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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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지난해 글로벌 외국인직접투자(FDI)가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가 투자자들의 지갑을 닫게 만든 것으로 보인다.
13일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가 발표한 ‘2019년 세계 투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FDI 총액이 1조3000억 달러로 집계됐다. 전년동기대비 13%나 급감한 수치로 2015년 이후로는 3년 연속 하락을 기록했다.
국가별로 보면 선진국의 FDI 총액은 27%나 줄어든 5570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04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미국의 FDI는 9% 감소했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불확실성이 컸던 영국의 FDI는 40% 가까이 줄었다.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FDI도 30%나 줄었다. 이에 비해 개발도상국의 FDI 유입은 오히려 소폭 늘었다. 중국은 4% 증가를 기록했다. 무역 전쟁 여파 속에 중국이 해외 투자를 제한하고 자국 기업들에게 본토로 자금을 송금할 것을 주문한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동남아시아도 3% 늘어난 1490억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한국은 2017년 180억달러에서 40억달러 줄어든 140억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FDI 유입 순위는 19위로 전년동기대비 한 계단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