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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성이든 뭐든, 돈 준다니까"…온라인서 판치는 `집회 알바`
  • "찬성이든 뭐든, 돈 준다니까"…온라인서 판치는 `집회 알바`
  • [이데일리 이영민 기자] 집회·시위를 대신하는 ‘집회 아르바이트’(집회 알바)가 온라인에서 판을 치고 있다. 집회 대행업체들은 작게는 1인시위부터 최대 수천 명에 달하는 인원을 동원할 수 있다며 의뢰인을 찾고 있었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금전을 대가로 이뤄진 외부 인력 동원이 공론장의 신뢰도를 해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인력대행업체의 집회 및 시위 인력 관련 광고가 14일 인터넷에 게시돼 있다.(사진=이영민 기자)집회와 시위를 대신하는 인력대행사가 횡행하고 있다. 이데일리가 지난 14일 인터넷에 ‘집회 알바’를 검색하자 ‘광화문 집회 알바 인력’, ‘시위 인력 수급’이란 제목으로 작성된 인력대행사의 광고들이 확인됐다. 이들 업체는 3만~5만원씩 비용을 책정하고 의뢰인을 모집했다. ‘완벽한 비밀을 유지하며 처리해 드리겠다’며 ‘최소 5명에서 3000명 이상까지 가능하다’고 홍보하는 곳도 있었다.이에 대해 업체 관계자 A씨는 “집회하는 분은 옆에서 지켜보기만 하고 나머지는 우리가 진행한다”며 “현장에서 마이크 잡고 하는 것이라든지 집회용품 같은 것은 우리가 다 준비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행사에 소속된 B씨는 “1인 시위 같은 것을 하는데 시간이 안 돼서 누구한테 맡기고 싶으면 우리가 (분쟁 가능성을) 판별해서 한다”고 설명했다. 집회 아르바이트의 목격담은 최근 집회가 집중된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일대에서도 나왔다. 인근의 한 주유소에서 근무하는 60대 김모씨는 “집회에 참가하는 사람들 말을 들어보면 ‘누구는 5만원, 누구는 7만원을 받고 왔다’, ‘폐지를 줍는 것보다 낫다’고 한다”며 “이 사람들이 모이니까 길이 막히고 장사가 안된다”고 하소연했다. 같은 동네에서 20년 넘게 구멍가게를 운영해온 정모(74)씨도 “직업소개소처럼 커피를 사주고 일당을 주니까 찬성이든 반대든 불러주면 집회에 나가서 소리친다는 말을 여기 온 집회 참가자들에게 들었다”고 했다. 이 같은 집회·시위 대행은 집회의 진정성을 위협하고 있다. 실제 지난 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태극기부대가 알바비를 지급하는 것 같다’는 글이 작성돼 논란이 일었다. 집회를 주최한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 측은 지난 9일 입장문을 통해 “강제로 참여를 강요하거나 불참 시 집회비를 수금하는 일부 단체와는 달리 우리 집회는 시민의 자발적 참여로 운영되고 있다”며 “허위 사실에 기반한 비난은 자제해주시길 바란다”고 참석자 매수 의혹에 반박한 바 있다. 문제는 외부 인력의 집회 동원이 규제망에서 벗어나 있다는 점이다. 집회·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에는 금전을 대가로 타인의 집회나 시위에 참여하는 행위를 관리·감독하는 규정이 없다. 이 때문에 집회 알바로 의심되는 정황이 현장에서 발견돼도 실제 단속까지 이어지기 어려운 실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전부터 집회를 세력화하기 위해 돈을 주면서 사람을 동원하는 경우들이 있다”며 “왜 이렇게 하느냐고 따져도 ‘나는 이 사람들과 뜻을 같이 한다’고 말하면 우리는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소한 대행인력을 주관하거나 모으는 기관에 대해서는 그렇게 하면 안 된다는 규정을 집시법에 명문화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영리 목적의 집회 대행이 공론장을 해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재묵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런 동원은 집시법상 문제가 되지 않아도 국민 정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중요한 것은 집회와 시위가 얼마나 투명하고 자발적으로 이뤄졌는가인데 돈이 개입되면 순수성과 자발성이 의심되고 공론장마저 신뢰를 잃을 수 있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건수 백석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의견이 다른 상대방을 괴롭히기 위해 매수 의혹을 퍼뜨리는 경우가 있다”면서도 “올바른 집회·시위를 방해할 수 있기 때문에 돈을 받고 집회나 시위에 나가서 여론을 조작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처벌 규정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2025.01.15 I 이영민 기자
악마와 함께 춤을 외
  • [200자 책꽂이]악마와 함께 춤을 외
