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시즌 마무리 국면‥'흑자가 적자로 둔갑' 주의보

정보 제공 차원서 매출액·손익구조 변동 공시
외부감사 과정서 변동 가능성…적자로 둔갑하기도
주가 급등했다 하락세로 전환…투자 유의해야
  • 등록 2019-03-08 오전 6:10:00

    수정 2019-03-08 오전 6:10:00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상장사에게 실적이란 가장 중요한 펀터멘털 요소 중 하나다. 실적 시즌 때마다 증시의 관심이 높아지는 이유다. 올해도 지난 한 해 동안 농사를 일군 기업들의 수확이 마무리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기업들이 내놓은 잠정 실적이 외부감사를 거치는 과정에서 크게 변하거나 경영 불확실성이 커질 수도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5곳 중 한곳은 변동공시 정정…주의해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상장사들이 공시한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 30%(대규모 법인은 15%) 이상 변경(이하 변동공시)’은 총 약 1700건(자회사·종속회사 포함)으로 집계됐다.

변동공시는 매출액이나 영업이익 같은 주요 실적이 전년과 비교해 크게 차이 나면 주주총회 4주(연결 기준은 6주) 전에 알리도록 한 제도다. 이를 통해 잠정 실적을 발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사업보고서 제출 전 기업의 지난해 성과 지표로 활용되기도 한다.

하지만 해당 공시는 외부감사인이 꼼꼼하게 재무제표를 들여다보기 전에 집계된 잠정 실적이다. 감사를 진행하면서 수치가 변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확정치로 생각해 투자하다간 그릇된 판단을 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지난해 코스피·코스닥시장에서는 총 1785건의 변동공시가 나왔다. 이중 20.7% 가량인 370곳이 감사 과정에서 정정공시를 제출했다. 변동공시를 내는 상장사 다섯 곳 중 한 곳은 기업이 작성한 재무제표가 감사인에게 수정 조치를 받는 셈이다.

문제는 정정공시를 내는 과정에서 실적이 크게 달라지는 경우다. 잠정치를 발표했을 때 올랐던 주가가 정정공시를 낸 후 떨어지는 경우도 잦다. 제이티(089790)는 지난해 2월 1일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이익 7억1000만원, 당기순이익 2억8000만원으로 전년대비 흑자전환했다고 공시하면서 주가가 14% 급등했다. 하지만 3월 23일에 2억원씩의 손실로 여전히 적자에 머물렀다고 발표한 후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씨엔플러스(115530)는 지난해 2월 7일 영업이익 12억원, 당기순이익 10억원으로 전년대비 흑자전환했다는 변동공시 발표 후 5거래일간 주가가 20% 올랐다. 하지만 3월 22일 감사보고서 제출이 지연된다는 소식에 이틀간 15%가 떨어졌고 26일에는 여전히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는 정정공시를 내기도 했다.

올해 감사 까다로워져 변동폭 확대될 수도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이날 현재까지 변동공시를 정정한 경우는 총 82건이다. 3월부터 외부감사가 본격화되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잠정 실적을 수정하는 경우는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한 회계법인 관계자는 “새로운 외부감사법 시행 영향으로 개발비 같은 무형자산 처리 등 감사기준이 까다로워지면서 전문성이 부족한 기업들의 회계처리가 다시 변경되는 사례가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웅제약(069620)의 경우 지난달 9일 지난해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이익 9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달 6일 6억2000만원의 손실로 전년대비 적자전환했다고 정정공시했다. 당기순손실은 53억원에서 154억원으로 크게 확대됐다고 수정했다. 종속회사의 무형자산 감액으로 손익이 크게 감소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IHQ(003560)도 당초 지난해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이익이 165억원, 당기순이익 108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200.4%, 310.3% 증가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하지만 한 달여가 지난 5일 각각 78억원, 126억원의 손실로 전년대비 적자전환했다고 정정했다. 감사에서 영업권에 대한 손상평가를 실시한 결과 엔터사업부문 손상차손을 인식했기 때문이라고 회사는 밝혔다. 물론 잠정치를 점검하는 과정에서 실적이 개선하는 경우도 있다. 대림통상(006570)서연이화(200880)는 당초 변동공시에서 각각 영업손실 2억여원, 순손실 241억원을 기록했지만 이후 정정공시를 통해 흑자를 냈다고 알리기도 했다.

변동 공시는 기업의 귀책사유가 없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호실적을 알려 주가를 띄운 후 정정공시를 내는 불순한 시도가 나올 수도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그동안 학습효과에 의해 변동공시가 잠정치일 뿐 확정치가 아니라는 것을 시장에서도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실적 추정치의 변동이 너무 과도하다고 하는 경우에는 사업보고서 제출 후 따로 계측해 불성실공시 법인으로 지정하는 등 별도 관리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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