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환구시보 “트럼프 졌다” 비난 기사 표출했다 삭제

[이데일리 뉴스속보팀] 중국 언론 환구시보가 미국의 중간선거 결과와 관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판했다가 이를 삭제하는 촌극을 벌였다.

환구시보는 7일 미국 중간선거 결과에 대해 ‘트럼프는 졌다’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제멋대로 행동하다가 드디어 미국 중간선거에서 쓴맛을 봤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중간선거의 패배자가 됐지만 미국의 대중국 압박이 사라지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도 분석했다.

이 신문은 “야당인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해 내년부터 트럼프 대통령이 매우 힘들게 됐다”면서 “민주당이 경제 문제 등을 제기한다면 2020년 대선에도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름대로 ‘선전’을 펼친 공화당과 트럼프 대통령에게 악의적 전망을 내비친 것이다.

그러나 이 기사는 몇 시간 뒤 삭제됐다. 대신 환구시보는 “이번 선거 결과는 트럼프 정책에 대한 미국 유권자들의 논란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줬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 운명에 전환점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논조를 바뀐 기사를 실었다.

이달 말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의 회동이 예정됐는데 이를 앞두고 미국을 자극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에서 중국 정부가 매체를 통제한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