 정수를 줄여야 한다’는 응답은 57%로 과반을 넘었다. 여론조사공정이 조사한 결과에서도 응답자의 약 70%가 현행 300명인 국회의원 수를 줄여야 한다고 응답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기존 의결안과 충돌…“선거제 논의 무산 가능성도” 김 대표의 발언은 최근 당 지도부의 잇단 실언으로 출범 한 달도 안된 김기현호(號)가 흔들리는 것을 막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정부가 초과생산된 쌀을 의무 매입하는 양곡관리법 개정안의 대안으로 ‘밥 한공기 비우기 운동’ 제안(조수진 최고위원), 5·18 정신 헌법 수록 및 제주 4·3 사건 관련 실언(김재원 최고위원) 등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어서다. 해당 논란 이후 김 최고위원은 한달 간 최고위원회의 참석 등 공식 활동을 중단하기로 했으며, 조 최고위원도 사과 발언을 했지만 역풍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는 모습이다. 지난달 30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국회의원 선거제도 개선에 관한 결의안 심사를 위한 전원위원회 첫 회의가 열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여기에 새 지도부 출범 이후 당정 일체를 줄곧 강조했지만 대통령실과 제대로 호흡을 맞추지 못한 점도 한계점으로 거론된다. 정부가 추진 중인 근로시간 개편 관련 주69시간 논란과 전기·가스요금 인상 등과 관련해 수차례 당정협의를 진행했지만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한 것이 대표적이다. 당이 주도권을 갖고 정책을 챙기기보다는 대통령실에 이끌려 민생과 동떨어진 행보를 하면서 전당대회 이후 컨벤션 효과가 전혀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44.3%에서 37.1%(3월 첫주 대비 3월 마지막 주 조사 결과)로 7.2%포인트나 하락했다. 이 기간 민주당 지지율은 40.7%에서 47.1%로 6.4%포인트 상승했다.이런 상황에서 꺼내든 국회의원 축소 카드가 오는 10~13일까지 열리는 국회 전원위에서 논의될지는 미지수다. 익명을 요구한 여당 한 의원은 “의원정수를 줄이는 방안은 사실상 비례대표를 줄이자는 것인데 현실적으로 (야당과) 합의하기는 쉽지 않다”며 “김 대표가 새로운 어젠다를 던져 국민들에게 화제 전환할 수 있도록 전략적으로 대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김 대표 의원정수 축소 발언 이후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정치적으로 어려울 때마다 의원정수가 마치 약방의 감초인 양 꺼내 쓰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며 “인기에만 영합하고 위기를 모면하려는 모습은 결코 국민들에게 박수받지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사실상 의원정수 축소 카드가 선거제도 개편을 무산시키기 위한 전략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당 지지율도 좋지 않고 최근 각종 논란으로 리더십에 타격을 입자 여론을 반영해 해당 카드를 꺼내 든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이 안건은 기존 의결된 안건을 덮을 수 있으며, 결국 선거제도 개편안 자체를 무산시키기 위한 일종의 출구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3.04.06 I 김기덕 기자
'유세풍2' 안창환, 호쾌한 액션X유쾌 감초 활약
  • '유세풍2' 안창환, 호쾌한 액션X유쾌 감초 활약
  • ‘조선 정신과 의사 유세풍2’[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배우 안창환이 호쾌한 액션에서부터 유쾌한 감초 활약을 하며 ‘조선 정신과 의사 유세풍2’의 웃음과 재미를 책임졌다.지난 12일 방송된 tvN 수목드라마 ‘조선 정신과 의사 유세풍2’(이하 ‘유세풍2’)에서 만복(안창환 분)은 계수의원의 문제를 해결하는 ‘슈퍼 해결사’로 떠올랐다.이날 안창환은 과거 한양바닥을 주름잡던 주먹짱 ‘팔판동 아주까리’의 카리스마를 차지게 소화하며 그간 세풍(김민재 분)만을 바라보는 ‘세풍바라기’ 만복과 상반된 매력을 드러냈다.그는 보기만 해도 상대의 오금을 저리게 만드는 강렬한 눈빛과 이와 상반되는 여유 넘치는 미소, 그리고 시원시원한 액션으로 입분(김수안 분)의 돈을 갈취한 소격동 불장작 패거리를 응징하는 등 반전 가득한 모습을 보여 시청자들을 열광케 했다.그런가 하면, 그는 어느덧 한 식구가 돼 버린 계수의원 사람들을 지키고 보호하는 만복의 우직한 면모를 무게감 있게 그려냈으며, 전염병의 원인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 중인 의원 세풍을 돕는 ‘계벤저스’로 극의 활력을 불어넣었다.특히, ‘만복’으로 완벽하게 몰입한 안창환은 정감 넘치는 구수한 사투리와 능청스러운 말투로 시즌1에 이어 시즌2에서까지 극의 시작을 알리는 내레이션을 담당하며 ‘유세풍’에 없어서는 안 될 ‘약방의 감초’의 존재감을 드러냈다.이렇듯 안창환은 연기내공을 200% 발산하면서 폭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였다. 한편 ‘조선 정신과 의사 유세풍2’는 매주 수목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된다.
