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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아나운서 이유경은 지난 2일 신인 보이그룹 바시티 데뷔 쇼케이스를 진행하며 이 같은 말을 들어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 바시티에게 ‘12명이나 되는 멤버로 표출하려고 하는 매력이 어떤 것이냐’라는 질문에 답변을 거들면서다.
바시티는 데뷔곡 ‘유 아 마이 온리 원(U r my only one)’으로 무대를 꾸미며 강렬하면서도 때때로 애절함이 묻어나는 퍼포먼스를 펼쳐 매력을 발산했다. 하나의 팀으로 보여주는 전체의 조화뿐 아니라 멤버 12명 개개인의 각기 다른 매력도 눈길을 끌었다.
◇12인조 바시티부터 7인조 드림캐쳐까지 즐비
바시티뿐이 아니다. 2017년 초 데뷔를 앞둔 아이돌그룹 중에는 10인조 플레디스걸즈, 8인조 씨앗, 7인조 일급비밀과 드림캐쳐 등 멤버수가 많은 그룹들이 적지 않다.
물론 이전에도 멤버 수가 많은 그룹들이 성공을 거둔 선례도 있다. 슈퍼주니어가 2005년 13인조로 데뷔(현재 11인조)했고 소녀시대는 9명, 엑소는 12명으로 각각 시작해 K팝을 대표하는 그룹으로 하는 등 멤버 수가 많은 그룹들이 K팝을 대표하는 스타로 위상을 정립한 선례가 있다.
◇불확실성 높아진 가요계…다양한 매력으로 ‘활로’
이는 단일 콘셉트로는 성공을 확신하기 어려울 정도로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요계의 현황을 대변한다고 할 수 있다. 데뷔를 한 이후부터는 매사가 승부수다. 그룹이 주목을 받고 인기를 얻는 게 바람직한 결과지만 치열한 경쟁 속에서 쉽지 않은 일인 것도 사실이다. 멤버 한 명이라도 대중의 주목도를 높인다면 이를 계기로 그룹 전체를 부각시킬 여지도 있다. 또 멤버 수가 많으면 유닛활동과 연기, 예능 등 그룹 전체 활동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고 다양한 매력 발산이 가능하다. 다양한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다.
이미 올해 데뷔하는 그룹들에 앞서 2015년 데뷔한 13인조 세븐틴이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해 걸그룹의 최정상에 올라선 트와이스, FNC엔터테인먼트에서 첫 선보인 남자 댄스그룹 SF9도 9인조였다.
강태규 대중음악 평론가는 “신예 아이돌 그룹들의 멤버 수 증가는 현재 가요계 상황 변화에 맞춰 과거의 유행이 다시 도래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트와이스, 세븐틴 등 최근 잇따른 성공사례도 참고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