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옥션, 9월 경매 106억원치 팔려..."미술시장 열풍 여전"

아야코 록카쿠 '무제' 5억 8000만원에 최고가
박서보 '묘법' 5억 4000만원 낙찰
  • 등록 2021-09-30 오후 4:54:30

    수정 2021-10-02 오후 3:22:23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케이옥션 9월 경매가 낙찰 총액 106억6700만원을 기록하며 식지 않는 미술 시장의 관심을 증명했다.

박서보 ‘묘법 No. 100716’(사진=케이옥션)
케이옥션은 지난 29일 케이옥션 신사동 사옥에서 열린 9월 경매에서 낙찰률 89%, 낙찰 총액 106억6700만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날 경매에서 최고가를 기록한 작품은 9월 경매 도록 표지를 장식한 아야코 록카쿠 ‘무제’(Untitled)로 5억8000만원 낙찰됐다. 작가는 맨 손으로 카드 보드지나 캔버스에 아크릴 페인트를 칠하는 독특한 작업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번 낙찰작품은 거대한 캔버스에 귀여운 소녀가 경쾌한 색채로 묘사되어 있는 작가의 전형적인 작품이다.

뒤를 이어 박서보의 ‘묘법 No. 100716’은 경합끝에 5억4000만원에 낙찰됐다. ‘묘법 No. 100716’은 붉은 묘법으로 화폭에 가득 담긴 자연의 조화로운 색채와 단풍의 다채로운 색감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또 이번 경매에 오른 김환기의 작품 중 1960년 작 ‘무제’는 3억 원에 경매에 올라 경합 끝에 4억6000만원에 낙찰됐다. 작품은 1994년 환기 미술관에서 열렸던 ‘김환기 20주기 회고전: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에 출품되었던 작품으로 전체 구성과 색채의 발림 정도를 볼 때, 완성도가 높은 수작이다.

전통 회화에 대한 관심도 확인할 수 있었다. 석연 양기훈의 ‘백매도’ 가 1500만원에 경매를 시작해 치열한 경합 끝에 1억2500만원에 낙찰됐다. 작품은 석연 양기훈(1843 ~?)의 대작으로, 해강 김규진(1868~1933)의 제(題)가 함께 쓰여 있다.

석연의 몰년을 1926년 이후로 상정할 수 있는 기년작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깊다.

한국 실험 미술의 거장인 김구림, 이건용, 이강소의 작품에 대한 인기도 뜨거웠다. ‘신체 드로잉’ 이건용의 작품 3점, 그리고 ‘오리 작가’ 이강소의 작품 2점은 모두 새 주인을 찾았다. ‘전위 예술 1세대’ 김구림의 ‘음양 8-S, 7’은 3000만원에 경매를 시작해 경합 끝에 9000만원에 낙찰됐다.

이들은 내년에 국립현대미술관과 뉴욕 구겐하임미술관의 공동기획전시인 아방가르드: 1960~70년대 한국의 실험미술‘ 전에 참여할 예정이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우국원도 높은 가격에 낙찰됐다. ‘어글리 더클링’(Ugly Duckling)은 1500만원에 경매에 올라 2억3000만원에 낙찰됐다.

케이옥션 다음 경매는 10월 27일에 열릴 예정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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