2023.01.13 I 김가영 기자
가루쌀·전략작물직불 등 17.3조 농식품부 예산…국회 심사 시작
  • 가루쌀·전략작물직불 등 17.3조 농식품부 예산…국회 심사 시작
  •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13일 전북 익산의 한 가루쌀 가공업체를 찾아 재배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세종=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다음주부터 내년도 농림축산식품부 예산에 대한 국회 심사가 시작된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오는 1일 예결소위를 연다. 농해수의 예결소위가 열리면 의원들은 농식품부의 예산안 설명과 국회 전문위원의 검토 보고를 듣고 토론 과정을 거쳐 예산안을 수정하게 된다. 농식품부는 내년 예산을 올해보다 2.4% 증가한 17조 2785억원으로 편성해 제출했다. 부문별로 보면 농가소득·경영안정(13.3%), 식품(5.6%), 농촌복지·지역개발(2.6%) 분야 예산이 전년 대비 증가하였고, 재해대책·기반정비(△5.3%), 혁신성장·체질강화(△3.2%), 양곡관리·유통혁신(△0.8%) 예산은 줄었다. 주요 사업별로 보면 가루쌀 산업 활성화에 107억원, 밀·콩 생산 확대와 쌀 수급 문제 완화를 위한 전략작물직불 도입에 720억원이 투입된다. 과거 직불금을 받았던 농지만을 대상으로 하는 요건을 삭제해 농업직불금 지급 대상을 확대하는 데도 3000억원이 편성됐다. 국회 예산 심의 과정에서도 전략작물 직불제와 가루쌀 관련 예산 규모의 적절성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국회예산정책처는 ‘2023년도 예산안 분석’을 통해 “밀 자급률 제고가 시급한 가운데, 밀 재배 직불금은 1㏊당 50만원으로 동결된 반면, 쌀 재배 대체효과가 불분명한 하계작물(가루쌀·콩) 재배에 대한 직불금 단가가 비교적 높게 책정되어 있는데, 책정한 직불금 단가 수준이 각각의 작물 재배를 활성화하는 데 효과적일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다음주 농식품부 주요 일정 및 보도계획이다. ◇주간 주요 일정△31일(월)09:30 국장회의(장·차관, 세종)15:30 리투아니아 농업장관 면담(장관, 서울)△1일(화)10:00 국무회의(장관, 세종)10:00 상임위 예결소위(차관, 국회)△2일(수)11:00 대한민국 국제농기계자재 박람회(장관, 대구)△3일(목)10:00 만인산농협 스마트 농산물유통센터(APC) 준공식(장관, 충남 금산)10:00 차관회의(차관, 세종)14:00 2022년 농식품 정책콘서트(장관, 세종) △4일(금)11:00 으뜸 농산물 한마당(차관, 경기 수원)◇주간 보도 계획△23일(일)11:00 소·돼지 분뇨의 권역 외 이동제한 조치 시행11:00 제42호 ‘A-벤처스’를 소개합니다11:00 농관원, 닭고기·국화 원산지 검정방법 개발△31일(월)08:30 ‘식품안전’ 관련 공익신고 대상행위 집중신고기간 운영11:00 농관원, 하반기 불량비료 집중단속 실시11:00 제15회 대한민국 국제농기계자재 박람회 개최△1일(화)19:00 엠제트(MZ) 세대에게 묻는 농촌 활력의 길△2일(수)09:00 농식품부 차관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농업장관회의 참석11:00 약방의 ‘감초’ 국산화 길 열렸다14:00 정황근 농식품부장관, 2022 대한민국 국제농기계자재 박람회 참석△3일(목)11:00 제31회 농림식품산업 미래성장포럼 개최11:00 구제역백신연구심포지엄 개최11:00 해외소비자 대상 K-Food 온라인 한국식품관 구축11:00 「농촌진흥청 농업연구개발 혁신전략」 발표13:00 정황근 농식품부장관, 만인산농협 스마트 농산물유통센터(APC) 준공식 참석16:00 2022년 국민과 함께하는 농식품 정책콘서트△4일(금)16:00 김인중 농식품부차관, 으뜸 농산물 한마당 참석△5일(토)14:00 FAO 10월 세계식량가격 지수 발표
2022.10.29 I 원다연 기자
일단 손잡자…블록체인 기업·코인 거래소에 구애, 왜?
