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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17년 편의점 업계의 점포당 연평균 매출은 3억6500여만 원으로 집계됐다. 2017년 매출과 가맹점 수를 공개한 18개 업체를 기준으로 산출한 결과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4억2700여만 원)과 비교해 10% 이상 감소한 수치다.
편의점 업계 빅3(CU·GS25·세븐일레븐)의 점포당 연평균 매출은 업계 전체 평균보다 높았다. GS25는 6억5079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CU 6억308만원, 세븐일레븐(바이더웨이 제외) 4억9939만원 순이었다. 다만 빅3도 전년과 비교해 최대 4%가량의 매출 감소를 피할 수 없었다.
편의점 업계 전반의 수익 감소는 지난해 급증한 점포에서 찾을 수 있다.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정위로부터 제출받은 ‘주요 편의점별 매출액 및 가맹점 현황’을 살펴보면 최근 3년(2014~2017년)간 5개(CU·GS25·세븐일레븐·미니스톱·이마트24) 편의점의 가맹점은 지난 2014년 2만5892곳에서 지난해 3만9104곳으로 3년 간 51%(1만3212곳) 늘었다.
편의점 점포 수 급증은 매출 하락에 불을 붙였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매달 발표하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2016년 최대 23%의 매출 성장률을 보인 편의점 점포당 매출은 지난해 들어 감소세로 전환했다. 지난해 1월을 제외하고 2월부터 12월까지 역성장을 기록했다. 작년 월평균 매출 최대 감소율은 5.2%에 달했다. 연평균으로는 2.7% 감소했다.
일각에서는 경기침체의 영향도 지적한다. 실제 지난해 편의점, 치킨, 빵, 외식 등 업종별 대표 프랜차이즈 업체 48개 중 점포당 연평균 매출이 오른 곳은 11개에 불과했다. 편의점을 비롯해 커피, 디저트 업종 대표 업체들의 점포당 연평균 매출이 모두 감소했다. 비단 편의점 업계의 문제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편의점 업계는 지난해 악재를 딛고 올해 반등을 도모하고 있다. 과열 경쟁의 원인인 점포 수가 줄면서 자연스럽게 점포당 매출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편의점 폐업 점포 수는 1900개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폐업 점포 수 1367개를 뛰어넘는 수치다. 최저임금이 올해 전년대비 16.5% 인상된 데 이어 내년에도 10.9% 오르면서 영업을 포기한 가맹점주들이 속출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부 업체는 출점의 문턱을 높여 점포 수 조절에 돌입했다. CU가 대표적이다. CU는 올해부터 예상 매출과 점주 수익 등 출점 기준을 15% 이상 높였다. 인건비 상승 등 점포 운영의 제반 비용이 늘어난 만큼, 가맹점 개설 시 가맹점주가 가져가는 실질 수익에 초점을 맞춰 눈높이를 높이는 출점 전략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와 함께 기존 개발팀에서만 이뤄졌던 개점 전 단계를 개발담당, 개발팀장, 영업팀장, 영업부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4단계 현장 모니터링으로 바꿔 보다 정밀한 매출 검증을 거치고 있다. 출점 문턱을 높인 결과 올해(1월~8월) 순증 점포수는 전년대비 59%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경쟁적인 출점과 내수소비 부진 등의 복합적인 요인들 탓에 점포당 매출이 줄었다”며 “올해는 출점을 자제하면서 고객들의 구매단가도 상승하는 등 전반적으로 개선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