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4차 핵실험 도발]軍 "핵실험 포착 못한건 이상 징후 없었기 때문"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북한의 핵실험 징후 사전 포착 실패에 대해 군 당국은 이전의 핵실험 준비 과정에서 나타난 이상 징후들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우리 군은 미국과 함께 고성능 정찰 위성으로 북한 핵시설을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있었다는 입장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1~3차 핵실험 때와 같은 이상징후가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북한이 이번에는 은밀히 핵실험을 준비해 온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전의 핵실험 때 처럼 사전에 갱도(굴) 입구에 계측장치를 설치하거나 갱도를 다시 메우는 등의 행동이 포착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차량 출입이 빈번하거나 가림막을 설치하는 등의 행동도 나타나지 않았다.

그는 “위성 등을 통해 핵실험 시설물을 지켜보고 있지만 위성이 CCTV 처럼 24시간을 감시할 수 있는게 아니다”면서 “북한이 작정하고 내부에서 은밀히 핵실험을 준비하고 위성 감시 사각시간 대를 활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핵실험 시에는 항상 나타나는 현상들이 있는데 사전 징후 노출 없이 매우 은밀하게 핵실험이 이뤄졌다”면서 “(향후 북한 핵실험 징후를)탐지하는데 새로운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방부는 이번 북한의 핵실험은 수소폭탄이 아닌 것으로 추측된다고 밝혔다. 인공 지진의 규모로 봐서 6Kt 정도로 미국이나 소련의 수소폭탄 실험 당시와 비교해 터무니 없이 낮은 수치라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핵무기는 임계 질량이 충족돼야 연쇄 반응이 일어난다. 폭약을 적게 탑재할 경우 오히려 불발탄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수소탄은 일반 원자탄보다 복잡하고 부피가 크기 때문에 소형화가 필요하지만 아직 핵무기 소형화 기술이 북한에 없어 이번 핵실험은 수소탄이 아니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