  • 일단 손잡자…블록체인 기업·코인 거래소에 구애, 왜?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K-메타버스 빅뱅-1[이데일리 김일환 기자]빅테크, 통신사, 게임사 등을 중심으로 하루가 멀다하고 합종연횡이 벌어지는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시장에서 블록체인 기업이 빼놓을 수 없는 ‘플레이어’로 떠오르고 있다. 메타버스에 블록체인 기술이 접목되고 있기 때문이다.이데일리가 들여다본 ‘국내 메타버스 산업 지도’에서 블록체인 기업·암호화폐 거래소는 각 메타버스 플랫폼 진영에 ‘약방의 감초’처럼 등장했다.실제로 메타버스 플랫폼별로 보면 네이버제트 ‘제페토’ 진영에는 네이버(035420)의 블록체인 자회사 라인테크플러스가, SK텔레콤(017670)의 ‘이프렌드’ 진영에는 국내 4대 거래소로 꼽히는 코빗이 자리 잡고 있다. 앞서 SK의 투자 전문 회사인 SK스퀘어(402340)가 900억원을 들여 코빗의 지분을 확보한 덕이다. ‘세컨블록’ 플랫폼을 내놓은 두나무는 스스로가 블록체인 회사인 데다 블록체인 자회사(람다256)까지 두고 있다. BTS 소속사인 하이브(352820), JYP엔터테인먼트 등 국내 대표 엔터테인먼트사들 두나무와 피(지분)를 섞은 배경이다.컴투스(078340)도 블록체인 기반 메타버스 기업이 되겠다고 선언하기 전 3위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원의 지분부터 추가로 확보했다. 2대 주주가 된 컴투스는 코인원과 함께 메타버스 분야에서 신사업 기회를 모색 중이다. 메타버스를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있는 카카오(035720)도 블록체인·NFT 자회사 크러스트와 그라운드X를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는 아직 명확한 메타버스 로드맵을 제시하진 않았지만, 네이버와 반대로 블록체인·NFT 시장에 먼저 진출한 뒤 메타버스로 접목하는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의 경우 이미 메타버스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나 블록체인 기반 시스템을 전환하진 않은 상태다.K-메타버스 빅뱅-2[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이처럼 기업들이 암호화폐 거래소 등 블록체인 기업에 손을 내미는 이유는 기술과 경험 때문으로 해석된다. 메타버스 내 경제시스템의 기반이 될 것으로 여겨지는 NFT는 블록체인을 이용하는 기술이다. 쉽게 말해 메타버스에서 부동산 등을 거래하는 건 결국 디지털 자산에 소유권을 부여하는 NFT 기술이 있어야 가능하다.또 메타버스 내에서 NFT로 만들어질 가상 재화를 거래하는 데도 거래소의 경험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두나무는 메타버스(세컨블록), NFT(업비트NFT) 플랫폼을 모두 갖고 있으며, 코빗도 이미 NFT 거래소를 운영 중이다. 카카오의 자회사인 그라운드X 역시 ‘클립 드롭스’라는 이름의 NFT거래소를 운영하고 있다.반대로 ‘킬러 서비스’에 목말라 있던 블록체인 기업에는 사업적 기회가 열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간 블록체인은 데이터 분산 저장에 따른 기술적 장점은 인정받으면서도 정작 활용 사례는 적었다. ‘시범 사업용’ 기술이라는 오명이 따라다녔다. 하지만 메타버스·NFT 시대가 열리면서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는 것이다. 회계·컨설팅 법인 EY한영이 지난 21일 내놓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대기업 3곳 중 1곳은 블록체인과 NFT를 집중 투자할 분야로 꼽았다. 블록체인 기업 아이오트러스트의 유민호 최고전략책임자(CSO)는 “NFT는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들이 대중화하는 데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블록체인 기업의 가치는 몸값으로도 증명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인 비상장사) 기업이 역대 최다인 18개로 집계된 가운데 두나무, 빗썸 등 거래소를 운영하는 2곳이 포함됐다. 비상장 주식 투자 플랫폼인 ‘서울거래 비상장’ 앱 기준 22일 두나무와 빗썸의 기업가치는 각각 약 13조1700억원, 1조6900억원이다.K-메타버스 빅뱅-3[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2022.02.23 I 김국배 기자