  • △악마와 함께 춤을(크리스타 K.토마슨|300쪽|흐름출판)시기, 질투, 분노 등의 부정적 감정을 없애거나 밀어내지 않고 내버려 두면 삶의 거름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꽃이 만발한 정원에 벌레가 필요하듯 삶에도 부정적 감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나쁜 감정을 죄악시했던 기존 철학자들의 주장에 맞서며, 그 또한 삶이 빚어낸 자연스러운 감정이기에 받아들이라고 얘기한다.△착각하는 인간(김창민|244쪽|간디서원)타인을 대립과 경쟁의 대상으로만 바라보는 서구의 개인주의가 낳은 허무주의와 실존주의에서 벗어나는 것이 행복의 지름길이라고 역설한다. 천문학, 진화생물학, 뇌과학, 문학, 철학, 심리학 등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설파하며 인간이 지구 생명 네트워크의 일부라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삶과 행동, 세계를 대하는 태도를 바꿀 수 있다고 주장한다.△당신을 잊은 사람처럼(신용목|256쪽|난다)시집 ‘그 바람을 다 걸어야 한다’, ‘바람의 백만 번째 어금니’, 장편 소설 ‘재’ 등을 선보인 시인 신용목의 첫 산문집을 8년 만에 다시 펴냈다. 인생, 사랑, 고통, 절망, 죽음, 외로움, 그리움 등 다양한 주제와 감정에 대해 쓴 감성적이고 단정한 문장들을 통해 작가의 깊은 속내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엿볼 수 있다.△어웨이킹(김세직|236쪽|중앙북스)최소 3개월의 연습 기간만 거치면 누구나 내면에 잠들어 있던 창의력 세포를 깨울 수 있다고 주장한다. 20여 년 동안 서울대 학생들에게 창의력 강의를 진행한 저자는 비현실적인 상상하기, 끊임없이 의문 던지기, 파격적인 상상하기, 실패하며 계속 연습하기 등 잠든 창의력을 깨우는 7가지 방법을 제시한다.△울지 않는 달(이지은|164쪽|창비)하늘에서 땅으로 떨어진 달이 늙고 외로운 늑대와 함께 전쟁에서 부모를 잃은 어린아이를 먹이고 키우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다. 그림책 작가인 저자가 처음 쓴 소설로, 삽화까지 직접 그렸다. 우화적인 주인공들이 성장하는 과정을 아름답고 따뜻하게 서술하며 길을 잃은 이들에게 위로를 전한다. △슈퍼 강소 기업(김승호·김형수·이정선|340쪽|휴넷)환율 급등, 원자재 위기, 코로나19 대유행 등 난관을 극복하고 살아남은 중소기업 20곳의 경영 철학과 성공 비결을 집약했다. 저자들은 기술 혁신으로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구성원들의 자아실현과 삶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윤리경영을 실천한 것이 성장을 이끌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2025.01.15 I 김현식 기자
500억 이름값 무색…'별들에게 물어봐', 기대 컸던 만큼 아쉽다
  • 500억 이름값 무색…'별들에게 물어봐', 기대 컸던 만큼 아쉽다
  •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별들에게 무엇을 물어봐야 했을까. 드라마 ‘별들에게 물어봐’가 쏟아지는 기대를 감당해내지 못하고 있다.공효진(왼쪽)과 이민호(사진=tvN)지난 4일 첫 방송한 tvN 토일드라마 ‘별들에게 물어봐’는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기준 전국 가구 시청률 3.3%로 시작해 시청률 2%대로 하락했다. tvN 전작인 ‘사랑은 외나무 다리에서’가 첫 방송 시청률 3.5%로 시작해 2회에 6.5%를 기록한 뒤 5% 이상의 시청률을 유지한 것을 봐도 아쉬운 흐름이다.동시간대 타사 주말 드라마와 비교했을 때도 저조한 성적이다. 지난 11일 첫 방송한 MBC 금토드라마 ‘모텔 캘리포니아’는 4.5%로 시작했고, SBS 금토드라마 ‘나의 완벽한 비서’는 4회 만에 11.3%를 기록하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JTBC 토일드라마 ‘옥씨부인전’ 역시 지난 5일 최고 시청률 11.1%를 차지하며 순항 중이다.(사진=tvN)‘별들에게 물어봐’의 제작 준비 기간은 5년, 제작비는 500억에 달한다. 글로벌 OTT 시리즈가 아닌 TV 드라마로써는 보기 힘든 규모다. 국내 최초로 우주정거장을 배경으로 한 스페이스 오피스물인 데다 드라마 ‘파스타’, ‘질투의 화신’ 등을 집필한 서숙향 작가가 극본을, ‘사이코지만 괜찮아’, ‘도시남녀의 사랑법’의 박신우 감독이 연출을 맡아 의기투합했다. 여기에 ‘흥행 보증 수표’로 불리는 배우 공효진, ‘한류스타’ 이민호의 출연으로 방영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안 되기가 힘든’ 조건 이지만 ‘별들에게 물어봐’는 시청률은 물론 화제성도 잡지 못하고 있다. K콘텐츠 온라인 경쟁력 분석 기관인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25년 1월 1주차 TV-OTT 드라마 화제성 조사에 따르면 ‘별들에게 물어봐’는 드라마 5위를 차지했다. 출연자 화제성도 이민호가 9위에 등극했다.어마어마한 스케일답게 우주에서 펼쳐질 이야기를 기대했으나 ‘별들에게 물어봐’는 첫 방송부터 시청자를 당황케 했다. 공룡(이민호 분)이 술집에서 일하는 이모들에게 학원비를 내놓으라 말하며 자랄 수밖에 없었던 이유, 산부인과 의사가 된 공룡이 수영장에서 출산을 돕는 과정, 갑작스러운 베드신 등이 몰입을 방해했다.