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그라운드 등 국내 게임 베끼는 중국, 대응 ‘전전긍긍’

  • 등록 2017-10-23 오후 3:10:57

    수정 2017-10-23 오후 3:10:57

블루홀이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국내 서비스할 예정인 ‘배틀그라운드’[사진=배틀그라운드 홈페이지]
[이데일리 e뉴스 조유송 인턴기자] ‘중국산’이라고 하면 으레 ‘싸고 품질이 낮은’ 의미로 해석되던 시절이 있었다. ‘한 수 아래’라는 평가를 받았던 것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막강한 자본력과 기술력을 토대로 중국산 게임들이 한국 게임을 맹추격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중국 온라인게임 시장 규모는 2015년 대비 지난해 81.9% 성장했으며, 규모액수도 약 1023억 위안(한화 17조 원)에 달한다. 국내 게임사로서는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수치들이다.

문제는 중국 게임 업체들이 급성장하는 동시에 한국 게임을 무단 표절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표적으로 국내 기업 블루홀이 개발한 ‘배틀그라운드(이하 배그)’ 표절 사례를 꼽을 수 있다. 배그는 고립된 섬에서 96명이 무기와 탈것을 활용해 끝까지 생존하는 1인칭 슈팅(FPS) 게임이다. 사전체험 출시만으로 판매량 1200만 장을 돌파했고, 세계 최대 PC게임 플랫폼 ‘스팀’에서 1위를 달성했다. 국산게임으로는 사상 초유의 기록이다. 배그의 지난 19일 국내 PC방 점유율은 24.99%로, 네 명 중 한 명이 즐기는 셈이다.

게임 ‘배틀그라운드’와 표절논란이 있는 중국 게임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배틀그라운드, 종결자2, 배틀로얄-적자생존, 정글의법칙-지상의대법칙[사진=유투브 캡처]
이에 일부 중국 개발사들은 자본력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인기게임을 ‘베끼기’ 시작했다. 이후 나온 게임은 ‘정글의 법칙: 지상의 대법칙(란징게임)’, ‘종결자2(넷이즈)’, ‘배틀로얄 : 적자생존(빌리언게임즈스튜디오)’이다.

이들 게임은 시작부터 비행기에서 낙하산을 타고 뛰어내려 생존 경쟁을 벌이는 기본 설정을 그대로 도입했다. 뿐만 아니라 게임 캐릭터의 무기, 보호장구마저 배그와 흡사하다. 제작사인 블루홀에 따르면 이외에도 배그 모방작으로 파악된 게임만 20여 개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중국인들의 시선은 싸늘하다. 오히려 자국 일이기 때문에 더욱 화가 난다는 반응이다. 한 중국 모바일 게임 사이트에서는 중국 누리꾼들이 ‘창피하다’, 또는 ‘내국인들이 저작권을 중시하지 않는다’라며 자국 게임업계 표절에 차가운 반응을 보였다.

게임 ‘배틀그라운드’ 이용자 국가별 비중[사진=스팀스파이 캡처]
그럼에도, 만약 중국 이용자들이 대거 유출될 경우 큰 타격이 예상된다. 게임 통계 사이트 스팀스파이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배그 이용자 중 중국인 비중은 43.23%로 전체 이용자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이용자(6.68%)와 비교하면 압도적인 수치다. 중국 게임사들은 배그와 같은 ‘인기게임’의 이용자들을 자국의 표절작으로 끌어들이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작사인 블루홀 측은 중국의 게임 도용에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으나, 뾰족한 수가 없어 표절 대응이 쉽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저작권보호위원회 관계자는 “중국에서 불법 복제한 게임을 제재한 사례는 있지만, 표절 게임은 입증하기가 쉽지 않아 대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고민을 토로했다. 똑같은 이미지가 아닌, 유사한 수준으로는 저작권 표절을 인정받은 사례가 거의 없다는 관계자의 지적도 제기된다.

지난 13일 국회 국감장에서 황금 프라이팬을 든 이동섭 의원[사진=이동섭 의원실]
한편, 지난 13일 국회 문화체육부 국정감사장에서 국민의당 이동섭 의원은 국감장에서 ‘황금 프라이팬’을 들었다. ‘프라이팬’은 게임 배틀그라운드에 등장하는 이색적인 무기로 게임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아이템이다.

국민의당 이동섭 의원은 국감장에서 ‘황금 프라이팬’을 들고 “이 황금 프라이팬은 배틀 그라운드의 상징”이라며 “제2, 제3의 배틀 그라운드의 신화가 우리나라에서 쓰일 수 있도록 문체부가 토양을 만들어 달라”며 정부의 역할을 강조했다.
게임 배틀그라운드의 상징인 프라이팬[사진=게임 ‘배틀그라운드’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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