600조 슈퍼예산, 국민이 납득하려면
  • [기고]600조 슈퍼예산, 국민이 납득하려면
  • 류덕현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류덕현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 50, 600, 1000 이라는 숫자2022년 예산안이 발표됐다. 예상은 했지만 드디어 본예산 기준으로 처음으로 600조원이 넘는 예산안이 제출됐다. 2021년 2차 추경이 604조9000억원이므로 600조원 예산은 이미 시작되었지만 말이다. 우리나라 총재정 지출은 2001년 100조원을 넘어선 이래 200조원까지 4년, 300조원까지 6년, 400조원까지 6년, 500조원까지는 3년 만에 도달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위기는 재정규모를 단 1년 만에 100조원대가 늘어나게 할 만큼 큰 영향을 준 대사건이다. 내년 예산안에 반영된 국가채무비율 역시 처음으로 50%가 넘었다. 아울러 국가채무 규모도 1000조원 시대가 개막됐다. 내년도 예산안을 둘러싸고 여러 측면에서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데 이에 대해 살펴보자.지속가능한 재정에 대한 시각첫째, 국가채무비율 50%와 1000조원에 대한 우려이다. 중앙정부 국가부채 1000조원을 단순 인구수로 나눠 국민 1인당 감당해야 할 빚이 대략 2000만원 정도 된다고 한다. 그러면 국내총생산(GDP)이 2000조원 넘는다고 해서 국민 1인당 4000만원 정도 소득이 생기는 것인가? 이것은 아니다. 국가채무는 두 가지 종류로 구분되는데, 하나는 일반회계 적자를 보전하기 위한 적자성 채무이고, 다른 하나는 융자금 및 외화자산 등 대응자산이 있어 채무상환을 위한 별도의 재원조성 없이 자체상환이 가능한 금융성 채무다. 2022년 예상되는 국가채무비율 50.2% 중 적자성 채무가 차지하는 비율은 64.2%다. 따라서 2022년 국가채무비율 중 적자성 채무만 반영할 경우 진성 국가채무비율은 32.2%에 불과하다. 향후 기획재정부에서 금융성 채무와 적자성 채무의 산출과 표기 방식을 보완해 분류한다고 하니 국가채무 통계에 대한 투명성이 보다 높아질 것이다. 진작 그랬어야 하는데 말이다. 이외에도 국가채무 만기구조의 장기화, 이자 지급 비용의 하향 안정화, 경제성장률이 이자율보다 높다는 전망, 국채에 대한 내국인 보유 비중이 외국인보다 압도적으로 높다는 사실 그리고 우리나라가 순대외채권국이라는 사실 등을 고려하면 일각에서 말하는 재정위기에 의한 경제위기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볼 수 있다. 위기탈출과 새로운 회복의 시작을 알리는 재원배분둘째, 이렇게 빠르게 늘어난 600조원대 예산안은 어떻게 써야 하는가? 국제통화기금(IMF)의 최근 경제전망에 따르면 한국경제는 2021년 4.3%, 2022년 3.4%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근 2년 동안 소상공인들을 비롯한 서민경제의 경제적 기반은 빠른 속도로 무너져 충분히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양극화가 진행되면서 경기회복이 이뤄지는 이른바 K자형 경제회복을 생각해 보면 재정정상화를 추구하는 것은 아직은 성급한 것이다. 따라서 현재 우리 사회의 불평등 완화와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서 복지·보건·노동 분야가 내년도 예산의 3분의 1 이상(35.9%)을 차지하는 것은 일견 당연한 일이다. 향후 인구고령화를 생각한다면 이 분야에 대한 지출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재정규모가 늘어나면 공공부문이 커지면서 비효율이 늘어나 결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과 같은 사회·경제·환경의 변화, 탄소중립 시대를 대비하는 전환적 변화, 지역균형발전 및 수직적(세대간)-수평적(계층간) 공정성 회복 등에 대해서 정부를 제외하고 과연 누가 투자할 수 있을 것인지 의문이다. 