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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지난해 1월 신설된 암호기술팀에서 ‘암호이용 활성화’ 사업을 추진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박해룡 KISA 암호기술팀장은 “2009년까지 (현재 KISA의 전신인)한국정보보호진흥원에서 암호기술팀이 있었다가 없어진 뒤 2017년 부활해 암호기술 이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며 “지난해 예산과 인력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올해부터 신규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암호는 사이버 보안에 있어 가장 기본이 되는 요소로, 아무나 데이터를 열어보지 않고 당사자와 관계자들만 정보를 열람할 수 있도록 하는 수단이다. 금융이나 개인정보 등을 다루는데 있어 제3자가 함부로 정보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는 역할을 하는 셈이다.
최근에는 수 많은 저사양 기기가 연결되는 사물인터넷(IoT)을 비롯해 양자컴퓨팅 기술 등 새로운 정보통신기술(ICT) 환경이 전개되면서 암호 체계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또 양자컴퓨팅의 경우 현재 널리 쓰이는 암호 체계인 공개키기반구조(PKI)를 빠른 시간 안에 해독해내면서 암호체계가 무력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12년 후에는 지금보다 2배 빠른 속도로 풀어낼 가능성이 제기된 상태다.
KISA 암호기술팀은 이에 따라 △신규 ICT 환경에 안전한 차세대 암호 원천기술 연구·개발 △국내 암호모듈검증(KCMVP) 시험·평가 △랜섬웨어 등 암호기술의 악용에 따른 암호 역기능 대응방안 마련 △암호이용 기준·가이드 및 응용기술 개발·배포 등 암호기술 이용 활성화 지원 등을 추진한다.
특히 양자컴퓨터의 해독 능력이 기존 PC에서는 100만년 걸릴 연산을 10분 안에 처리할 수 있는 수준으로 향상되는 점에 대비해, 이에 대한 내성을 가진 양자내성암호 ‘리자드(Lizard)’를 서울대, 울산과학기술대(UNIST) 등과 공동개발했다.
또 국가정보원이 진행해온 국가·공공기관 납품용 암호 기술 검증제도인 KCMVP의 심사 적체에 따라 KISA가 수행기관으로 합류했고, 랜섬웨어의 일방적 암호화를 풀어내는 복호화 작업 지원도 진행해 피해 해소에 기여하고 있다.
이 밖에 안내서(14권), 알고리즘·소스코드·응용소프트웨어 등 기술 개발(16건), TTA·ISO/IEC 등 국내·국제 표준 개발(20건) 등의 기술이용 활성화 작업도 활발히 추진하고, 블록체인 사업을 담당하는 블록체인확산팀과도 필요시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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