(사진=tvN)특히 신선한 소재와 배경에 비해 뻔한 설정과 빈약한 서사가 캐릭터들의 매력을 반감시켰다는 평이다. 또한 생명의 소중함, 공동체 안에서의 희생 등의 메시지를 시청자들이 느낄 틈도 없이 직접적으로 보여줘 흥미를 잃게 만들었다.뜬금 없는 베드신 또한 마찬가지다. 시청자들은 비슷한 시기 방영된 티빙·tvN ‘원경’ 초반에 그려진 베드신과는 조금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원경’의 베드신이 비록 과할 지라도 원경(차주영 분)의 캐릭터성, 이방원(이현욱 분)과의 관계성을 강렬하게 그리는 장치로 작용했다면, ‘별들에게 물어봐’는 이 장면이 왜 필요했을까라는 궁극적인 의문을 남겼다.공희정 드라마평론가는 “극 초반에 오히려 우주에 집중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 작품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명확하지만 간극이 느껴지는 캐릭터 설정이나 대사 또한 아쉬운 지점”이라며 “회차가 지날수록 이 스토리에 시청자들이 호기심을 느껴야 하는데 인물들이 왜 저런 행동을 하는지, 누구와 누구가 이어질지, 왜 초파리가 계속 등장하는지 등 너무 예측할 수 있어 몰입감을 가져가지 못한 것 같다”고 짚었다.그러나 아직 열두 개의 회차가 남은 만큼 ‘별들에게 물어봐’가 보여줄 이야기는 우주처럼 무궁무진하다. 20대 시청자 조수진 씨는 “호불호가 갈릴 수는 있겠지만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연기, 한국 드라마에서 보지 못한 우주정거장이라는 배경이 여전히 흥미롭다. 앞으로 어떤 전개로 이어질지, 어떻게 풀어갈지 지켜볼 만하다”고 전했다.‘별들에게 물어봐’는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 20분 방송한다.
2025.01.14 I 최희재 기자
오래 공들여 완성도 높였다…'창작산실' 주목할 뮤지컬 3편
  • 오래 공들여 완성도 높였다…'창작산실' 주목할 뮤지컬 3편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영화·실화·단편소설을 모티브로 오랜 개발 과정을 거쳐 완성도를 높인 신작 창작뮤지컬 3편이 1월 말부터 관객과 만난다.‘17회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신작’ 2차 시기별 기자간담회가 14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예술가의집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이수인 연출, 김민성 작가, 김성근 대표, 정현욱 제작총괄, 박민선 스튜디오선데이 프로듀서, 윤은화 양금 연주자.(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한국문화예술위원회(예술위)는 14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예술가의집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17회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신작’(‘창작산실 올해의신작’) 선정작 중 오는 21일부터 차례대로 선보이는 창작뮤지컬 ‘그해 여름’, ‘넬리블라이’, ‘라파치니의 정원’ 등을 소개했다.◇‘라라랜드’ 오마주로 사랑의 아픔 그려‘17회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신작’으로 선보이는 창작뮤지컬 신작 ‘그해 여름’ 중 배우 안지환(오른쪽), 홍나현의 콘셉트 이미지.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그해 여름’(1월 21일~3월 2일 인터파크 서경스퀘어 스콘 2관)은 배우 이병헌, 수애 주연으로 2006년 개봉한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한다. 드라마 ‘시그널’, ‘킹덤’, ‘악귀’ 등으로 잘 알려진 김은희 작가의 데뷔작이다. 혼돈의 시대였던 1969년 가상의 농촌 마을 ‘수내리’를 배경으로 비밀을 간직한 도서관 사서와 그곳을 찾은 한 대학생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뮤지컬 ‘곤 투모로우’, ‘서편제’, 연극 ‘아마데우스’, ‘어나더 컨트리’ 등의 이수인 연출, 뮤지컬 ‘로빈’의 작가 현지은, 뮤지컬 ‘구텐버그’의 음악감독 겸 작곡가 원요한과 의기투합했다. 2019년부터 개발을 시작해 6년 만에 정식 공연으로 관객과 만난다.이 연출은 “자의든 타의든 누구나 시련과 고난, 실패를 경험하지만 그 경험이 우리를 더 강하게 만들고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갈 힘을 준다는 위로와 응원을 담은 작품”이라며 “영화 ‘라라랜드’를 오마주해 소극장 뮤지컬임에도 많은 안무가 들어간 점이 관객에게 새로울 것”이라고 전했다.◇신인 창작진, 치열하게 만든 탄탄한 드라마‘17회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신작’으로 선보이는 창작뮤지컬 신작 ‘넬리블라이’ 출연 배우들의 프로필.