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유업계, 3분기 석유제품 수출량 분기 사상 최대

  • 등록 2018-10-23 오후 12:53:56

    수정 2018-10-23 오후 12:53:56

(자료=대한석유협회)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올 3분기 국내 정유업계가 수출한 석유제품 물량이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최근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도 꾸준히 석유제품 수요가 이어지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특히 국내 정유업계는 수출국 다변화 전략을 통해 3분기 대만에서 괄목할 수출 성장을 이뤄냈다.

대한석유협회는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S-OIL(010950)),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업계가 올해 3분기에 수출한 석유제품이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한 1억2829만배럴을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 2분기 1억2264만배럴 기록을 1분기만에 또 다시 경신한 결과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수출물량은 3억6523만달러로 역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수출액 역시 최근 국제유가 상승에 힘입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3분기 석유제품 수출단가는 배럴당 85.1달러로 전년 대비 38.5% 상승했으며, 이에 총 수출액은 45.2% 증가한 109억2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누적 수출액은 296억8700만달러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나들던 2014년 이후 최대치다.

3분기 원유도입 대비 수출은 양과 금액에서 모두 50%를 넘겼다. 3분기 우리나라의 원유도입물량은 2억4555만배럴이며 이중 52%를 석유제품으로 정제해 수출했다. 금액으로는 원유도입액 185억2100만달러 중 59%를 수출로 회수해 정제 부가가치를 창출했다.

국내 정유업계는 2015년 이후 이어진 저유가 상황에서 꾸준히 수출 물량을 확대해 왔다. 최근에는 국제유가가 빠르게 오르고 있지만, 미국과 중국 등 글로벌 주요 시장의 경기회복으로 석유제품 수요 역시 견조한 상황이다. 특히 정유업계 수출 다변화 노력 속에 3분기 대만향 수출이 급격히 늘며 사상 최대 기록을 견인했다.

올해 3분기 주요 수출국을 살펴보면 우리나라는 중국에 전체 수출량의 22%인 2833만배럴을 수출했다. 대만 2077만배럴(16.2%), 일본 1416만배럴(11%), 호주 1088만배럴(8.5%), 싱가포르 897만배럴(7%)가 뒤를 이었다. 이중 대만은 지난해 3분기 주요 수출국 5위였으나 1년 만에 2위로 껑충 뛰었다. 올초 국영 정유사 CPC의 일산 3만배럴 규모의 디젤생산시설 화재로 경유생산에 차질이 생긴데다, 당초 5월이었던 복구 예정일이 올 4분기경으로 연기되면서 선박용 경유 수요가 증가해 국내 정유업체들의 수출이 급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내 정유업체들의 이같은 견조한 수출 확대에 따라 우리나라 주요 수출품목 순위에서 석유제품이 차지하는 순위 역시 올랐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올해 3분기 국가 주요 13대 수출품목 순위에서 석유제품은 반도체, 일반기계, 석유화학에 이어 4위를 기록해 전년 동기 7위에 비해 3계단 상승했다.

석유제품별 수출은 경유가 4868만배럴로 전체 석유제품 중 38%로 가장 높았고 뒤이어 항공유(21%), 휘발유(16%), 나프타(9%) 순으로 고부가가치 제품위주로 수출하고 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최근 주력 업종의 수출이 흔들리고 있지만 정유업계는 지난해에 300억달러를 수출한 데 이어 올해에는 수출물량 확대로 400억달러 돌파도 예상된다”며 “앞으로도 시설고도화 등 투자에도 힘써 IMO(국제해사기구) 2020 규제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등 산업 경쟁력을 높여 국가 수출에 지속적으로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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