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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퇴임 전 네타냐후와 통화 "즉각적 휴전 촉구"
  • 바이든, 퇴임 전 네타냐후와 통화 "즉각적 휴전 촉구"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오는 20일 퇴임을 앞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전화 통화를 통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및 인질 석방 협상을 논의했다.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사진=AFP)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백악관은 두 정상이 전화로 통화한 후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바이든 대통령은 가자지구의 휴전과 인질들의 귀환에 대한 즉각적인 필요성을 강조했으며, 이 협정에 따른 전투 중단으로 인도적 지원이 급증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백악관은 밝혔다.네타냐후 총리는 성명에서 회담의 진전과 인질 거래를 진행하기 위해 현재 카타르 도하에서 최고 수준의 보안 대표단에 부여한 임무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에 설명했다고 밝혔다.두 정상은 또한 “레바논 휴전 협정과 시리아 아사드 정권의 몰락, 이란의 지역 내 권력 약화 이후 근본적으로 변화된 (중동) 지역 상황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백악관은 설명했다.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CNN 인터뷰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및 인질 석방 협상과 관련해 “우리는 매우 근접해 있다”고 말했지만, 여전히 결승선을 통과하기 전까지는 도달한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그러면서 그는 바이든 대통령의 중동 고문인 브렛 매커크가 현재 카타르에 있다는 점을 거론하면서 “그는 일주일 내내 그곳에서 (다른) 중재자들과 함께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에 제시할 문건의 최종 세부 사항을 논의하고 있다”고 했으며 “바이든 대통령은 매일 이 사안에 대해 보고받고 있다”고 말했다.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2024년 7월 25일 워싱턴 DC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만나고 있다. (사진=AFP)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은 “우리는 여전히 이 일을 완수하기 위해 재임 동안 매일 사용하기로 결심했다”며 “우리는 어떤 상상력으로도 이 일을 제쳐놓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퇴임하기 전에 합의에 도달할 기회가 여전히 남아 있지만 “특히 하마스는 여전히 비타협적”이라고 지적했다.아울러 백악관은 네타냐후 총리가 바이든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이스라엘의 안보와 국방에 대한 미국의 특별한 지원”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고 전했다.J.D. 밴스 미국 부통령 당선인은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중동에서 미국 인질 석방 협상은 바이든 정부의 마지막 날을 앞두고 아마도 하루나 이틀 안에 발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취임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도 하마스를 파괴하려는 네타냐후 총리의 목표를 강력하게 지지하는 입장이다. 그는 취임 이후 중동에 평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약속했지만, 어떻게 이를 달성할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한편, 이스라엘은 2023년 10월 가자지구를 습격해 1200명이 사망했으며 250명 이상을 인질로 잡아간 후 가자지구에 대한 공격을 개시했다. 팔레스타인 보건당국에 따르면 그 이후로 가자지구에서 4만6000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가자지구 대부분이 폐허가 돼 인도주의적 위기에 처했고 주민 대부분이 난민으로 전락했다.
2025.01.13 I 이소현 기자
레바논 새 대통령 2년여만에 선출…“헤즈볼라 약화 반영”
  • 레바논 새 대통령 2년여만에 선출…“헤즈볼라 약화 반영”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레바논이 9일(현지시간) 새 대통령을 2년 여만에 선출했다. 외신들은 미국 등이 선호하는 인물이 레바논 신임 대통령으로 뽑히면서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약화된 영향력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조세프 아운 레바논 신임 대통령.(사진=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레바논 의회는 재적 의원 128명 중 찬성 99명으로 군 참모총장 조세프 아운의 대통령 선출안을 의결했다. 레바논은 간선제를 택하고 있다. 아운 신임 대통령은 취임 선서 후 연설에서 “레바논 역사의 새로운 시작”이라면서 향후 국가가 무기를 독점적 권리를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이란의 지원을 받아 이스라엘과 충돌하는 헤즈볼라의 영향력을 제한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는 이스라엘 공격으로 파괴된 레바논 남부를 재건하겠다면서 경제적, 정치적 위기에 놓인 레바논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을 막겠다고 약속했다. 