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넬리블라이’(1월 24일~2월 16일 SH아트홀)는 실존 인물인 미국 여성 기자 엘리자베스 코크런(1864~1922)의 삶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작품이다. 코크런은 미국 언론 역사상 최초의 잠입 취재로 평가받는 블랙웰스 정신병원 취재는 물론 여성 최초 세계 일주까지 과감한 도전으로 시대에 한 획을 그은 인물이다.작품은 코크런이 지금까지 살아 있다면 현재 계속되고 있는 성차별, 언론 탄압, 공장의 사고 은폐 등의 문제를 어떻게 헤쳐나갔을지라는 상상력에서 출발한다. 연출가 변재중, 작가 김민성, 작곡가 박성윤 등 신인 창작진들이 3년여에 걸쳐 완성했다..김 작가는 “처음 데뷔하는 작가, 작곡가, 연출가가 3년 전 함께 모여 치열하게 싸우며 플롯을 견고히 만들어온, 탄탄한 드라마에 집중한 작품”이라며 “포화 상태에 이른 정보 속에서 우리가 진정으로 주목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고 말했다.◇LED 영상으로 구현한 음악적 판타지‘17회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신작’으로 선보이는 창작뮤지컬 신작 ‘라바치니의 정원’ 포스터.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라파치니의 정원’(1월 30일~4월 20일 플러스씨어터)은 미국 작가 너새니얼 호손의 단편소설 ‘라파치니의 딸’을 모티브로 재창작한 작품이다. 다섯 명의 인물을 통해 개인이 가진 운명과 개인이 추구하는 사랑 사이의 비극을 다룬다.신인 김수민 작가, 이다솜 작곡가가 2020년 중구문화재단 충무아트센터의 스토리 육성 사업을 통해 개발을 시작한 작품이다. 이듬해 쇼케이스를 가졌다. 이후 제작사 스튜디오선데이를 만나 2년간 작품 개발 과정을 추가로 거쳐 정식 공연으로 완성도를 높였다.박민선 스튜디오선데이 프로듀서는 “소규모 집단 속 사랑의 정당성이 충동할 때 무엇으로 그 정당성을 주장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담은 작품”이라며 “작품의 배경인 18세기 이탈리아의 비밀의 화원, 그리고 매력적인 음악적 판타지를 비주얼로 구현하기 위해 소극장 뮤지컬임에도 LED 영상을 대거 활용했다”고 설명했다.◇창작무용 1편·전통예술 2편 나란히 무대로‘17회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신작’ 2차 시기별 기자간담회가 14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예술가의집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정현욱 제작총괄, 이수인 연출, 김민성 작가, 김성근 대표, 윤은화 양금 연주자, 박민선 스튜디오선데이 프로듀서.(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이밖에도 역사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남자 무용수 중심의 한국 창작무용 작품 ‘녕(寧), 왕자의 길’(1월 25~26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진도씻김굿·황해도 굿·범패 등을 공연 작품으로 역은 ‘해원해줄게요: 리마스터(REMASTER)’(1월 24~26일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양금 연주자 윤은화의 ‘구라철사금(歐羅鐵絲琴): 타(打)’(2월 8~9일 구름아래 소극장) 등이 ‘창작산실 올해의신작’으로 관객과 만난다.
2025.01.14 I 장병호 기자
“3만원에 같이 낮잠 자드려요...포옹은 만원 추가” 신종 카페
  • “3만원에 같이 낮잠 자드려요...포옹은 만원 추가” 신종 카페
  •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일본에서 여성 직원과 나란히 누워 낮잠을 자는 것은 물론 포옹같은 간단한 스킨십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이색 카페가 인기를 끌고 있다.일반 자료 사진 (사진=게티 이미지)12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도쿄의 ‘소이네야 카페’에 대해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해당 카페는 외로움에 대한 독특한 해결책을 제공하고 있다. 누군가와 함께 잠을 자고 싶은 이들을 위해 직원이 옆에서 편안하게 잠들 수 있게 도와준다는 것이다.20분간 낮잠 자는 비용은 3000엔(약 2만 8000원)이며, 10시간 동안 하루 숙박하는 옵션은 5만엔(약 47만원)을 지불해야 한다.그 외 추가 비용 1000엔(약 9300원)을 내면 손님은 직원 무릎에 머리를 기대어 자거나 3분 동안 포옹할 수 있다. 같은 요금으로 직원의 눈을 1분간 응시하거나 토닥토닥 등을 두드림 받는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해당 카페는 “누군가와 함께 자는 간단하면서도 편안한 수면 방법을 제공하는 걸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다만 카페 측은 여성 직원을 보호하기 위해 손님이 머리카락을 만지거나 그 이상의 스킨십을 하는 행위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SCMP는 “일본에서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친밀한 관계를 회피하고 있다”며 “한 연구에 따르면 16~24세 여성 45%, 남성 25%가 스킨십에 관심이 없거나 심지어는 싫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이 카페를 이용한 남성 고객 이노우에는 “여성과 대화할 때 실제로 그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다. 