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은미 페덱스코리아 대표(지사장)는 최근 서울 마포구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채 대표는 “일반 화물이 1의 비용이 든다고 가정하면 온도에 민감한 밸류애드(Value-Add) 화물은 3의 비용이 들어간다”며 “온도에 민감한 화물에 장점이 있는 페덱스는 반도체부터 혈액까지 다양한 물류 운송을 지원했고 전세계적으로 전자상거래가 활황을 띄면서 호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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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 대표는 “페덱스는 헬스케어, 반도체 등 민감한 화물을 안전하게 운송하기 위해 ‘센스어웨어’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온도, 습도, 압력과 충격, 빛노출, 위치 등 6가지 요소를 배송 시작부터 끝까지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고객에게 전달하기 때문에 만족도가 높다”고 소개했다.
이어 “만약 싱가폴의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환자가 국내 병원에서 정밀 진료를 받으려면 혈액 샘플 등을 전달해야 하는데 이런 때에도 페덱스 서비스를 활용하면 수월하게 진행된다”며 “민감 화물 운송에 대한 기술력 덕분에 프랑스의 보졸레 누보, 중국의 자이언트 판다, 이집트의 유물, 반고흐의 작품 등 그동안 특이한 화물을 셀 수 없이 많이 운송했다”고 덧붙였다.
물류산업은 코로나19로 재고를 확보하지 않는 ‘JIT(Just In Time)’에서 만약의 상황을 대비해 재고를 확보하는 ‘JIC(Just In Case)’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이에 맞춰 페덱스는 고객사에 물류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무도 확대하고 있다.
페덱스코리아는 보다 많은 한국 고객에게 혜택을 주기 위해 지난 5년간 지방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또 국내 중소기업을 위한 온라인 교육도 강화하고 있다.
채 대표는 “서울과 수도권은 서비스가 큰 불편함이 없는데 지방에서는 인천공항까지 보내야 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이를 개선하기 위해 집중투자하고 있다”며 “제주도에서 물건을 픽업하면 인천항공기에 실리는 데만 2~3일이 걸렸는데 최근에는 이 시간을 하루로 단축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12월에는 광주 고객에게 원활한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전라남도 장성군에 사무소를 오픈했다”며 “상반기 중에 인천공항 내 자체 터미널이 완공되면 물류 처리속도가 빨라지기 때문에 지방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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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페덱스코리아에 입사한 채 대표는 30년간 항공물류업에 종사 중인 전문가다. 한국인 최초 페덱스 글로벌 임원, 국내 물류업계 최초 여성CEO 등 그가 갖고 있는 최초 타이틀도 셀 수 없을 정도다. 이같은 경력을 살려 암참(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 부회장단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채 대표는 “암참에서 HR 위원회를 10년간 하다가 몇 년 전부터 여성 리더십 위원회(WLC) 활동을 하고 있다”며 “한국은 여전히 여성의 유리천장이 높은데, 미국기업에서 일하는 차·부장의 후배가 더 위로 올라갈 수 있도록 멘토링하는 일을 꾸준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은미 대표는
△1962년생 △이화여대 불어교육과 학·석사 △헬싱키대 경제경영대학원 경영학 석사 △1985년 대한항공 입사 △1987년 페덱스코리아 입사 △2004년 페덱스 북태평양 인사관리 총괄 상무 △2006년~ 페덱스코리아 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