로이터는 “아운 대통령 선출은 레바논을 비롯한 중동 전역의 세력 균형의 변화를 반영한 것”이라면서 평가했다. 레바논 정치 시스템에서 헤즈볼라가 큰 영향력을 발휘했으나 지난해 헤즈볼라를 겨냥해 이스라엘이 레바논에 대대적인 공세를 퍼부으면서 레바논은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또한 지난 12월엔 50여년 동안 대를 이어 시리아를 철권통치한 알아사드 정권이 무너졌다. 헤즈볼라와 알아사드 정권 모두 시아파 이슬람 세력의 중심인 이란의 지원을 받았다. 레바논 내에서 이란에 의해 가려졌던 수니파 종주국인 사우디 아라비아의 영향력이 되살아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로이터는 짚었다.기드온 사르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이날 레바논에 축하 인사를 전하면서 아운 대통령의 선출이 레바논의 안정과 우호적인 이웃 관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리사 존슨 주레바논 미국대사는 로이터에 아운 대통령 선출에 대해 “매우 기쁘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레바논 대통령직은 지난 2022년 10월 미셸 아운 전 대통령이 6년간 임기를 마치고 난 후 공석이었다. 그동안 레바논 의회는 차기 대통령을 뽑기 위해 노력했지만 정치적 분열로 인해 합의가 이뤄지지 못했다. 로이터는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레바논의 기독교 정당 마라다의 지도자이자 헤즈볼라가 대선 후보로 선호하는 슬레이만 프랑지에가 사퇴하고 군 참모총장 아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으며, 프랑스와 사우디 특사들이 베이루트를 오가며 그의 선출을 촉구했다고 전했다.사우디 왕실에 가까운 한 소식통은 프랑스, 사우디와 미국 특사들이 헤즈볼라와 가까운 나비 베리 국회의장에게 사우디를 포함한 국제 금융 지원이 아운 대통령 선출 여부에 달려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전했다.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아운 대통령의 선출에 대해 축하 성명을 발표하면서 지원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2025.01.10 I 김윤지 기자
기부천사가 또…“참사 유가족 위해 써달라” 1000만원 투척
  • 기부천사가 또…“참사 유가족 위해 써달라” 1000만원 투척
  •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사회적으로 큰 재난이 있을 때마다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고 성금을 보내왔던 경남 지역 익명의 기부천사가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에도 온정의 손길을 베풀었다.7일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모금회)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10분쯤 익명의 독지가 A씨가 모금회에 “여객기 피해 지원을 위해 써달라”며 연락했다.사진=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제공A씨의 전화를 받은 모금회 직원이 확인한 결과 모금함에는 성금 1000만원, 손편지, 국화꽃 한 송이를 담은 상자가 놓여 있었다.이는 지난해 12월 16일 연말 이웃돕기 성금을 기탁한 지 21일 만이다.손편지에는 “무안 공항 여객기 참사로 인해 희생된 분들께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슬픔에 빠진 유가족분들께 도무지 위로의 말은 생각나지 않고 가슴만 먹먹합니다. 약소한 액수지만 유가족분들께 사용되길 바랍니다. 힘내십시오”라고 적혀 있었다.편지 용지와 필체를 봤을 때, 2017년부터 나눔캠페인과 사회적 재난이 발생할 때마다 성금을 낸 익명의 기부자와 A씨가 동일인으로 추정되고 있다.이 익명의 기부천사는 2017년부터 매년 연말·연시 희망나눔캠페인, 2019년 진주 아파트 화재 사고, 2020년 코로나19와 호우 피해, 2022년 강원·경북 산불 피해, 우크라이나 전쟁 피해, 서울 이태원 참사, 2023년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피해 등 사회적 재난이 있을 때 항상 성금을 쾌척했다.
2025.01.07 I 권혜미 기자
김호중 팬클럽, 불우이웃 위해 4억 5361만원 기부
  • 김호중 팬클럽, 불우이웃 위해 4억 5361만원 기부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가수 김호중이 음주 뺑소니 혐의 항소심 공판을 앞둔 가운데, 김호중의 공식 팬카페 ‘트바로티’가 불우이웃들을 위해 기부에 나서 눈길을 끈다.가수 김호중. (사진=연합뉴스)공식 팬카페 ‘트바로티’는 지난 2024년 12월 16일부터 일주일간 기부 모금을 진행해 지난해 12월 23일 사랑의열매를 통해 총 4억 5361만 4280원을 기부했다.또 ‘트바로티’는 이를 통해 사랑의열매 서울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게 “대한민국의 나눔문화를 선도하는 명예로운 착한팬클럽 회원임을 인증한다”라며 ‘착한팬클럽 인증서’를 받기도 했다.‘트바로티’의 선행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수재민을 위해 3억 5000만 원을 비롯해 튀르키아, 시리아 지진 피해 어린이 긴급구호에 1억 7500만원, 어린이재단에 쌀 10톤을 기부하는 등 국가적 재난이 발생할 때마다 도움이 필요한 곳에 꾸준히 손길을 내밀었다. 한편 김호중은 지난해 5월 음주 상태로 자동차 운전 중 반대 차선에 있던 택시와 접촉 사고를 낸 뒤 도주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지난해 1심에서 징역 2년 6월을 선고받은 가운데, 판결에 불복해 즉각 항소했다. 항소심 공판기일은 아직 지정되지 않은 상태다.