웃고 있더라도 거짓말을 하거나 내 뒤에서 욕을 할 수도 있다”며 카페를 찾은 계기에 대해 설명했다.카페에 대한 일본 네티즌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길고 지친 하루를 보낸 후, 집에서 기다리는 건 차가운 침대와 남은 음식뿐”이라며 “약간의 보살핌과 포옹보다 더 좋은 건 없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반면 일부는 “낯선 사람과의 신체 접촉은 누군가를 불편하게 만들 수 있다” “이런 서비스에 의존하면서 실제 관계 맺기를 하지 않으면 사회적 고립이 악화될 수 있다” 등의 의견을 내놨다.최근 일본에서는 소이네야 카페처럼 독특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가 증가하고 있다.이 가운데 가게 내부를 헬스장처럼 꾸미고 운동 인플루언서, 프로레슬러, 주짓수 유단자 등 근육질 몸매를 뽐내는 종업원을 고용해 운영하는 도쿄의 한 술집이 화제를 모은 바 있다해당 술집에서 고객들은 돈을 지급하고 뺨을 맞기, 발로 엉덩이 맞기, 공주님 안기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종업원이 스쾃을 하는 동안 어깨에 올라탈 수 있는데 고객의 체중에 따라 요금이 달라진다. 서비스 비용은 약 28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종업원이 자몽을 맨손으로 으깨서 만들어주는 칵테일이다.실제로 술집을 방문한 고객들은 “(뺨을 맞은) 고통 때문에 모든 걱정을 잊게 됐다” “이 바에서 매우 자유롭고 해방감을 느낀다” “뺨을 맞는 것은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매우 독특한 방법” “멋진 근육을 키운 종업원들이 존경스럽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2025.01.14 I 홍수현 기자
1973년 천마총 발굴 뒷이야기 책으로 나왔다
  • 1973년 천마총 발굴 뒷이야기 책으로 나왔다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는 2023년 4월 6일 개최한 ‘천마총 발굴 50년 기념 좌담회’를 정리한 구술 자료집 ‘천마총 그날의 이야기’를 발간했다고 14일 밝혔다.구술 자료집 ‘천마총 그날의 이야기’, (사진=국가유산청)천마총 발굴조사는 1971년 경주관광종합개발계획에 따라 1973년 문화재관리국(현 국가유산청)이 미추왕릉지구 발굴조사단(현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을 조직해 시행한 국가 주도의 첫 번째 발굴조사다.천마도 말다래(말 탄 사람 다리에 흙이 튀지 않도록 안장 밑에 늘어뜨리는 판)를 비롯한 신라 금관(金冠)과 금제 허리띠 등 총 1만 1526점의 중요 유물이 출토됐다. 신라 문화의 절정을 보여주는 대한민국 대표 문화유산으로 평가받고 있다.2023년 천마총 발굴 50년을 맞이해 개최한 좌담회에서는 김동현 부단장 등 당시 조사단 일원이었던 6인의 원로 학자들이 참여해 금관, 말다래 등 주요 유물이 발굴되는 순간의 감정과 소회를 들려줬다.1973년 8월 천마총 발굴조사 당시 천마도 말다래 수습 모습. (사진=국가유산청)이번 책자를 통해 미추왕릉지구 발굴조사단원들과 이들의 발굴 준비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조사단 구성과 발굴 준비 △거대한 봉분과 산더미 같은 돌무지 △화려한 금관과 천마도 장니 △기저부 조사와 보고서 간행 △묻고 답하다 등 5개 주제 아래 71개 이야기로 당시 발굴조사 과정은 물론 좌담회 현장에서 나눈 이야기를 자세히 정리했다. 그동안 공개하지 않았단 발굴 현장 사진도 함께 수록했다.‘천마총 그날의 이야기’는 국공립 도서관, 연구기관, 교육기관 등에 배포될 예정이다.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가유산 지식이음 홈페이지에서도 공개해 누구나 열람할 수 있다.
2025.01.14 I 장병호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G7보다 빨리 닫히는 韓성장판, 구조개혁만이 살길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다음은 14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G7보다 빨리 닫히는 韓성장판, 구조개혁만이 살길-올해 벌써 19조…길 잃은 돈 회사채로 몰렸다-쇼츠, 보러 왔다가 쇼핑하고 가지요-“AI교과서 무산 땐 소송” 반기 든 출판사들-[사설]尹탄핵 심판 본궤도, 공정성에 한치도 의심 없어야-[사설]내란회복 지원금이라니…탄핵 틈탄 포퓰리즘 아닌가△종합-어? 