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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유로화 등 다른 통화가 달러화 대비 평가절하, 미국을 큰 불이익에 빠뜨리고 있다. 연준의 기준금리가 너무 높다. 연준의 양적긴축(QT)도 말이 안 된다. 아무런 근거도 없다”고 적었다. 무역전쟁이 한창인 가운데 달러 강세로 미국 기업들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으니 “당장 금리를 내리라”는 압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은 내 말을 듣지 않고 큰 실수를 저질렀다”며 “금리를 너무 빨리 올렸다”고 연준을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위안화를 평가절하해 엄청난 경쟁력을 누리고 있다. 우리는 연준이 금리를 내리지 않아 그런 이점이 없다”고 꼬집었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4일 시카고 통화정책 콘퍼런스 연설에서 미중 무역전쟁에 우려를 표하며 “필요하다면 현재의 강한 고용시장과 균형 잡힌 2% 인플레이션 목표 하에 경기 확장세가 유지되도록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며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연준 2인자 리처드 클라리다 부의장을 비롯해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등 통화정책 결정 표결권을 가진 연준 이사들도 줄줄이 금리인하 가능성을 내비쳤다.
마이클 윌슨 모건스탠리 주식 전략가는 이날 보고서에서 “미국 경제는 이미 부진한 고용지표와 저물가, 무역긴장 고조 등 실질적인 거시경제 리스크에 직면했다. 물가상승률 2%대 목표 달성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이고, 무역갈등으로 기업심리도 위축됐다”며 “올여름 금리를 내려도 경기둔화 또는 불황에 제동을 걸기엔 늦은 것일 수 있다”고 했다.
도이체방크도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재선을 앞두고 달러 강세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일 수 있으며, 이를 근거로 한 금리 인하 요구가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봤다. 실제 민주당에서도“ 수출 및 제조업 촉진을 위해 달러 가치를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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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도 금리인하에 동참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CB는 지난 6일 통화정책 회의 이후 발표한 성명에서 2020년 중반까지 기준금리를 현행(0%)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마리오 드라기 총재는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기 위해 금리인하 또는 신규 채권 매입 논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연준의 금리인하를 예상하고 미리 기준금리를 내린 곳도 있다. 호주 중앙은행은 지난 4일 기준금리를 종전보다 0.25%포인트 내린 1.25%로 결정했다. 2년10개월 만이다. 고용성장, 물가상승을 촉진시키기 위해서라고 은행은 설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연준이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이는데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들이 잇따라 정책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확신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호주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중국 경제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또 물가, 고용지표 등도 한국과 비슷한 추이를 보여 왔다. 한은은 최근 호주의 금리 인하 결정 배경을 면밀히 분석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