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학가에도 '김정은 서신' 대자보…警, "사실관계 파악"(종합)

소득주도성장·탈원전·미세먼지 정책 등 비판 내용
연세·홍익·숭실대 등 서울 대학에서도 발견
경찰 "전국적으로 신고 이어져…사실관계 확인 중"
  • 등록 2019-04-01 오후 2:11:13

    수정 2019-04-01 오후 2:11:13

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강대에서 발견된 대자보. 해당 대자보는 게시판에서 제거된 채 옆 쓰레기통에서 발견됐다. (사진=김호준 기자)
[이데일리 조해영 기자] 전남과 부산 지역에 이어 서울의 대학가에서도 정부와 대통령을 비판하는 이른바 ‘김정은 서신 대자보’가 발견되면서 경찰이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다.

1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서울 노원구 서울과학기술대에는 각각 ‘남조선 학생들에게 보내는 서신’과 ‘남조선의 체제를 전복하자’는 제목의 대자보 2장이 붙었다. 대자보는 각각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전대협 명의로 작성됐으며 문재인 대통령의 소득주도성장·탈원전·미세먼지 정책 등을 반어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서울 동작구 숭실대와 마포구 서강대·홍익대, 서대문구 연세대 등에도 같은 대자보가 부착된 것으로 확인됐다. 서강대·연세대·홍익대에 붙은 대자보는 현재 철거된 상태다. 연세대 관계자는 “지난달 31일 오후 근무자가 순찰을 돌다 불법부착물인 것을 확인하고 제거했다”고 설명했다. 홍익대 대자보 역시 지난달 30일 새벽 경비원에 의해 제거됐다.

앞서 지난달 31일과 1일에는 전남과 부산 소재 대학에서 같은 대자보가 게시된 사실이 확인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전대협 측은 1일 기준 전국 450여 개 대학에 대자보를 붙였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를 담당 수사관서로 지정하고 내사에 나설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달 30일부터 사흘간 전국적으로 대자보에 대한 112 신고가 이어져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다”라며 “현장 폐쇄회로(CC)TV 영상과 목격자 등을 토대로 게시자를 특정해 집중 내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대협은 지난 1993년 해체한 학생운동 단체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의 약칭과 같은 이름을 쓰고 있지만 과거 전대협과는 무관하며 문 대통령의 퇴진 등을 주장하는 반(反) 정부 기조의 단체로 알려졌다. 이들은 오는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혜화역 2번 출구에서 문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 역시 예고했다.

서울 동작구 숭실대 학생회관에 부착된 ‘김정은 서신’ 대자보. (사진=숭실대 총학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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