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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석유협회는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S-OIL(010950)),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업계가 올해 3분기에 수출한 석유제품이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한 1억2829만배럴을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 2분기 1억2264만배럴 기록을 1분기만에 또 다시 경신한 결과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수출물량은 3억6523만달러로 역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수출액 역시 최근 국제유가 상승에 힘입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3분기 석유제품 수출단가는 배럴당 85.1달러로 전년 대비 38.5% 상승했으며, 이에 총 수출액은 45.2% 증가한 109억2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누적 수출액은 296억8700만달러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나들던 2014년 이후 최대치다.
3분기 원유도입 대비 수출은 양과 금액에서 모두 50%를 넘겼다. 3분기 우리나라의 원유도입물량은 2억4555만배럴이며 이중 52%를 석유제품으로 정제해 수출했다. 금액으로는 원유도입액 185억2100만달러 중 59%를 수출로 회수해 정제 부가가치를 창출했다.
올해 3분기 주요 수출국을 살펴보면 우리나라는 중국에 전체 수출량의 22%인 2833만배럴을 수출했다. 대만 2077만배럴(16.2%), 일본 1416만배럴(11%), 호주 1088만배럴(8.5%), 싱가포르 897만배럴(7%)가 뒤를 이었다. 이중 대만은 지난해 3분기 주요 수출국 5위였으나 1년 만에 2위로 껑충 뛰었다. 올초 국영 정유사 CPC의 일산 3만배럴 규모의 디젤생산시설 화재로 경유생산에 차질이 생긴데다, 당초 5월이었던 복구 예정일이 올 4분기경으로 연기되면서 선박용 경유 수요가 증가해 국내 정유업체들의 수출이 급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석유제품별 수출은 경유가 4868만배럴로 전체 석유제품 중 38%로 가장 높았고 뒤이어 항공유(21%), 휘발유(16%), 나프타(9%) 순으로 고부가가치 제품위주로 수출하고 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최근 주력 업종의 수출이 흔들리고 있지만 정유업계는 지난해에 300억달러를 수출한 데 이어 올해에는 수출물량 확대로 400억달러 돌파도 예상된다”며 “앞으로도 시설고도화 등 투자에도 힘써 IMO(국제해사기구) 2020 규제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등 산업 경쟁력을 높여 국가 수출에 지속적으로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