운전자가 없네 완전 무인 자율주행차 서울 달린다-위기 때마다 앞장선 기재부 ‘1인 다역’ 최대행 지원사격△3면-탄핵정국도 이겨낸 연초효과…우량채 뜨자마자 조단위 뭉칫돈 러시-1분기 만기물량 24조 훌쩍…차환발행 줄잇는다-SK인천석유화학·두산…비우량채도 서둘러 수요예측 동참△유튜브 커머스 급성장-“쇼핑 수익, 조회수 수익의 3배”…커머스 돌풍 일으키는 유튜버들-골프영상 보면서 연습도구 많이 구매 유튜브 쇼핑, 뉴노멀로 자리 잡을 것△비만치료제 삼국지-비만약 강자 ‘노보’ 흔들리자…신흥세력 K바이오, 복약편의성으로 승부-약물 투입 편하게…토종업체, 제형변경에 집중-“먹는 비만약 승부처는 흡수율…상반기 중 경쟁사 대비 우위 점할 것”△종합-노동시장 경직성 풀어 일자리 해결…재정은 복지보다 ‘생산성’ 집중해야-얼어붙은 IPO시장…전문가 57% “LG CNS 공모가 비싸다”-신용카드 연체율 3% 돌파…10년 만에 최대치-발행사, 정부 거부권 행사 촉구 교과서 채택 미뤄져 학교 혼란△정치-민주 ‘카톡 가짜뉴스와 전쟁’ 선포에…與 “북한식 말 반동 사냥하나”-정치권 고발 난타전… ‘내란 특검법’ 입장차 못 좁혀-“정치 안 하겠다 한적 없다” 한동훈 정계복귀설 ‘솔솔’-日 외무상 7년 만에 현충원 참배…불씨 살리는 ‘한일 60주년’△경제-비료 원료 할당관세…국적선사 펀드 2배 ↑-경기 침체·정치불안 ‘겹악재’…원화 가치 11.5% ↓-“美 원전 협력… 체코 수주 기반 다졌다”-작년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율 1.6% ‘역대 최저’△금융-저축銀 수신금리 뚝…예테크족 ‘한숨’-‘생성형 AI로 세무정보·건강도 관리…제4인뱅 도전“-비대면 주담대 까다로워져 ‘새 등기제도’에 인뱅 비상-지원 늘리는 캠코 새출발기금…정부 지원은 역부족△글로벌-트럼프 광기에 대한 확신, 美 장기금리 끌어올려-서방의 우크라 지원 반대 크로아티아 대통령 재선-中 작년 수출 사상최대…美 관세폭탄 예고에 ‘고점론’ 솔솔-“美 최적 보편관세는 20% 최대 50% 부과해도 이익”-“애플, 20년간 아이폰 의존…혁신 실종”△산업-가전구독 발 넓히는 삼성·LG, 인도서도 통할까-차세대 모바일용 낸드 표준 확정 K반도체 고수익 QLC에 힘준다-“대금 조기 지급”…재계, 올 설에도 상생경영-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美 출장길에 아시아나항공 깜짝 탑승-전고체 배터리 연구성과 SK온 국제학술지 게재-산업용 로봇업체 5개사, 日·中제품 반덤핑 제소△산업-SKT, AI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 공략-‘국가 AI컴퓨팅센터’ 연내 본격화-쑥쑥 크는 ‘락토프리 우유’ 시장…경쟁 후끈-겨울배추·무 2배 껑충…올해도 밥상물가 ‘한숨’△제약·바이오-K-CDMO·비만약…샌프란시스코 잭판 노린다-‘머크’도 인정한 압타바이오 신약 올해도 ‘기술이전 행진’ 청신호-바이오 벤처 덥석 삼키면 탈난다-박셀바이오 반려견 면역항암제, 유한양행이 유통 맡는다△증권-레고사태 이후 고난의 연속, 해법 안보이는 ‘랩어카운트’-글로벌 ‘방산 RF시스템’ 시장 진출 원년-코스피 ‘1월 효과’ 반납 위기-환율 1200원대 들어갔는데 만기도래 해외자산 리츠 비상△부동산-‘줍줍’ 기회는 지역 무주택자만…병원·약국 기록으로 위장전입 확인-입주장 열리자 전셋값 숨통…‘이문·휘경’ 1만여 가구 집들이-창원메가시티 자이&위브 3월 분양△문화-韓 미술시장 취젓는 日 스타작가 쿠사마 잇는 ‘롯카쿠’ 서울 상륙-카뮈 소설 뿌리둔 뮤지컬 2선, 관객들에게 큰울림△스포츠-체육회장 선거, 오늘 예정대로 열린다-스크린 골프 리크 ‘TGL’ 데뷔 성공…‘황제’ 우즈 15일 출격-“졌잘싸”…토트넘 혼쭐낸 아마추어팀-김주형, 아쉬운 새해 출발 PGA 소니오픈 65위 부진△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배달앱 문제, 정치와 엮으면 안돼… 프랜차이즈 본사도 상생 동참해야”△피플이성보-‘댕플스테이’ 30초 마감… 추억 쌓고픈 집사 공략했죠-“창단 80주년 서울시향, 10년 뒤 베를린필과 경쟁할 것”-이성보 동인 공익위원장 “로펌 사회발전 기여해야”-현대오토에버 DX센터장에 김지현-구본욱 KB손보 사장 “변화·혁신 디자인해야”-Sh수협은행 새비전 선포 “올 3000억 이상 수익 목표”-하나금융 설맞이 떡나눔 봉사-디지털퍼스트 대표에 이성학△오피니언-[목멱칼럼]정치가 기업에 활력 줘야-[기자수첩]유상증자를 손쉽게 선택하면 안 되는 이유-[생생확대경] 여객기 참사, 국토장관 물러나면 그만인가△전국-2036 올림픽 유치…30만개 일자치 창출도-50조 슈퍼추경 꺼낸 김동연… ‘비상경영 3대 조치’ 제안-유정복 시도지사협의회장 “정치 혼란 겪는 지금이 지방분권형 개헌 적기”-한화 이글스 새 구장 이름 ‘대전’ 빠져서 팬들 뿔났다-인천 ‘누구나집’ 분양 두고 시끌△사회-“소음 크고 장비 떨어질까 불안”…불법 개조 집회車, 감독기관 ‘뒷짐’-공수처·경찰, 내일 尹 체포영장 집행 저울질-변협회장 선거, ‘김정국 vs 안병희’ 2파전으로-“경호처는 발포하라‘ 돈에 눈먼 극우유튜버-의사 국시 응시 ‘작년의 9%’ 신규 의사 확 줄어든다-청소년 장애인도 지하철 요금 면제 혜택
2025.01.13 I 김국배 기자
“경호처 직원, 부당 지시 이렇게 거절하세요”
