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엑스포넨셜자산운용이 출시한 우선주 활용 롱숏(long-short) 펀드가 고유한 투자 전략과 안정성으로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우선주와 보통주의 가격 차이를 활용해 수익을 내는 이 펀드는 이달 초
NH투자증권(005940)의 시딩(seeding)을 받고 처음으로 설정된 이후 국내 증권사들의 요청에 추가 설정되고 있다.
3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엑스포넨셜자산운용은 ‘엑스포넨셜우선주인컴’을 이날 설정했다. 프라임브로커서비스(PBS)는 신한금융투자다. 초기 설정규모는 약 100억원이다. 고액자산가와 중견기업을 중심으로 관심을 보이며 투자금이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펀드는 채권과 공모주, 우선주와 보통주 배당수익률 차이로 기본 수익을 확보한다. 여기에 현재 저평가된 우선주를 매수(long)하고, 보통주는 매도(short)하는 트레이딩 전략과, 고배당주 매매 전략과 IPO투자로 ‘알파’ 수익을 내도록 설계됐다. 이달 초에 설정된 ‘엑스포넨셜우선주프리미엄’에 고배당주(株) 트레이딩 전략을 추가한 것이다.
우선주와 고배당주 양쪽에서 안정적인 배당을 받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 코스피 배당수익률이 2.2~3%로 국고채 금리를 역전한 상황인데다, 지수가 하락하며 고배당주에 대한 매력이 높아진 상황이다. 우선주 역시 의결권이 없는 대신 보통주에 비해 액면가의 1% 정도의 배당을 더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른 증권사 PBS에서도 유사한 전략의 펀드 출시를 엑스포넨셜운용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정기예금 이상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으면서도 시장 중립형 상품으로 원금 손실 가능성이 제한적인 안정성을 인정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앞서 출시된 ‘우선주프리미엄’은 이달 들어 코스피 지수가 7.47(164.79포인트)%나 하락하는 조정구간에서도 이날 기준으로 오히려 플러스 수익을 내며 안정적인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엑스포넨셜운용은 지난 2017년 설립된 알약과 알집 등으로 유명한 이스트소프트의 금융 자회사다. 작년 출시한 주식 롱숏펀드와 IPO관련 상품들은 하반기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설정 이후 연 10% 안팎의 수익을 내며 순항중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이스트소프트와 함께 2년 이상 연구한 인공지능 투자 알고리즘으로 운용하는 펀드도 출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