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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지는 6일 경기 여주시 블루헤런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5개를 묶어 2오버파 74타를 쳤다. 최종 합계 2언더파 286타를 기록한 김수지는 2위 황유민(21)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김수지는 가을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여 ‘가을 여왕’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2021년부터 올해까지 9월과 10월에만 5차례 우승했다. 이번 대회 우승은 지난해 8월에 열린 한화 클래식 이후 1년 2개월만. KLPGA 투어 통산 6승째였다. 그중 절반인 3번이 메이저 우승이다. 우승 상금인 2억 7000만원을 더해 올 시즌에만 상금 7억 571만원을 기록했다. 상금 랭킹 16위에서 8위로 껑충 뛰었다.
페어웨이 못 지키면 2타 잃는 세팅에 ‘진땀’
대회 첫날부터 선수들은 “공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러프가 길다. 여기에 빠지면 그린을 직접 공략하기 매우 어렵다”, “공이 러프에 들어가면 페어웨이로 공을 꺼내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해 무조건 ‘레이업’을 했다”고 토로했다. 그만큼 질기고 긴 러프 때문에 경기 운영에 애를 먹었다는 것이다. 덕분에 컷오프는 11오버파 155타로 올해 KLPGA 투어 컷 기준 최다 스코어였다. 2000년 이후 KLPGA 투어에서 나온 컷오프 기록인 15오버파에 근접했다. 최종 라운드 결과 우승자인 김수지와 2위인 황유민(이븐파)을 제외한 모든 선수가 오버파 스코어를 적어냈을 정도였다. 최하위는 37오버파라는 보기 드문 점수를 기록했다.
김수지는 “어려운 세팅을 더 좋아하는 편인데도 이번 코스는 너무 어려웠다. ‘페어웨이를 지키냐 못 지키냐’에 따라 1~2타 이상 차이가 났던 것 같다. 변별력이 있었고, 어려운 문제집을 풀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김수지는 3라운드에서 8언더파로 코스 레코드 타이기록을 세운 게 좋은 발판이 됐다며 “어려운 코스에서 저 혼자 언더파를 기록해서 굉장히 의미가 크다. 뜻깊은 대회로 남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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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지는 “다음 주 메인 스폰서가 개최하는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에서도 우승해 2주 연속 가장 높은 자리에 서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지난주와 이번 주 열린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과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은 올 시즌 KLPGA 투어 타이틀 경쟁의 분수령으로 꼽혔다. 2개 대회 각각 총상금이 15억원이나 걸려 있어서다. 이 대회 결과에 따라 상금 순위도 요동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이번 대회 결과로 상금 순위에도 큰 변화가 있었다. 상금 랭킹과 대상 포인트 1위를 지키던 박지영(28)이 손목 부상으로 기권한 것이 변수였다. 그러면서 이 대회를 공동 3위로 마무리한 윤이나(21·1오버파 289타)가 상금랭킹 1위로 올라섰다. 윤이나는 대회 내내 선두권을 달리다가 마지막 날 2타를 잃어 공동 3위에 그쳤지만, 상금으로 9750만원을 받아 상금 랭킹 1위(11억 3610만원)가 됐다. 공동 8위를 기록한 박현경(24·6오버파 294타)이 상금 2위(10억 7669만원)를 유지했고, 박지영은 3위(10억 6027만원)로 내려앉았다.
대상 포인트에서는 박현경이 1위에 올랐다. 박현경이 누적 점수 487점으로 1위가 됐고, 윤이나는 박현경을 2점 차로 쫓는 2위(485점)를 기록했다. 박지영이 3위(471점)로 하락했지만 1위 박현경과 점수 차가 16점에 불과해, 남은 5개 대회에서 개인 타이틀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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