2025.01.07 I 김보영 기자
튀르키예 에르도안 “反테러 위해 철권통치 주저하지 않을것”
  • 튀르키예 에르도안 “反테러 위해 철권통치 주저하지 않을것”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테러 없는 튀르키예를 위해 철권 통치를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31일(현지시간) 밝혔다.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사진=AFP)그는 이날 새해 영상 메시지를 통한 신년사에서 “우리는 테러 없는 튀르키예, 테러 없는 지역이란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이 과정이 상호 선의와 이해를 통해 평화롭게 진행되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필요할 때는 우리 국가의 철권을 주저 없이 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동·동유럽 역내 영향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그는 고용, 수출, 생산, 관광, 방위 산업 등에서 성공을 거두기 시작했다면서 긍정적인 경제 전망을 내놨다. 그러면서 2025년에도 주택, 임대료, 식품 등 과도한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을 지속하겠다고 약속했다.그는 반군이 승리를 거둔 시리아에 대해 “2024년의 마지막 몇 주간 시리아의 새 시대가 반짝였다”며 “이웃 나라인 우리는 시리아가 지속 가능한 평화와 안정, 경제적 번영으로 가는 문을 열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가자지구 전쟁에 대해서는 “우리는 가자에서의 학살에 가장 강력하게 대응하고 양심적이고 정의로운 입장을 보여준 유일한 국가”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동알쿠드스(동예루살렘)를 수도로 하는 팔레스타인 국가가 수립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는 것이 여전히 최우선 과제라면서 “2025년에는 북부에서 새로운 시대가 열리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튀르키예는 국제 무대에서 다양한 사안에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에서 흑해 곡물협정 연장과 수감자 교환 등의 합의를 중재했다. 가자지구 전쟁에선 미국, 카타르, 이집트와 함께 이스라엘과 휴전 협상을 중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11일 해안 임차 문제로 긴장이 고조된 소말리아와 에티오피아의 두 지도자를 수도 앙카라로 불러 양국의 긴장 완화 합의를 이끌어냈다.
2025.01.01 I 김윤지 기자
“12월 금리인하 마지막이 될수도…금리인상 가능성 대비해야”
  • “12월 금리인하 마지막이 될수도…금리인상 가능성 대비해야”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지난해 글로벌 경제는 미국만 유일하게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그야말로 ‘골디락스’(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경제)를 나타냈다. 연방준비제도의 고금리를 바탕으로 인플레이션은 둔화했고, 적절한 시점에 ‘피벗’(긴축정책서 전환)이 단행되면서 고용시장은 심각한 침체를 피해 갔다.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특히 새해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한다. 대규모 관세와 감세 등을 특징으로 한 트럼프 경제정책은 미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경제를 뒤흔들 가능성이 크다. 세계적 경제 석학으로 꼽히는 배리 아이켄그린 미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캠퍼스 경제학과 교수를 인터뷰하면서 불확실성이 큰 올해 경제전망에 대해 물어봤다. 그는 “트럼프 경제정책은 미국 경제에 재앙이 될 것”이라며 “지난 12월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가 마지막이 되더라도 놀랄 일이 아니다. 다시 금리 인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배리 아이켄그린 미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캠퍼스 경제학과 교수 (사진=UC버클리)다음은 일문일답.-미국 경제는 강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골디락스가 가능한가△미국 경제는 생산량과 고용 증가가 지속하면서 건전한 상태다. 고용증가가 둔화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을 줄였고, 연준이 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 있는 기반을 닦았다. 지금까지는 ‘골디락스’였다고 볼 수 있다.-하지만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멈추고 상황이 달라졌다그렇다. 이 행복한 시나리오가 계속될 수 있을지 의구심이 있다. 인플레이션이 다시 상승하기 시작한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와 감세 정책은 인플레이션에 기름을 부을 것이다. 언젠가는 주식시장이 급격하게 조정될 것이다. 지금 이 시점부터는 더는 ‘골디락스’가 지속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세계 경제에 진정 불확실성의 시대가 도래했다.지정학적 리스크도 여전히 남아 있다. 이란, 시리아, 우크라이나, 남중국해 모두 발화점이 될 수 있다.-트럼프가 펼칠 정책의 리스크는 무엇이라고 보는가△관세정책은 가장 큰 리스크다. 그의 관세정책은 수입에 의존하는 미국 생산자들에게 부정적인 공급충격을 가져올 것이다. 관세로 철강과 알루미늄의 가격이 오르면 수입 금속재 원가가 크게 오르고 특히 미국 자동차산업에 부정적이다.