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이닝 완벽투' 벤자민 "우린 원래 슬로우스타터...이제 올라간다"

  • 등록 2024-04-18 오후 9:48:44

    수정 2024-04-18 오후 9:50:36

KT위즈 웨스 벤자민. 사진=KT위즈
[고척=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슬로우 스타터’ KT위즈가 드디어 본격 도약의 신호탄을 쏘는 분위기다. 그 선봉에 외국인 투수 웨스 벤자민이 자리하고 있다.

벤자민은 1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키움히어로즈와 원정경기에 선발로 나와 8이닝 동안 탈삼진 6개를 빼앗으며 1피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막았다. 6회 2사까지 ‘노히트’ 행진을 이어가는 등 완벽하게 마운드를 지배했다.

최근 ‘매운맛’을 뽐냈던 키움 타선도 벤자민 앞에선 고개를 들지 못했다. 6회말 2사 후 이용규가 중전안타를 때린 것이 이날 유일한 안타였다. 104개 투구 가운데 77개가 포심패스트볼일 정도로 빠른공으로 상대 타자를 압도했다. 최고 구속은 151km가 나왔다.

벤자민은 2022년 5월 윌리엄 쿠에바스의 대체 선수로 입단한 뒤 17경기에서 5승 4패,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 재계약에 성공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29경기 선발 등판에서 15승 6패 평균자책점 3.54라는 최고 활약을 펼쳤다.

올해 KBO리그 세 번째 시즌을 맞이한 벤자민은 시즌 초반 어려움을 겪었다. 3월 26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5이닝 3피안타 4실점에 그친 데 이어 31일 한화 이글스전에선 3이닝 11피안타 11실점이라는 최악의 투구를 기록했다.

3월 평균자책점 16.88에 그친 벤자민은 4월 들어 본래 모습을 되찾았다. 6일 LG 트윈스전에서 6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를 거둔 데 이어 12일 SSG랜더스 전에선 6이닝 4피안타 2실점 1자책으로 시즌 첫 승리를 신고했다.

이날 키움 전에선 8이닝 무실점이라는 올 시즌 최고 피칭을 뽐내며 벤자민이 100% 모습으로 올라왔음을 확실히 증명했다. 투구수는 104개를 기록한 가운데 8회말 3루수 황재균의 실책만 아니었다면 완봉승까지 노려볼 수 있었다.

이강철 KT 감독도 “벤자민이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을 해줬다. 선발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면서 팀 승리에 발판을 마련했다”며 “8이닝을 소화해주면서 투수들의 부담도 덜어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수훈 선수가 된 벤자민은 “전체적으로 제구가 괜찮았고, 특히 포심패스트볼이 원하는 대로 들어갔다”면서 “장성우 포수를 믿고 공을 던졌는데 호흡이 잘 맞아 떨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벤자민은 ‘팔 높이’를 조정한 것을 최근 호투 비결로 꼽았다. 그는 “작년에도 비슷했지만 시즌 초반 팔 높이가 내려가 있다는 것을 빨리 깨닫고 이를 수정한 것이 효과를 보는 것 같다”면서 “KBO는 구속도 중요하지만 수평 무브먼트가 더 중요하다. 팔 높이를 높이면서 수평 무브먼트가 늘어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즌 초반 팀이 하위권에 머물러 있지만 벤자민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다 알다시피 우리 팀은 슬로우 스타터 아닌가”라고 오히려 웃으며 맞받아쳤다.

벤자민은 “시즌 초반 성적이 안 좋기는 하지만 선수들이 멘탈적으로 흔들리지 않는다”며 “본인의 플레이를 잘 해 준다면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계속 좋은 결과로 시즌을 치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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