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지난 1일(현지시간) 올해 첫 분기(2018회계연도 2분기) 매출이 611억달러(한화 약 65조40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1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38억달러로 월가 예상치 135억달러를 웃돌았다.
애플 실적의 최대 비중을 차지하는 아이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4% 증가한 380억달러를 나타냈다. 판매대수는 5220만대로 전년동기 대비 3% 증가했으며, 블룸버그 예상치 5190만대를 넘어섰다.
애플이 지난 분기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아이폰X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을 불식시키기는 부족한 모습이다. 애플은 통상 모델별 스마트폰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는다. 팀 쿡 애플 CEO는 실적 발표에서 “소비자들은 올해 첫 분기에도 지난해 마지막 분기와 마찬가지로 매주 다른 어떤 아이폰보다 아이폰X을 많이 선택했다”며 “20% 이상의 성장률을 보인 중국과 일본을 비롯해 모든 지역에서 매출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애플 주요 공급사인 대만 TSMC가 올해 매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삼성전자가 1분기 실적 발표에서 2분기 디스플레이 패널 판매 감소를 전망하면서 아이폰X에 대한 부정적 전망은 계속돼왔다.
현재 수준의 아이폰 평균판매단가(ASP)가 지속적으로 이어질 지 여부도 의문이 제기된다. 아이폰 ASP는 지난 분기 728.30달러를 기록, 전년동기의 655달러보다 상승했지만 직전분기의 796.42달러보다는 하락했다. 아이폰 ASP 상승과 관련해서는 아이폰X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IHS 마킷에 따르면 전체 아이폰 출하량에서 신모델이 차지하는 비중은 통상 출시 다음 분기에 70~80%를 차지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지난 분기 아이폰8·8+, 아이폰X 비중은 60% 중반 수준에 그친 것으로 분석됐다.
김애리 한국IDC 책임연구원은 “아이폰X 조기단종 여부를 확인하기는 어렵다. 다만 이번 실적은 아이폰X의 판매 성과를 바탕으로 차기 모델의 방향성을 구체화할 수 있는 배경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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