수입물가 상승은 소비자들에게도 불확실성을 유발하며, 인플레이션을 초래할 것이다. 관세정책으로 인한 무역전쟁은 누구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을 것이다. 이보다 더 나쁜 것을 떠올리기가 어렵다. 관세는 의심할 여지 없이 미국 경제에 나쁜 소식이다. -불법 이민 추방 정책도 핵심 정책이 될 가능성이 크다.△이민정책도 마찬가지다. 그간 이민은 미국 경제에 큰 도움이 됐다. 미국이 고용 성장을 견인하고 임금 상승을 억제할 수 있었던 것은 이민 덕분이다. 이민자들은 실리콘밸리의 첨단기술분야뿐만 아니라 캘리포니아주의 농업, 중서부의 육류 포장, 기타 여러 지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트럼프가 제안한 수천명의 불법 체류 노동자를 추방하는 것은 미국 경제에 재앙이 될 것이다.배리 아이켄그린 미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캠퍼스 경제학과 교수 (사진=UC버클리)-연준의 스탠스도 이미 달라졌다. 올해 추가적인 금리 인하는 힘들어질까△우리는 인플레이션이 재발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에 따라 금리는 계속 상승할 수 있다. 지난 12월 금리 인하가 마지막이 될지라도 나는 놀라지 않을 것이다.연준이 지속적인 성장을 지원하면서 인플레이션을 통제하는 것이 관건이다. 앞으로 연준의 생각은 고용성장보다는 다시 인플레이션에 의해 좌우될 것이다. -관세·감세로 시중금리가 치솟을 수 있지만, 대규모 예산삭감으로 이를 제한할 수 있지 않을까△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4조 달러의 예산삭감을 언급했지만, 그가 큰 폭의 삭감을 찾을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최근 수십 년간 우리가 배운 한 가지가 있다면, 세금 줄이기가 지출 줄이기보다 쉽다는 것이다.상당한 세금감면과 지출 삭감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적자와 부채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수밖에 없다. 무엇이 변화를 가져올 것인가. 분명한 것은 재정 균형을 맞추려면 세금 감면이 아니라 증세를 도입해야 한다는 점이다. 사실 미국은 다른 선진국 경제와 비교할 때 낮은 세율을 유지하고 있다. 불행하게도 정치권이 필요할 조치를 취할 의지나 통찰력을 갖고 있지 않다고 본다. -트럼프는 저금리를 선호하는 편이다. 연준에 대한 압박이 이뤄질까△(인플레이션이 재발하면) 연준이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지만, 트럼프 당선인은 금리 인하에 대한 자신의 선호도를 (정중하게 말하면) 솔직하게 밝힐 것이다. 트럼프와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지명자 모두 연준에 비판적인 만큼 새 행정부와 긴장관계가 형성될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하지만 금융시장은 연준의 정치적 독립성을 중히 여긴다. 만약 백악관이 통화정책에 간섭한다면 시장은 부정적으로 반응할 것이다. 다행히 (시장의 견제가) 트럼프 당선인의 행동을 적어도 어느 정도 억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결국 강달러 현상은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보는가△단기적으로 관세, 감세 및 연준의 금리 상승은 모두 동일한 방향으로 작용해 계속해서 강달러를 만들 것으로 본다. 달러의 움직임은 투자자들이 재정적자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는 분명한 신호다.하지만 불확실성과 정책 혼란은 미국 자산에 대한 투자를 덜 매력적으로 만들며, 이는 결국 달러를 하락시킬 것이다. 언제 전환이 이뤄질지 특정하긴 어렵지만, 그 시점이 올 것이다. -인공지능(AI) 발전이 효율성을 키워 이 같은 우려를 잠재울 수 있지 않을까△모든 새로운 범용 기술은 생산성 통계에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경제학자 로버트 솔로는 1980년대에 “우리는 컴퓨터를 어디에서나 볼 수 있지만, 생산성 통계에서는 볼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기업은 AI를 활용하기 위해 근본적으로 재조직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근본적인 재조직에는 수년, 심지어 수십 년이 걸릴 수 있다고 본다.-비트코인이 사상 최고치를 찍은 후 잠시 주춤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거품이라고 생각한다. 내재적 가치가 없다. 스테이블 코인에 대해서도 회의적이다. 완전히 담보화되지 않을 경우 불안정하다는 점이 우려된다. 정직한 사업가가 1달러 가치의 스테이블코인을 위해 1달러 이상을 지불하고 싶어하지 않을까. 21세기 네덜란드 튤립 거품을 생각해봐라. 이러한 거품은 명백히 터질 수 있고,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것이라고 본다.◇배리 아이켄그린 교수는?배리 아이켄그린 UC버클리대 교수는 저명한 통화·금융 시스템 전문가다. 하버드대에서 경제학을 공부한 뒤 예일대에서 경제학 박사를 받았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자문위원, 전미경제연구소 연구위원,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자문위원 등을 지냈다. 아이켄그린 교수의 연구는 대공황 시기의 교훈을 통해 비전통적 통화정책(Unconventional Monetary Policy)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는데, 이는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의 통화정책에도 영향을 미쳤다. 1987년 이후 한국 경제의 변화를 다룬 책 ‘한국 경제: 기적의 역사에서 지속 가능한 미래로’를 공동 집필하는 등 한국 경제에 대한 식견도 높다.
