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바른미래당은 30일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김경수 경남지사가 ‘드루킹’과의 지난 대선댓글공작 공모 혐의가 인정되면서 1심 유죄 선고를 받자, 지사직 사퇴를 촉구했다. 당 일각에선 지난 대선 때 문재인 당시 민주당 후보와 경쟁했던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피해자란 주장도 나왔다.
김정화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거짓 덩어리’ 김 지사는 부끄러움을 알고 사퇴하라”며 “‘여론조작 기술자’를 그만 보고 싶다”고 포문을 열었다. 김 대변인은 “이제 시작이다. 김경수의 ‘진짜 배후’를 밝히라”며 “검찰은 철저한 수사로 불법여론조작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라”고 요구했다.
당 ‘김경수 대선여론조작 진상규명을 위한 바른미래당 당원·국회의원·원외위원장 모임’도 국회에서 별도 기자회견을 열고 “김경수 지사 혼자서 대선 댓글 조작을 지시한 것인가”라며 “공모한 그 윗선도 밝히라”고 압박했다.
특히 이들은 “안철수 전 대표가 최대의 피해자였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들은 “이번 기회에 뿌리 뽑지 않으면 댓글 여론조작으로 국민여론 조작을 통해서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유혹에서 빠져나올 수 없을 것”이라며 “지난 2017년 대통령 선거 당시 지지율 40%로 1위를 넘나들던 안철수 후보가 이들의 댓글 여론조작과 대대적인 가짜뉴스 공격으로 최대 피해자가 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다시는 국민의 의사를 심각하게 왜곡하는 민주주의 파괴행위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일벌백계해야 한다”며 “또한 윗선에 대한 수사, 드루킹 일당과 느릅나무 출판사에 대한 정치자금 수사, 경찰의 대선 댓글조작 축소 의혹 수사도 동시에 진행하여 이 사건의 실체적인 진실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