기후변화 등 시대적 전환과제를 준비하는 것 역시 필요한 재정투자의 방향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내년 예산 증가율 8.3%보다 높은 증가율을 보인 복지·보건·노동 분야(8.5%), 교육 분야(16.9%), 환경(12.3%), 연구개발(R&D·8.8%), 일반·지방행정(14.3) 등에 대한 지출 증가율이 높은 것이 한편으로는 이해가 된다. 약방의 감초, 재정개혁과 지출효율화마지막으로 600조원 재정시대를 열었지만 여전히 효율적 재정지출을 위한 재정개혁은 필요하다. 앞으로 국회심의 과정이 남았지만 비효율적이고 관행적인 지출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브레이크를 걸어야 하며, 국세감면 한도율의 법정 한도를 초과하는 비과세감면 부문도 잘 살펴서 축소해야 할 것이다. 또한 지출 구조조정의 경우에는 재정지출을 제로베이스에서 재검토하고, 국고보조금 사업이나 여타 재정사업의 경우 유사중복 사업이 발견되면 부처와 사업 단위에 예외를 두지 않고 통폐합하는 것이다. 또한 다양한 재정사업 성과 평가의 결과는 차년도 예산에 반영하는 것 등 재정개혁이 선행돼야 600조원 예산, 50% 국가채무비율, 1000조원의 국가채무에 대한 국민적 신뢰와 승인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2021.09.15 I 최훈길 기자
정청래 "尹, 제3지대론 펴며 당장은 국민의힘 입당 않을 것"
  • 정청래 "尹, 제3지대론 펴며 당장은 국민의힘 입당 않을 것"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이재길 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정치 행보를 재차 전망했다.정 의원은 5일 페이스북에 ‘정치인 윤석열의 시나리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반기문을 반면교사로 삼아 당분간은 잠수를 타고 머리를 굴릴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당장 국민의힘에 입당은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약방의 감초같은 제3지대론을 펴며 이사람 저사람 만나는 장면을 노출 시킬 것이다. 누굴 만날지 훤히 짐작이 간다”고 지적했다. 또 “외곽에서 군불때기 방식으로 어쩌면 SNS도 활용할 것도 같다”고 부연했다.정 의원은 “그나마 윤석열이 국민의 응원을 받았던 것은 검찰총장직이라는 공직에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총장직을 떠나면서 대국민선동을 하는 것을 보며 그가 정치인으로서 성공하리라 예상하는 국민은 그리 많지 않을 것 같다. 이런 욱하는 방식으로 잘된 정치인을 본적이 없다”고 일침을 날렸다.그러면서 “마치 육군참모총장이 국방개혁에 불만을 품고 군복을 벗으며 정치참여선언을 하는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윤석열은 검찰개혁에 불만을 품고 옷벗고 대드는 검투사 같았다”고 비유했다.정 의원은 윤 총장의 부인·장모 논란 등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정치인의 길을 걷기로 한 이상 윤석열도 검증의 칼날을 피하긴 어려울 것 같다. 부인의혹문제, 장모의혹문제 등 주변사가 불거질 것이고 한바탕 소동도 있을것 같은 예감이 든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분명한 것은 찬반이 극명하게 엇갈리는 정치의 세계와 검찰총장이라는 공직자에 대한 국민의 시선을 그도 녹록치 않을 것이다. 검은 속을 다 드러낸 현직 정치인의 옷을 입은 전직 검찰총장을 계속 응원할 국민은 그리 많치 않아 보인다”고 질타했다.정 의원은 전날에도 윤 전 총장이 사의를 표명하며 내놓은 입장문을 ‘정치 참여 선언문’으로 지칭하며 “(윤 총장은) 이제 누구 만나고 어딜 가고 인터뷰하고 그렇고 그런 수순을 밟아 나가겠다. 정치검찰들의 검찰쿠데타가 시작됐다”고 비판한 바 있다.