2025.01.01 I 김상윤 기자
트럼프 "민주당, 각료 청문회 방해 시도…공화당 강해져야"
  • 트럼프 "민주당, 각료 청문회 방해 시도…공화당 강해져야"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내달 20일 출범하는 2기 행정부 각료들의 의회 청문회 절차를 앞두고 공화당원들의 결집을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사진=로이터)31일(현지시간) 그는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 계정에 “우리는 (지난 11월 대선 및 의회 선거에서) 압도적인 압승을 거둬 미국 국민들로부터 권한을 위임 받았지만 상원 민주당 의원들이 많은 위대한 지명자들의 인준 절차를 부적절하게 지연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공화당은 그들이 그렇게 하도록 두어선 안 된다”면서 “우리는 국가를 운영해야 하고, 해결해야 하는 큰 문제들은 주로 민주당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공화당원 여러분, 똑똑하고 강인해져라”고 촉구했다. 오는 3일 제 119대 연방 의원이 개원하는 가운데 상원은 내주부터 트럼프 당선인의 2기 행정부 내각 지명자들에 대한 청문회를 열 것으로 예상된다. 지명자들은 상원의원 과반 찬성을 얻어야 한다. 민주당은 이번 상원에서 47석을 가져가 53석을 차지한 공화당에 다수당 자리를 내줬지만 깐깐한 검증으로 논쟁적인 인물을 압박할 수 있으며 특정 절차적 조치를 통해 인준 과정을 지연시킬 수 있다. 트럼프 당선인의 글은 민주당 상원 의원들에 대한 견제이자 인준 표결에서 이탈할 수 있는 공화당원들에 대한 단속으로 풀이된다. 정치 전문 매체 더힐은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 후보자나 엘리스 스테파닉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초당적인 지지가 예상된다”면서 “하지만 성폭력 의혹이 제기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후보자나 러시아에 동조하는 발언을 하거나 2017년 시리아를 방문해 알아사드 정권을 만난 툴시 개버드 국가정보국(DNI) 국장 후보자, ‘백신 음모론자’인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등은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법무장관 후보자에서 낙마한 맷 게이츠 전 연방 하원의원을 지명했으나 미성년자 성매수 등 성비위 의혹에 휩싸이면서 연방 상원 공화당 내부에서 인준 불투명 가능성이 커지자 게이츠 전 의원은 후보자에서 자진 사퇴했다. 마약단속국(DEA) 국장으로 지명됐던 플로리다주 힐스버러 카운티 보안관 채드 크로니스터도 연방 사법기관 근무 경험 전무 등으로 논란이 되자 스스로 후보 자리에서 물러났다.
2025.01.01 I 김윤지 기자
"크리스마스 선물로 트럼프 옷을 입은 테디베어 어때요?"
  • "크리스마스 선물로 트럼프 옷을 입은 테디베어 어때요?"