  • “경호처 직원, 부당 지시 이렇게 거절하세요”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체포영장 집행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에 대통령 경호처 직원들애개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하라는 상부 지시를 거부해도 처벌받지 않으니 소신껏 행동하라는 전문가들의 조언이 나왔다. 법원이 적법하게 발부한 체포영장을 집행하지 못하도록 하는 명령은 ‘부당 지시’라는 이유에서다. 차성안 서울시립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13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기 등 무기를 이용해 체포영장을 집행하는 공권력과 맞서라는 지시를 하고 실행되는 순간 이는 또 하나의 내란 선동”이라며 “공무원인 경호처 직원은 위법함이 명백한 지시에 복종할 의무가 없고, 그에 따른 징계도 없다”고 강조했다. 차성안 서울시립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13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 앞에서 경호처에 부당지시거부 소명서 전달에 앞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차 교수는 윤 대통령에 대해 발부된 체포영장이 적법하다는 점을 수차례 강조했다. 그는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은 법원 판사에 의해 적법하게 발부됐고 영장 적법성에 관한 이의 신청 역시 기각됐다”며 “법원행정처장도 (체포영장에 ‘형사소송법 110·111조를 적용하지 않는다’고 기재한 것과 관련해) 다수설에 의한 견해라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공수처 등 수사기관의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하라는 명령은 부당 지시이므로 경호처 직원들은 명령을 따를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항명죄는 군인에게만 적용되고, 위법한 지시를 따르지 않았다고 지시 불이행으로 징계를 내릴 수도 없다”며 “경호하는 시늉만 한다고 해서 직무유기죄로 처벌받을 수도 없다”고 했다. 차 교수는 오히려 경호처 직원들이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하라는 명령을 그대로 따르면 처벌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호처는 단체로서 무기를 사용하지 않아도 특수공무집행방해죄가 적용된다”며 “체포영장 집행 과정에서 누가 다치거나 숨지면 공무집행방해치상·치사죄의 공동 정범이 될 수 있고, 직권남용죄로도 처벌받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경호처 직원이 체포영장 집행 과정에서 총기 사용에 동의하고 투입된 이후 사람을 향해 총격이 발생해 누군가 숨졌다면 살인의 고의가 인정될 수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선 윤 대통령과 경호처 차장, 직원들 모두 살인죄의 공동정범이 될 수 있으니 총기를 쓰는 사태가 일어나지 않게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차 교수는 경호처 직원이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하는 데 투입돼 처벌받게 되면 공무원 연금 지급에도 지장이 생긴다는 점을 명시했다. 그는 “공무집행방해치상·치사죄는 선처를 받아도 징역형의 집행유예 판결을 피하기 어렵다”며 “판결이 확정되는 순간 당연 퇴직하고, 공무원으로 5년 이상 근무한 자는 연금을 절반밖에 받지 못한다”고 했다. 차 교수는 경호처 직원들과 가족들에게 “체포영장 집행 현장에 투입되는 걸 거부하고, 어쩔 수 없이 현장에 투입됐다면 시늉만 하는 것이 처벌을 면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공무집행방해죄에서 폭행은 광의의 폭행을 의미하므로 (수사당국과) 몸이 접촉되지 않도록 조심하고, 수사당국이 완력을 써서 들어오면 그냥 피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차성안 서울시립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이 13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 앞에서 경호처 관계자에게 부당지시거부 소명서를 전달하려고 하자 보수단체 집회 참가자가 관련 서류를 집어 던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아울러 차 교수는 경호처 직원들이 상부의 부당한 지시에 대응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도 공유했다. 그는 “공무원 행동강령에선 상급자가 부당 지시를 하면 그 사유를 그 상급자에게 소명하고 지시에 따르지 아니할 수 있도록 한다”며 “부당 지시 거부는 구두로도 가능하나 증거를 남기려면 서면이 안전하다”고 ‘부당 지시 거부 소명서’ 양식을 소개했다. 그는 이어 “소명서에 날짜와 직급·이름을 적고 서명한 뒤 촬영해 그 사진을 증거로 보관하고 가족들에게도 전달해 둔 뒤 경호처 차장 등 부당한 지시를 내린 상급자에게 제출하면 된다”며 “공무원행동강령에선 한 번 부당한 지시를 거부했는데도 또 같은 지시가 반복되면 즉시 행동강령책임관과 상담할 의무가 부과되므로 행동강령책임관과의 상담 진행도 권한다”고 했다. 그는 “공수처와 경찰의 많은 병력은 경호처가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하지 않으면 아무런 실력도 행사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통령을 경호할 소수의 경호원 외에 다수의 경호처 직원까지 현장에 나오도록 하는 지시 자체가 부당하므로 나머지 대다수 경호처 직원은 사무실에 머무르면서 평소 자기 할 일을 하면 된다”고도 조언했다. 