2021.03.05 I 이재길 기자
  • 에이치엘비 "리보세라닙 식도암 병용임상, 4건 완전관해 관찰"
  •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에이치엘비(028300)는 19일 항서제약의 지원으로 진행된 리보세라닙과 캄렐리주맙의 식도암 병용임상이 지난 17일 종양학 전문 사이트 OncLive에서 주요 결과로 소개됐다고 밝혔다. 재발성, 전이성 식도암 환자 46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식도암 2차 2상 임상에서 4건의 완전 관해가 관찰되는 등 우수한 효능이 포스터 형식으로 발표됐다. 임상을 주도한 Zhengzhou 대학의 Xiangrui Meng은 낮은 용량의 리보세라닙이 치료가 까다로운 ‘cold tumor’를 염증성 종양인 ‘inflammatory tumor’로 바꾸는 등 종양미세환경을 개선시켜 면역항암제의 치료효과를 높여준다고 밝혀 향후 다양한 암종에 대한 임상 확대가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지난 15일부터 사흘간 온라인으로 진행된 위장관종양 심포지엄 ASCO GI 2021에서 최근 관심이 높은 이종 항암제간 병용임상에 대한 다양한 논문이 발표됐다. 이중 렌바티닙(VEGFR)과 펨브롤리주맙(PD-1)을 병용투여한 진행성 위암 임상이나 펨브롤리주맙과 카페시타빈, 베바시주맙(VEGFR-A)을 병용한 대장암 임상, 리보세라닙(VEGFR2, 중국명 아파티닙)과 캄렐리주맙(PD-1)을 병용한 식도암, 간암 임상 등 표적항암제와 면역항암제간 병용효과가 주목을 받았다. 에이치엘비는 “간암에 대해 근치적(완치 목적으로 암종을 완전히 제거) 절제 후 보조치료(adjuvant therapy) 목적으로 32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리보세라닙과 캄렐리주맙의 병용 임상에서는 병용 투여 군이 간동맥주입 화학요법(무재발생존기간 10.5개월)에 비해 HR값이 0.38로 매우 유의미한 결과가 도출됐다”고 밝혔다. 별도로 간동맥화학색전술(TACE)과 병용요법으로 98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간세포암 1차 임상에서도 1차 유효성 지표인 mPFS 7개월 등 중기, 말기 암환자에게 모두 효능과 안전성을 확인했다. 특히 ‘아이탄’을 위암 환자 1000명에게 단독 또는 병용 처방한 치료 결과인 ‘리얼월드 데이터’에서는 35명의 무더기 완전 관해가 발표돼 큰 관심을 받았다. ‘아이탄’은 에이치엘비가 말기 위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3상을 끝내고 신약허가신청(NDA)을 준비중인 리보세라닙의 중국 내 상품명으로, 리보세라닙의 글로벌 시장 진입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에이치엘비 관계자는 “리보세라닙은 니볼루맙, 캄렐리주맙 등 면역항암제나 다양한 세포독성항암제와 병용 임상에서 높은 효능을 입증하며 약방의 감초 같은 존재로 평가받고 있다”며 “에이치엘비는 항서제약과의 협력을 강화해 리보세라닙과 캄렐레주맙의 글로벌 병용 임상을 계속 확대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1.01.20 I 김재은 기자
혹시 나도 스트레스?…생각의 고리 끊기부터
  • [약방의감초]혹시 나도 스트레스?…생각의 고리 끊기부터
  • 이데일리에서는 알면 약이 되고 모르면 독이 되는 우리 주변의 약이 되는 음식 이야기를 대한한의사협회의 도움을 받아 연재합니다. 산천을 누비던 동물들은 몸에 좋다고 잘 못 알려지며 남획으로 사라졌고 흔히 볼 수 있던 풀들도 하나둘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연재를 통해 진짜 우리에게 무엇이 필요한지를 찾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편집자주]사진=픽사베이 제공[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오늘은 열아홉번째 약방의 감초입니다. 연재의 마지막편이라 어떤 주제를 해야 할까를 고민하다가 이번엔 제 이야기를 해보기로 했습니다. 3년 가까이 사회부에서 복지 담당을 했습니다. 그러다 지난 7월 증권시장부로 옮기며 생긴 병이 있습니다. 가슴 두근거림과 편두통입니다. 매일 아침부터 오후 3시30분 장 마감할 때까지 끊임없이 움직이는 주가를 보면서 숫자가 살아서 꿈틀거리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런 숫자를 보고 있노라니 저절로 호흡이 가빠지면서 가슴 두근거림이 생기더군요. ‘나만 그런가?’라는 생각을 할 즈음에 만난 몇몇 증시 전문가들도 비슷한 증상을 겪고 있었습니다. 처음엔 가슴 두근거림으로 시작했지만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서 나중에는 두통으로 이어지는 경향도 비슷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계진 사계절한의원 원장은 스트레스가 원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김계진 원장은 “스트레스를 굳이 한의학적인 기전으로 대입시킨다면, ‘심신(心腎)’이 불교(不交)한다. 즉 몸과 마음이 서로 이어지지 못하고 따로 노는 상태라는 개념이 제일 유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몸은 쉬어야 한다고 사인을 보내지만, 정신은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긴장상태에서 계속 일을 하다 보니 몸이 탈이 나는 것입니다. 현대인 대부분이 느끼는 증상일 겁니다. 몸과 마음이 통하게 하려면 가장 중요한 게 비위 즉 소화기관입니다. 소화기관을 튼튼하게 하면 몸과 마음의 소통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김 한의사는 “비위를 튼튼히 하는 습관의 으뜸이 사지를 많이 움직이는 운동”이라며 “너무 많이 먹을 경우 비위를 상하게 하는 만큼 피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에는 생각을 정리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김 한의사는 “생각이 많아지는 것이 지극해지면서 자연스럽게 불안 혹은 공포감이 생기기도 하는데 이런 것들이 결국은 스트레스”라며 “회복하는 데 중요한 것은 모른다는 생각에서 벗어나는 것과 여러 생각을 단순하게 정리해서 결단을 내릴 수 있도록 해주는 것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생각이 꼬리의 꼬리를 물고 이어지면 밤잠도 설치게 됩니다. 사실 따지고 보면 처음 시작했던 생각은 아주 작은 거였습니다. 최근 읽은 ‘인생의 해답’이라는 책에서도 저자는 ‘생각을 그만하고 행동하면 결과는 알아서 따라오기 마련이다’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제 생각을 멈추고 잠시 호흡을 가다듬어보면 어떨까요.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을 찾아봐야겠습니다.그동안 함께해주셔서 고맙습니다!