  • 성탄절 선물은 여기에서 사라는 트럼프 스토어 대문 이미지 (사진 =트럼프 스토어 캡처)[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트럼프 이름이 새겨진 스웨터를 입은 38달러의 테디베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어라’라고 새겨진 55달러의 모자, 산타가 미국 국기를 흔드는 모습이 담긴 28달러짜리 트럼프 앞치마.도널드 트럼프 미국 당선인이 크리스마스를 맞아 자신의 이름을 딴 굿즈(기념품) 판매에 나서면서 대통령직을 자신의 돈벌이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2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트럼프 스토어라는 이름을 단 온라인 쇼핑몰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이름과 이미지를 넣은 각종 물품을 판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판매 수익은 정치나 자선활동에 쓰이지 않고 트럼프 일가가 소유한 트럼그 그룹(Trump Organization)에 귀속된다.웹사이트에는 어떻게 하면 트럼프 굿즈로 연휴 선물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친절한 설명과 함께 “올해는 트럼프 홈 앤드 홀리데이 컬렉션의 필수품으로 휴일을 더욱 즐겁게 보내세요”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골프웨어부터 술, 팝콘과 사탕, 신발과 촛불, 개 목걸이와 줄 등 종류도 다양하다. 최근에는 트럼프 당선인이 45대 미국 대통령과 47대 미국 대통령이 됐다는 상징을 가진 45-47 시리즈도 런칭했다. 또 이런 선물은 트럼프 포장지(28달트럼프 당선인이 21일 소셜트루스에 올린 크리스마스 선물로 자신의 사인을 넣은 성경을 권유하는 게시글.러)로 사거나 트럼프 종이가방(2개에 14달러)에 주도록 권하고 있다.트럼프 당선인은 오래전부터 자신의 사진을 박은 ‘트럼프 디지털 트레이딩 카드’라는 이름의 NFT 컬렉션과 비싼 운동화 시계, 자신의 이름을 사인한 성경 등 온갖 굿즈를 판매해왔다. 그러나 1월 20일 대통령 취임식을 앞두고 이러한 판매활동을 확대하면서 대통령직과 그의 개인적 사업 이익과의 이해충돌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그는 이달 트루스소셜에 시리아 내전과 정부 예산안 등 현안에 대한 입장을 올리는 와중에도 중간중간 계속 크리스마스 제품을 홍보했으며 곧 퍼스트레이디가 될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자신의 크리스마스 장식과 목걸이를 홍보했다.정치인들이 캠페인이나 정치행동 위원회에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크리스마스 굿즈를 팔거나 퇴임 후 연설이나 회고록으로 돈을 파는 경우는 많지만, 트럼프 당선인처럼 아예 ‘대놓고’ 사적인 이익을 취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WP는 지적했다. 워싱턴DC의 비영리단체 ‘책임과 윤리를 위한 시민들’(CRE)의 조던 리보위츠 부회장은 “트럼프 제품을 팔기 위해 도대체 대통령직을 얼마나 이용할 건가?”라고 지적했다. WP는 트럼프 굿즈는 대통령 당선자의 광범위한 사업 네트워크가 트럼프 당선인의 새로운 지위를 통해 어떻게 이익을 얻을 수 있는지 보여주는 단적인 예 중 하나일 뿐이라고 지적했다.트럼프 당선인은 2017년 아들에게 경영권을 넘긴 이후, 트럼프 그룹에서 일하고 있지 않지만, 여전히 주식을 소유하고 있다. 또 자신이 만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의 모회사인 ‘트럼프 미디어&테크놀로지그룹’(TMTG)의 모든 주식을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관리하는 신탁에 넣고 있다. 대선 이후 트럼프 당선인은 트루스소셜에 해당 주식을 “매도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게시한 바 있다. 현직 대통령이 상장된 회사 지분을 보유하는 것은 전례없는 일이다. WP는 TMTG 지분은 트럼프 당선인의 순자산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윤리전문가들은 외국정부와 관련된 부유한 개인이나 회사 및 기금이 이를 통해 트럼프 당선인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코로나19 때문에 부동산 가치가 급락하며 2021년 포브스 집계하는 미국 최대 부자 400명 명단에 25년만에 처음으로 포함되지 않았다가 TMTG 주가 상승으로 올해 다시 명단에 포함됐다.트럼프 일가는 가상자산 회사인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LFI)를 운영하고 있으며, 트럼프 당선인은 가상자산 회사 고문이었던 폴 앳킨스를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으로 지명하기도 했다.대통령 당선인은 다른 행정부 직원과 동일한 윤리조건을 적용받지 않는다. 대신 대통령 당선인은 취임식 전 이해상충을 제한한다는 윤리지침을 채택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은 아직 이를 채택하지 않았다. 