차 교수는 지난 2009년 서울중앙지방법원 판사로 임관해 10여년간 민·형사 사건을 담당하다가 2021년 3월 서울시립대 교수로 자리를 옮겼다. 차 교수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서면으로 출력한 소명서 양식을 경호처에 전달하려고 했으나 경호처는 이를 받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윤 대통령 탄핵 찬성·반대 집회 참가자들이 몰리면서 고성과 욕설이 오가는 모습도 나타났다. 차성안 서울시립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작성한 ‘부당 지시 거부 소명서’ 양식 (사진=차성안 서울시립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2025.01.13 I 박순엽 기자
인천 누구나집 분양 두고 리츠사 Vs 임차인 갈등…뉴스테이도 우려
  • 인천 누구나집 분양 두고 리츠사 Vs 임차인 갈등…뉴스테이도 우려
  • [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인천시가 전국 최초로 시행한 누구나집 임대아파트의 분양 방식이 정해지지 않아 리츠사와 임차인이 갈등하고 있다. 임대회사인 리츠사는 감정평가협회를 통해 분양가격을 정하려고 하지만 임차인은 공정성을 위해 지자체가 감정업체를 선정하게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누구나집처럼 리츠사가 운영하는 전국 뉴스테이 아파트도 분양 방식이 정해져 있지 않아 곳곳에서 분쟁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같은 문제를 인식해 관련 지침을 준비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인천 미추홀구 도화동 누구나집 도화서희스타힐스아파트 전경.13일 인천도시공사(iH), 주민 등에 따르면 iH와 주택도시보증공사(허그), 서희건설이 설립한 리츠사는 지난해 11월로 의무임대기간 8년이 만료된 인천 미추홀구 도화동 누구나집 도화서희스타힐스아파트 520가구의 분양을 준비 중이다. 그러나 분양 방식이 정해지지 않아 주민과 갈등하고 있다. 이 아파트는 2014년 준공공 임대아파트로 건립 사업이 추진됐지만 관련 근거였던 임대주택법이 2016년 폐지되고 민간임대주택에 관한 특별법이 시행되면서 민간임대아파트로 전환됐다. 임대주택법 폐지 전 임차인 계약서에는 의무임대기간이 10년이고 5년 이상 거주 시 임대업자와 합의하면 감정평가액으로 매매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특별법 제정 뒤 새로 쓴 계약서에는 의무임대기간이 8년으로 단축됐고 준공공 아파트가 민간아파트로 바뀌어 임차인의 혜택이 줄었다.통상 민간임대아파트는 임대인이 감정업체를 통해 분양가격을 정한다. 하지만 누구나집 임차인들은 준공공 임대아파트로 사업을 시작했으니 공공임대아파트와 같은 방식으로 분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공임대아파트는 기초자치단체가 선정한 감정업체 2곳의 감정가 평균치로 분양가를 정한다. 매입 의사가 있는 임차인들은 감정평가협회에 의뢰해 감정하면 분양가가 오를 것을 우려해 지자체가 정할 것을 요구한다. 반면 리츠사는 감정평가협회가 정한 감정업체 2곳의 평균치로 정하자며 대립했다.이에 도화동을 지역구로 둔 허종식(인천 동·미추홀갑)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지난 9일 iH 직원, 임차인과 간담회를 열고 중재안을 제시했다. 중재안은 리츠사가 한국감정평가협회에 의뢰해 선정한 감정업체 1곳의 감정가와 미추홀구가 선정한 감정업체 1곳의 감정가 평균치로 분양가를 정하는 것이다. 임차인측은 중재안을 수용했지만 iH는 리츠사 내부 검토가 필요하다며 즉답을 피했다.iH 관계자는 “이달 중 허그·서희건설과 협의해 입장을 정하고 임차인측과 다시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도화서희스타힐스 임차인대표회의측은 “특별법 제정 뒤 새 계약서를 써서 분양가가 오르는 불이익을 받게 됐다”며 “공정한 분양가 산정을 위해 중재안이 관철되길 바란다”고 밝혔다.뉴스테이 아파트도 분양 방식이 정해져 있지 않아 유사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뉴스테이도 허그가 참여한 리츠사가 임대사업을 한다. 위례신도시에 있는 이편한세상테라스위례는 올 11월 전국 뉴스테이에서 처음으로 의무임대기간 8년을 끝내고 분양한다. 뉴스테이는 누구나집처럼 분양가 산정 방식이 정해지지 않았고 분양 대상 기준조차 없다. 국토부는 “뉴스테이가 민간임대주택이지만 허그 지분이 있어 공공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11월 전까지 분양가 산정 방식이나 분양 대상 기준 등의 지침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2025.01.13 I 이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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