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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지난 8일 “문재인 정부 2기 입각 대상으로 꾸준히 거론된 우상호 의원에 대해서는 이해찬 대표의 만류가 있었다”며 “우 의원이 원내대표를 역임한 중진 의원으로, 차기 총선을 위해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 역시 “여러가지 고려가 됐지만 가장 큰 이유는 당의 요청”이라며 “당에서 필요한 사람이라는 요청이 있었다”고 밝혔다.
우 의원은 애초 입각할 의사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장에 꿈이 있는 우 의원이 내년 총선에서 4선에 도전하기 보다 장관으로 국정수행 경험을 쌓은 후 다음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에 출마할 뜻을 가졌기 때문이다. 실제 우 의원은 인사 검증 대상에 올랐다는 보도가 있은 후부터 일체의 외부 활동을 접고 인사청문회 준비를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해찬 대표를 비롯한 당내 중진 의원들이 우 의원의 입각을 만류했다고 전해졌다. 탄핵 정국 당시엔 원내대표를,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지내며 두각을 드러낸 우 의원이 내년 총선에서 전략통으로서 역할해주길 권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우 의원은 지역구(서울 서대문갑)에서 4선을 위한 채비를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개각 대상에서 제외된 시점이 거의 인사 발표 직전이라는 점에서 의문을 낳게 한다. 당에서 필요로 해서 만류했다면 그보다 먼저 개각 대상에서 빠졌다는 점을 확실히 해야 자연스럽기 때문이다.
또 지난 지방선거에서 함께 서울시장에 당내경선에 출마했던 박영선 의원이 중기벤처부장관으로 입각한 점을 감안하면 형평성 차원에서도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인사 검증 과정에서 문제가 있어 우 의원을 제외한 것 아니냐는 관측에 대해 당 관계자들은 “전혀 들은 바 없다”고 일축했다. 민주당 한 의원도 “검증 과정에서 걸릴 만한 것이 있었으면 본인이 장관직 의사가 없다고 먼저 밝혔을 것”이라고 봤다.
민주당 다른 관계자는 “총선에선 한자리가 아쉬운 상황에서 박영선 의원과 같은 코스(총선 불출마·2022 지선 출마)로 함께 나가버리면 무리가 될 수 있어 이해찬 대표가 교통정리를 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