트럼프 선거캠프는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 이후 윤리지침을 따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리보위츠 부회장은 “대통령이 사회보장청의 회계사보다 훨씬 낮은 윤리 기준을 적용받는다는 건 꽤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과거에도 이런 비판을 받아온 트럼프 당선인 측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캐롤라인 레빗 정권 인수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에 출마하기 위해 자신의 수십억달러 부동산 제국에서 손을 떼고 대통령 월급도 포기하면서 재임 기간 순자산 가치가 실제 감소한 첫 대통령이 됐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그룹의 전무 부사장을 맡고 있는 에릭 트럼프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은 윤리문제에 매우 민감하다”며 트럼프 당선인은 사업과는 관계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2024.12.26 I 정다슬 기자
트럼프 백악관 복귀부터, 기후플레이션까지
  • 트럼프 백악관 복귀부터, 기후플레이션까지[글로벌 10대 뉴스]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2024년은 미국의 대통령 선거를 비롯해 74개국이 크고 작은 선거를 치른 ‘슈퍼 선거의 해’로 정치적 변화가 상당히 많았다. 특히 지구촌 곳곳에서 극우세력이 득세하며 내년 지구촌의 정치·경제적 변화를 예고했다. 우크라이나와 중동 가자지구 두 개의 전쟁이 확산 양상을 보이는 등 안보 위기도 그 어느 때보다 컸던 한해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은 빠르게 진화하며 일상생활까지 바꿔놓고 있다. 올 한해 지구촌을 뜨겁게 달군 글로벌 10대 뉴스를 살펴본다. 13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대선 유세 도중 총격으로 오른쪽 귀를 다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호 요원들에게 둘러싸여 연단을 내려오면서 성조기를 배경으로 지지자를 향해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트럼프 미국 대통령 재선 성공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공화당)이 11월5일(현지시간) 치러진 미 대선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민주당)에 완승을 거두고 제47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든다는 ‘마가’ 구호를 내세워 초박빙 승부가 될 것이란 예상을 깨고 경합주를 싹쓸이한 그가 만 4년만인 내년 1월20일 백악관에 복귀하면 만 78세에 취임하는 역대 최고령 미국 대통령이 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첫 임기 때와 마찬가지로 ‘미국 우선’을 강조하며 전 세계를 겨냥한 고율 관세 부과, 불법 이민자 추방, 중국과의 무역전쟁 등 전세계에 큰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군 파병으로 확산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전쟁이 3년째 이어진 가운데, 갑작스런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으로 전 세계가 충격에 빠졌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주를 기습 점령한 상황에서, 북한이 위기에 빠진 러시아를 지원하기 위해 1만명 이상의 병력을 파병한 것이다. 이후 우크라이나는 미국과 프랑스, 영국에서 지원받은 장거리 미사일로 러시아를 공격했고, 러시아는 탄도미사일로 대응하는가 하면 핵무기 사용 기준을 완화하는 등 핵전쟁 위험으로 비화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 직후 종전 협상에 나설 가능성이 크자, 양측은 영토를 한 뼘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현재 치열한 교전을 벌이고 있다. ◇이스라엘, 헤즈볼라 ‘삐삐’ ‘워키토키’ 테러 2023년 10월 가자지구 전쟁으로 촉발된 중동 분쟁이 1년 넘게 계속됐다. 이스라엘과 이란은 상대방 본토를 직접 공격했고, 이스라엘은 하마스에 이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등 이란의 ‘저항의 축’으로 불리는 무장세력들을 하나씩 무너뜨렸다.특히 이스라엘은 헤즈볼라 조직원들이 들고 다니는 무선호출기(삐삐)와 휴대용 무전기(워키토키)에 각각 폭탄장치를 심어 터트린 이른바 ‘삐삐 테러’를 자행해 헤즈볼라 전력을 무력화했다. 헤즈볼라는 결국 지난달 26일 1년여에 걸친 공격을 멈추고 이스라엘과 휴전을 맺었다. 현재 중동전은 미국의 지원을 등에 업은 이스라엘의 승리로 기우는 분위기다. ◇비트코인 사상 처음 10만달러 돌파올 한해 가상자산 시장은 각종 호재로 가득하면서 비트코인이 사상 처음 10만달러를 돌파했다. 1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11개를 승인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올해 9월부터 기준금리 인하에 나선 것도 가상자산 시장에 호재로 작용했다. 