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급할수록 독
거울을 보며 복부 팔뚝 허벅지 등 덕지덕지 붙은 살을 하루라도 빨리 빼야 한다는 조급함에 무리하게 다이어트를 하다보면 금방 지치고,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운 좋게 단기간에 체중을 감량했더라도 문제는 그 다음이다. 살을 빨리 뺄수록 그만큼 요요현상이 빠르게 올 가능성이 높다.
이는 바로 인체의 항상성 때문이다. 인체는 늘 균형 잡힌 상태를 유지하려고 한다. 이로 인해 갑작스러운 체중 감량 등 신체 변화가 나타나면 그만큼 더 빨리 원 상태로 돌아가려는 작용을 하게 된다. 예컨대 극단적인 식이요법으로 체지방을 줄인 경우, 차후 식사량이 조금만 늘어도 체지방이 더 빠른 속도로 증가할 수 있다.
즉 몸에 과도한 스트레스를 주지 않도록 천천히 꾸준하게 다이어트에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다이어트를 하다보면 누구나 정체기를 겪기 마련인데, 이럴 땐 과도하거나 무리한 운동 대신 ‘내 몸을 돌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먼저 체중에 대한 집착부터 잠시 내려두자. 1~2주간 체중계 위에 올라가지 말고, 스스로를 옥죄는 체중이라는 숫자로부터 한 발짝 떨어지면 다이어트로 인한 스트레스와 압박감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그렇다고 해서 운동이나 식이요법을 아예 중단하라는 것은 아니다. 평소보다 다이어트 템포를 살짝 늦추고 ‘멘탈 관리’에 집중하는 게 중요하다는 의미다. 손보드리 원장은 “1주일에 1~2회 정도만 체중을 측정하되 체중계 바늘이 가르키는 숫자에 지나치게 집착할 필요는 없다”며 “체중에 집착하기보다는 전문가와 상담 후 적정 체지방량을 기준으로 다이어트 전략을 짜는 게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하루 7~8시간 수면은 기본
‘각성 호르몬’, ‘다이어트 호르몬’ 등으로 불리는 코르티솔은 지방을 태우는 작용을 한다. 새벽 3시부터 날이 밝을 때까지 렘수면 중에 분비량이 늘어 적정 수면 시간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
손보드리 원장은 “다이어트 정체기는 보통 체중을 10% 정도 감량했을 때 나타난다”며 “멘탈 및 수면시간 관리와 함께 운동 후 스트레칭과 마사지 등으로 근육을 잘 풀어주고, 평소 먹고 싶었던 음식을 조금만 먹어 스스로에게 보상을 주는 방법을 병행하면 건강한 다이어트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