2020.12.19 I 이지현 기자
맛 좋은 송편…알고 보니 건강도 ‘톡톡’
  • [약방의 감초]맛 좋은 송편…알고 보니 건강도 ‘톡톡’
  • 이데일리에서는 알면 약이 되고 모르면 독이 되는 우리 주변의 약이 되는 음식 이야기를 대한한의사협회의 도움을 받아 연재합니다. 산천을 누비던 동물들은 몸에 좋다고 잘 못 알려지며 남획으로 사라졌고 흔히 볼 수 있던 풀들도 하나둘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연재를 통해 진짜 우리에게 무엇이 필요한지를 찾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편집자주]떡 (사진=픽사베이 제공)[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오늘 송편 드셨나요? 어릴 때 저희 집에선 추석 전날 온 가족이 둘러앉아 송편을 빚었습니다. 예쁘게 빚으면 예쁜 딸을 낳을 수 있단 얘기에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푹 찌고 나면 꼭 옆구리가 터진 송편이 제가 만든 거여서 언니가 만든 송편만 골라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요즘은 사서 먹는 게 간편해져서 송편빚기는 어느새 추억이 됐습니다. ◇ 어떤 송편을 좋아하세요?송편의 모습은 반달이지만, 안에 소를 넣고 다물기 전에는 둥근 보름달과 같습니다. 달 밝은 가을밤이란 뜻의 ‘추석’을 음식으로 표현한 셈이지요. 여기에 여름 동안 가꾼 풍성한 오곡을 송편 속으로 활용해 수확의 기쁨을 맛으로 승화했습니다. 송편은 속에 넣는 소의 재료에 따라, 만드는 모양에 따라 종류가 다양합니다. 쌀가루에 섞는 재료에 따라서도 쑥송편, 호박송편, 송기송편 등으로 나뉩니다. 지역에 따라서는 감자녹말이나 고구마 녹말을 사용해 송편을 만들기도 합니다. 송편의 소로는 밤, 풋콩, 강남콩, 깨, 거피팥, 붉은팥 등이 활용됩니다. 소에 들어간 재료에 따라 식감과 맛뿐만 아니라 약으로서의 기능도 조금씩 달라집니다. 송편 - 픽사베이 제공◇ 송편 속에 조상의 지혜가 담뿍동의보감에 따르면 참깨는 장과 위를 매끄럽게 하고 혈관을 잘 통하게 하는 기능을 합니다. 또 피부 윤기와 기력 보충, 근육 강화, 뇌와 골수 보충 등의 역할을 한다고 쓰여있습니다. 한마디로 근골을 튼튼하게 하고 오장을 윤택하게 하는 몸에 좋은 음식인 셈입니다. 콩가루는 위장의 열을 다스리고 소화를 도와 배가 빵빵한 것을 가라앉힙니다. 부기를 가라앉히고 신경통도 없앱니다.송편의 향이나 풍미를 돕기 위해 사용하는 계피도 사실 약재입니다. 속을 따뜻하게 하고 혈관을 잘 통하게 해 간과 폐의 기운을 매끄럽게 합니다. 복통을 멈추고 토하고 설사하는 것(곽란)과 곽란 후에 쥐가 나는 것(전근)을 다스리는 데 효험이 있습니다.이같은 송편 재료의 공통점은 소화를 돕는다는 점입니다. 옛 선인들은 추석에 맛있는 음식을 한꺼번에 먹고 쉽게 탈이 날 수 있어 이를 대비하기 위해 소화를 돕는 재료를 송편에 추가한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에 대해 최고야 한의학연구원 박사는 “그런 취지도 없지 않았을 것”이라면서도 “무엇보다 맛이 좋았기 때문에 이런 재료를 활용한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송편을 찔 때에 활용하는 솔잎도 속을 다스리는 약이 되는 음식입니다. 동의보감에는 습진을 다스리고 머리카락과 털을 자라나게 하며 뱃속을 편안하게 한다고 기록됐습니다. 최고야 박사는 “솔잎의 경우 여러모로 좋은 재료지만, 요즘 소나무 재선충 방재를 위해 농약을 많이 뿌린다”며 “야생에서 채취할 경우 흐르는 물에 1분 이상 잘 세척해서 써야한다”고 귀띔했습니다.송편도 알고 먹으면 약이 되는 음식이었습니다. 살이 찔까 봐 자제했는데, 저녁에 하나 더 먹어야겠습니다. 송편을 맛보는 것만으로도 더욱 풍성한 한가위가 될 것 같습니다.
