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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내투어’는 정해진 예산 안에 여행을 떠나는 예능프로그램. 각 여행지마다 3명의 설계자가 있고 멤버들이 평가해 우승자를 꼽는다. 우승자는 ‘스몰 럭셔리’를 즐길 수 있는 특혜를 누린다. 여행지의 다양한 면과 솔직한 반응을 보여준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프로그램의 수장은 손창우 PD다. MBC 재직 시절 ‘무한도전’, ‘애니멀즈’ ‘잉여들의 히치하이킹’ 등을, 2016년 tvN 이직 후 ‘연극이 끝난 후’ 등을 선보였다. 2015년 당시 노홍철의 복귀작으로 자급자족 유럽여행기를 담은 ‘잉여들의 히치하이킹’이 ‘짠내투어’에 큰 영향을 줬다. 손 PD는 최근 이데일리와 만난 자리에서 “이렇게 오래할 수 있을 거라 예상하지 못했다”며 “위기도 있었지만 멤버들의 ‘케미’ 덕분에 극복할 수 있었다. 오래도록 프로그램을 선보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어느새 1주년을 향해 달려가는 ‘짠내투어’에 대한 손창우 PD와 일문일답이다.
―현실적인 여행이 기존 여행예능과 차별점이다. 관광지나 맛에 대한 평가가 솔직하다.
△현지 관광청 협찬이 한 번도 없었다. 제안은 있었지만 거절했다. 협찬을 받으면 조건이 있다. 그쪽에서 원하는 장소가 포함되어야 하고 멘트에도 원하는 표현들이 있다. 최대한 솔직하게 가고 싶다. 앞으로 그 방침을 유지할 생각이다. 간접광고(PPL)나 가상광고는 있지만 숙소, 관광지, 식당에 대한 협찬은 없다. 물론 모두 사전에 촬영 허가 등 절차를 밟는다. 현장에서 상황이 바뀌면 맨땅에 헤딩하듯 현장 섭외를 할 때도 있지만 협찬은 아니다. 대중교통도 여전히 이용한다. 이 부분에 대한 방송 분량이 줄어든 이유는 다들 자고 있어서다. (웃음) 힘든 일정이다. 후쿠오카 편에서 마이크로닷이 코피를 흘린 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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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멤버들의 스케줄이 가장 큰 이유다. 다들 고정 프로그램 여러 개 있다 보니 일정을 맞추기 어렵다. 그래서 지금 같은 시스템을 만들어졌다. 샤먼 다음 편인 삿포로 편이 드디어 완전체 여행이다. 여기에 배우 이수경이 함께 한다.
―새 멤버들의 활약은 어떻게 보고 있나.
△문세윤이 프로그램 취지를 잘 살려주고 있다. 초보 여행자다. 매번 당황한다. 진정성이 느껴진다. 하노이 편에 유민상이 함께 했는데, “절경이네요, 장관이고요. 신이 주신 선물입니다”란 ‘짠내투어’ 첫 유행어가 나왔다. 촬영할 땐 힘들어서 몰랐는데, 편집하다 보니 재미있더라. 유민상이 유행어 없는 개그맨이다. 유민상의 첫 유행어라고 문세윤도 좋아하고 있다. 허경환은 고마운 사람이다. 프로그램 초반 많이 도와줬다. 카메라가 꺼지면 가장 재미있다. 멤버들과 고루 친하다. 보여줄 게 더 많다고 생각한다.
―오사카부터 최근 발리까지 그동안 10여개 도시를 찾았다. 미국 편은 결이 좀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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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 편이 있었지만, 방송에 보여준 것 외에도 방콕은 즐길 거리는 훨씬 많다. 블라디보스토크를 추울 때 갔지만 4월 이후는 또 다르다고 한다. KBS2 ‘1박2일’은 우리나라만 10년 넘게 가고 있다. 설계자가 바뀌고, 계절이 바뀌면 또 달라진다.
―설계자가 얼마나 일정 구성에 개입하는지 궁금하다.
△설계자의 역할이 60%라고 보면 된다. 여행지를 알려주면 직접 조사해서 제작진에게 아이디어나 콘셉트, 가고 싶은 곳을 알려준다. 촬영지 답사, 섭외 등을 거쳐 일정을 수정하는 과정을 계속 거친다. 연출자로선 일정이 너무 깔끔한 건 원하지 않는다. 부침이 있는 촬영이 재미있다. 하노이 편에서 그 더운 날씨에 산을 올랐다. 실제 여행이라면 가지 않았을 산이다. 문세윤과 유민상의 이야기가 있어 명분이 생기고 이야기가 나온 것 같다. (인터뷰②로 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