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만점’ 의대생, 옥상서 여친 살해…“헤어지자고 말해서”

20대 남성, 옥상서 여친 살해
의대 재학 중…과거 수능 만점
경찰에 범행 시인, 마약·술은 안해
  • 등록 2024-05-07 오후 11:01:21

    수정 2024-05-07 오후 11:01:21

사진=MBN 캡처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건물 옥상에서 여자친구를 살해하고 투신 소동을 벌인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이 의대생인 것으로 확인됐다.

7일 서울 서초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체포한 A씨(25)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지난 6일 오후 4시쯤 서울 서초구 서초동 강남역사거리 인근 15층 건물 옥상에서 동갑내기 여자친구 B씨에게 수차례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과거 대학수학능력시험 만점자 출신으로 현재 서울 유명 대학의 의대 재학생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전날 오후 5시 20분쯤 “옥상에서 한 남성이 투신하려고 한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A씨를 막았다. 이후 “약이 든 가방 등을 두고 왔다”는 A씨 진술을 토대로 현장을 다시 확인하는 과정에서 B씨를 발견하고 오후 6시쯤 A씨를 긴급체포했다. 발견 당시 피해자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

A씨는 경찰에 “여자친구가 헤어지자고 말해 범행을 저질렀다”며 범행을 시인했다. A씨는 범행 당시 마약을 투약하거나 술을 마시지는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범행에 쓰인 흉기는 경기도 화성의 한 대형마트에서 구입한 것으로, A씨는 흉기를 구입한 후 B씨를 옥상으로 불러냈다.

해당 건물 옥상은 A씨와 B씨가 교제 당시 자주 데이트를 했던 곳으로, 평소 개방돼 있으나 건물에서 일하는 직원 등만 출입하는 곳이라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유족 등을 고려해 범행 동기 등 자세한 수사 상황은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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