2020.10.01 I 이지현 기자
가을 전어…집 나간 며느리는 왜 돌아왔을까
  • [약방의 감초]가을 전어…집 나간 며느리는 왜 돌아왔을까
  • 이데일리에서는 알면 약이 되고 모르면 독이 되는 우리 주변의 약이 되는 음식 이야기를 대한한의사협회의 도움을 받아 연재합니다. 산천을 누비던 동물들은 몸에 좋다고 잘 못 알려지며 남획으로 사라졌고 흔히 볼 수 있던 풀들도 하나둘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연재를 통해 진짜 우리에게 무엇이 필요한지를 찾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편집자주]사진=국립수산과학원 제공[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긴 장마의 눅눅함과 더위가 태풍 마이삭으로 싹 사라진 느낌입니다. 아침 공기가 싸늘하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오는 7일이 24절기 중 백로(새벽에 이슬이 맺히기 시작하는 때)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제 가을에 접어들었구나!”를 느끼게 됩니다. 가을 하면 떠오르는 음식은 바로 ‘전어’입니다.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 한다는 말이 수식어로 따라붙습니다. 이유는 뭘까요?전어를 한자로 보면 돈 ‘전(錢)’ 자에 물고기 ‘어(魚)’ 자를 씁니다. ‘워낙 맛이 좋아 돈을 생각하지 않고 사 먹는다’는 의미에서 유래했습니다. 조선후기 실학자 서유구도 농촌의 생활전반을 다룬 책 ‘임원경제지’에서 전어를 ‘기름이 많고 맛이 좋아 서울에서 상인들이 파는데 귀족과 천민이 모두 좋아하였으며 사는 사람들이 돈을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전어(錢魚)라고 한다’라고 소개했습니다. 전어구이(사진=픽사베이 제공)전어는 담수가 바다로 유입되는 연안에서 알을 낳고 여름에 바다에서 자라다가 성어가 되는 가을에 살을 찌워서 자기가 태어난 연안으로 되돌아오는 습성이 있습니다. 미식가들은 바로 이때를 전어의 제철로 치는 겁니다.전어는 주로 굵은 소금을 뿌려 굽는데, 이때 노란 기름이 지글지글 배어 나오면서 고소한 냄새를 풍깁니다. 그래서 고된 시집살이에 집을 나갈 결심을 한 며느리의 마음을 다시 돌리게 하는 건 전어의 맛보다 전어의 고소한 냄새 때문이라는 설이 더 유력합니다.일각에서는 전어가 소변 기능을 돕고 위를 보호하며 장을 깨끗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지만, 고전 의서에서 말하는 전어는 다른 물고기입니다. 의서에 나오는 전어는 철갑상어 ‘전’에 물고기 ‘어’자를 씁니다. 철갑상어과의 물고기를 의미합니다. 이름이 비슷하다 보니 한방 효과가 일부 혼용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최고야 한의학연구원 박사는 “동의보감 등과 같은 고전 의서에선 전어에 대해 서술되어 있지 않습니다. 약용의 의미로 보는 것보다는 제철식품의 개념으로 보는 게 맞습니다. 옛날에는 특히 고지방 고단백 음식을 접하기 어려워 기름진 가을 전어가 좋은 영양식이 됐을 겁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2020.09.05 I 이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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