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장년층 비만은 ‘호르몬’ 영향도 무시 못해
인체는 시간이 지날수록 성호르몬과 성장호르몬이 급감하기 때문에 젊은 시절의 몸매를 유지하기가 어려워진다. 여성의 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가슴과 엉덩이를 발달시켜 S라인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주고, 남성의 테스토스테론은 근육이 발달하도록 하는 원천이다. 이런 체내 성호르몬이 균형을 잃으면 얼굴과 목 주변에 나잇살이 붙으며 라인이 둔화되고 근육량이 점차 줄어든다.
채 원장은 “신진대사율과 신체활동량이 떨어져 살이 쉽게 찌는 체질이 되면 변화가 더욱 가속화된다”고 지적한다. 그에 따르면 젊은 시절 하체비만이 고민이었던 여성들도 다리는 가늘어지는 대신 뱃살이 늘어나 고민하는 순간이 찾아온다. 남성들도 이 같은 ‘거미형 체형’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젊을 때부터 운동을 멀리하고 술을 가까이했다면 우스갯소리로 ‘인격’이라 부르는 뱃살이 두둑이 불어나기 때문이다.
피하지방이 쌓여 아랫배부터 부푸는 여성과는 달리 남성들의 뱃살은 내장지방 비율이 높을 때 나타나는 전체적으로 배가 부른 형상으로 찌는 경우가 많아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 무리한 관리보다 생활습관 개선이 우선
중장년층이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생활습관으로는 ▲단백질 추가 섭취 ▲하루 근력운동 1개씩 실천해보기 등을 꼽을 수 있다.
우리나라 중년인들은 탄수화물, 당류 위주의 식사를 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매 끼니마다 의식적으로 두부, 생선 등 기름지지 않은 단백질을 추가로 챙겨주면 좋다. 만약 식사 시간에 챙기지 못했다면 간식으로 우유를 한 컵 마시는 것도 도움된다.
하루에 근력운동을 한 가지씩 일상에서 실천하는 것도 중요하다. 다만 장년층은 평소 쉽게 도전할 수 있는 걷기, 조깅, 사이클링 등 유산소운동에 익숙하지만 의외로 근력운동에는 주저하는 모습을 보인다. 근력 운동 자체를 전문적으로 여기거나, PT등을 통해서만 배워야 한다고 여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근력운동에 너무 부담을 가지지 않아도 된다. 가장 쉬운 방법은 비탈길이나 계단을 오르는 것이다. 이는 허벅지 근력과 코어를 동시에 사용하는 전신운동으로서, 근 성장과 체중 감량에 탁월하다. 좀더 체력이 붙으면 등산에도 도전하는 식으로 운동량을 늘리는 것이 좋다.
채 원장은 “계단 오르기는 허벅지 앞 근육인 대퇴사두근을 발달시켜 무릎의 하중을 분산시키고 심폐기능을 강화하는 효과가 있어서 운동 효과가 매우 높다”고 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