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에 몰린 한국증시…“구원투수는 중국”

3거래일 연속 연중 최저점 경신..3% 빠지기도
中, 전자·인프라 투자시 국내기업 수혜
“증시 반등보다 위안화 절하 먼저 멈춰야”
  • 등록 2018-10-25 오후 3:08:01

    수정 2018-10-25 오후 3:08:01

자료=마켓포인트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코스피지수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3거래일 연속 연중(52주) 최저점을 기록한데 이어 전날 2100에 이어 24일 장중 2040선도 붕괴됐다. 미국 기술주들의 실적 우려와 반도체 업종에 대한 엇갈린 전망이 나오면서 낙폭을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오후 2시 4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46.06포인트(2.20%) 내린 2051.52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장중 2033.81를 찍으며 연중 최저점을 경신하며 3%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오전보다는 낙폭을 줄였지만 하락장은 이어지고 있다. 수급주체별로 보면 외국인은 2553억원 순매도 중이다. 개인도 1662억원을 내다팔고 있다. 기관은 4086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앞서 23일(현지시간) 미연방준비제도가 베이지북(경기평가보고서)을 통해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관세 발효로 기업들의 투입비용이 증가하고 완제품 가격이 상승하면 실적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한 것이 국내 증시까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끝없이 추락하는 한국 증시의 구원투수는 없는 걸까. 전문가들은 경기부양책을 중국증시가 안정적으로 반등한다면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증시가 미국 못지않게 중국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어서다. 실제 무역전쟁 이후 신흥국에서는 한국 증시와 중국 증시가 가장 많이 하락했고, 하락장일 때 두 나라 증시가 연관성이 높았다. 이날 현재 상해종합 지수는 전일대비 1.70% 하락한 2559.09를 기록하고 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의 변동성 확대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으로 국내 증시 하락은 불가피하다”면서도 “다만 낙폭이 확대되기 보다는 반발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고, 장중 중국 증시 변화에 따라 국내 증시도 움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경기가 살아난다면 국내 기업들에도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전자부품주 주가가 올라온다고 하면 국내 반도체 업계에 수혜가 예상된다”면서 “무역분쟁 이슈가 장기화되면 내성이 생길 수 있는 데다 중국도 지방정부에 대한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고 있어, 국내 건설, 기계 업종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증시보다 위안화 절하가 먼저 멈춰야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23일(현지시간) 중국 위안 환율이 6개월 내 심리적 저지선인 달러당 7위안을 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중국증시가 안정적인 반등세를 보인다면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겠지만, 위안화 문제가 먼저 해결돼야 한다”며 “달러당 7위안을 돌파할 경우 위안화 절하가 확대되고 신흥국 자금 유출 우려가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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