가상자산 규제완화를 약속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은 가장 큰 호재로 향후 기대감을 더 키우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차기 행정부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에 친암호화폐 성향의 폴 앳킨스 전 SEC 위원을 지명하고, 백악관에 ‘AI·암호화폐 차르’ 직책을 신설했다. ◇미국, 4년6개월만에 금리인하 나서연준은 지난 9월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5.25~5.50%에서 4.75~5.00%로 인하했다. 2020년 3월 이후 4년6개월 만에 첫 금리인하이자, 빅컷(기준금리 0.5%p 인하) 단행이었다. 이후 연준은 11월, 12월 연속으로 0.25%포인트씩 금리인하를 추가 단행했다. 이 영향으로 미국 증시, 금, 가상자산 등의 투자자산 가격은 사상최고치를 향해 달렸다. 미국이 금리를 인하하면서 영국, 프랑스, 캐나다 등 다른 나라들도 금리인하에 나섰다. 반면 일본은 17년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금리정책’을 해제하며 지난 3월 기준금리를 연 0~0.1%로 인상했다. 하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 재발 우려’ 등을 언급하며 내년 금리인하 전망치를 기존 4차례에서 2차례로 낮춰 인하 속도가 늦어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AI 열풍에 뉴욕 3대지수 최고가이달 4일 처음으로 4만5000선을 돌파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부터 지난 16일 사상 처음 2만선을 넘어선 기술 중심의 나스닥 지수까지, 올해 인공지능(AI) 열풍은 뉴욕증시의 3대 지수를 사상 최고가로 이끄는 주요 동력으로 작용했다. 투자자들은 AI 기술 발전과 관련 산업의 급성장에 관심을 보였다. 이에 엔비디아, 테슬라, 브로드컴 등을 비롯해 반도체, 클라우드 컴퓨팅, 소프트웨어 기업이 수혜를 입었다. 생성형 AI의 실용화, 기업 생산성 혁신 등이 강조되면서 관련 투자 심리가 더욱 강화됐다. ◇ 반군 승리로 전환점 맞은 시리아시리아 반군은 13년 내전 끝에 지난 8일 수도 마다스쿠스를 장악했다며 승리를 선언했다. 이로써 50년 넘게 대를 이어 철권통치를 한 알아사드 독재 정권은 무너졌다. 알아사드 대통령 일가는 러시아로 망명했다. 오랜 독재 체제 아래에서 저임금·부정부패로 ‘오합지졸’이 된 정부군이 제대로 반격을 하지 못하고, 반군 일부 세력에 대한 튀르키예의 전폭적인 지원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알아사드 정권을 지지하는 러시아와 이란이 각자 문제로 어려움에 처한 것도 알아사드 정권의 약화 원인으로 작용했다. 과도정부를 수립한 시리아 반군 세력은 임시 총리 임명 등 내각 구성에 들어갔다.◇ 일본부터 독일까지, 위기의 집권당 올 한해 미국 등 다수 주요국에서 대선 등 선거가 진행됐으며, 대부분 집권당이 참패했다. 11월 미국 대선은 초접전이 예상됐으나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압승을 거뒀다. 장기 집권한 일본 자민당은 지난 10월 중의원 선거에서 사실상 참패해 12년 만에 중의원에서 단독 과반에 실패했다. 지난 7월 영국 총선에선 집권 보수당이 노동당에 16년 만에 정권을 건네줘야 했다. 이달 들어 프랑스와 독일 총리가 각각 신임 투표에서 패배해 내각이 무너졌다.◇ 민간 우주 유영 시대 시작 올해는 민간 우주 유영 시대의 시작을 알린 해였다. 우주 관광업체와 민간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우주 유영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민간인의 우주 접근성이 크게 확대됐다. 특히 지난 9월 억만장자 재러드 아이작먼은 인류 역사 사상 최초의 민간 우주 유영 임무인 ‘폴라리스 던’ 프로젝트를 통해 미 항공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우주캡슐 ‘드래건’을 타고 직접 우주 유영에 나섰다. 민간인 최초 우주 유영이 성공하면서 관광뿐만 아니라 과학 연구와 우주 개발의 새로운 장을 열었으며, 국제 협력과 규제 마련의 중요성도 부각됐다. ◇ 이상기후 심화에 식량 가격 고공행진올해 기후위기 심화로 장바구니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기후플레이션’이 심화됐다. 폭염, 가뭄, 홍수 등 극단적 기후 현상이 주요 생산지에 큰 타격을 입히며 공급망이 영향을 받았다. 특히 밀, 옥수수, 쌀 등 주요 곡물의 수확량이 급감하면서 국제 곡물 시장은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초콜릿 원료인 카카오를 가공한 코코아와 커피 원두 가격도 올 한해 동안 치솟았다. 과자류, 라면 제조에 주로 사용되는 팜유 가격도 최대 생산국인 인도네시아의 생산량이 이상 기후로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2024.12.23 I 김윤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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