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가성비'에 젖었다…문체부 '2016 트렌드 분석' 발표

소비·여행·청년·환경 정보기술 등 5개 분야
'가격 대비 성능' 뜻하는 가성비 트렌드 부상
모든 소비의 기준점으로 자리잡아
  • 등록 2017-03-02 오전 11:15:21

    수정 2017-03-02 오전 11:15:21

문화체육관광부가 2일 발표한 ‘2016년 트렌드 분석’에 따르면 최근 한국인들 사이에서 가격 대비 성능을 뜻하는 ‘가성비’를 소비의 기준으로 삼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사진은 ‘가성비’를 논의할 때 자주 거론하는 편의점 도시락(사진=GS25)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한국인들이 가격 대비 성능을 뜻하는 ‘가성비’ 등 실속을 중시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문화체육관광부가 2일 소비·여행·청년·환경·정보기술 등 5개 분야를 토대로 발표한 ‘2016년 트렌드 분석’에 따르면 소비와 여행 분야에서 각각 ‘가성비’와 ‘실속형’이 키워드로 등장하는 등 ‘실속 중심’의 트렌드가 부상했다. ‘가성비’는 전자제품과 같이 장기간 사용하는 제품뿐 아니라 편의점 도시락을 고를 때도 사용되는 등 사실상 모든 소비에 기준점이 됐다.

여행분야의 키워드로 등장한 ‘실속형’은 짧은 시간 싸게 다녀올 수 있는 여행이 핵심이었다. 주로 저가항공을 이용하는 당일치기나 1박 2일 국내·해외여행이 부상했다. 유명관광지 중심의 ‘보여주기용 사진 찍기’ 여행보다 한적한 소도시에서 현지를 체험하며 스스로 만족감을 느끼는 여행을 선호했다.

소비와 여행 분야에서 ‘가성비’와 더불어 나타나는 키워드는 ‘1인’이었다. 분석 첫해인 2014년부터 소비 연관어로 등장한 ‘1인 가구’는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1인 가구’는 주로 먹거리, 키울 거리, 배울 거리에 대해 높은 관심을 나타내는 점이 특징이었다.

먹거리에 대해서는 간편식 위주의 도시락·라면 등에 대한 언급이 높았다. 먹거리 구입 장소로는 편의점 언급량이 마트의 2배 이상이었다. 강아지·고양이 등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도가 높았으며 반려동물을 ‘또 하나의 가족’으로 인식했다. ‘1인 가구’는 취미 활동을 전문 영역으로 확장하기 위한 지출을 늘리는 특징을 보였다.

이번 조사는 문화체육관광부가 2014년 1월부터 2016년 10월까지 34개월간 블로그·커뮤니티·트위터·페이스북 등에서 900만여건의 메시지를 분석해 진행했다.

강정수 디지털사회연구소 소장은 “장기불황 속에서는 모든 소비에서 효용을 따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다만, 인테리어·디저트 등 특정 품목에 대해서는 ‘작은 사치’, ‘나를 위한 선물’ 등을 언급하며 ‘가성비’와 무관한 소비 유형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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