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S&P, KCC 부정적 관찰대상.."모멘티브 인수 부담"

신용등급 `BBB` 부여
모멘티브 인수시 차입금 비율 유의미하게 상승
인수 확정시 관찰대상 해제 혹은 연장 여부 검토
  • 등록 2019-02-15 오후 5:42:11

    수정 2019-02-15 오후 5:42:11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KCC(002380)에 ‘BBB’ 장기 발행자 신용등급을 부여하고 부정적 관찰대상(CreditWatch)에 지정했다고 15일 밝혔다.

국내 건자재 시장에서 KCC의 견고하고 안정적인 시장지위를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KCC는 현대차·기아차·현대중공업·현대건설 등 다양한 산업군에 속한 주요 고객사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오랜 협력관계로부터 수혜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S&P는 국내 건설업황이 점진적으로 둔화되면서 KCC의 수익성이 다소 감소할 가능성이 있지만 향후 1~2년 동안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KCC의 2018~2019년 조정 감가상각전 영업이익(EBITDA) 마진은 지난 2017년의 13.5%와 비슷하거나 소폭 감소한 수준인 11~14%로 추정했다. 다만 KCC건설·코리아오토글라스 등 일부 자회사는 실적 압박에 직면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KCC건설은 정부의 부동산 정책으로 인해 신규주택 물량이 감소하면서 실적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코리아오토글라스의 경우 현대자동차그룹의 차량 판매 정체로 인해 매출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S&P는 KCC가 모멘티브 퍼포먼스 머티리얼즈를 인수할 경우 회사의 주요 신용지표가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부정적 관찰대상으로 지정했다. 지난해 9월 KCC는 컨소시엄을 통해 모멘티브의 기존 채무 12억달러를 포함해 지분 100%를 약 30억 달러에 인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수대금과 모멘티브와의 재무제표 연결을 고려할 때 KCC의 차입금 비율이 유의미하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S&P는 “모멘티브 인수는 현재 감독 당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으며, KCC는 구체적인 자금조달 계획을 아직 확정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KCC는 지난해말 기준 2조6000억원 규모의 매도가능 유가증권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를 부분적으로 활용해 인수자금을 조달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S&P는 모멘티브 인수와 관련해 자금조달 계획 및 일정 등 구체적인 사항이 확정될 경우 KCC의 관찰대상 해제 또는 연장 여부를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S&P는 모멘티브 인수 후 KCC의 EBITDA 대비 차입금 비율이 상당기간 동안 3.5배를 상회하는 등 신용지표가 크게 약화되면 KCC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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