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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공정거래위원회와 편의점 업계 간 자율 규약에 따라 기존 동일 브랜드 점포 250m 내 추가 출점 자제가 점포 간 50~100m 모든 브랜드로 확대됐다. 출점 경쟁은 완화되겠지만 후발 주자나 하위업체들의 경쟁력 확보에는 비상이 걸렸다. 업계 특성상 점포 네트워크가 수익과 직결되는 만큼, 확장 제한은 브랜드 인지도 제고나 매출 등의 측면에서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미니스톱 인수전에 뛰어든 롯데(세븐일레븐)와 신세계(이마트24)의 승패에 업계가 집중하고 있는 이유다. 올해 10월 말 기준 CU는 1만3109개, GS25 1만3018개, 세븐일레븐 9548개, 이마트24 3564개, 미니스톱 2533개 등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롯데가 인수에 성공하면 점포 수 1만2000여개로 1위 CU의 턱밑까지 추격하게 된다. 신세계가 승자가 될 경우 6000개를 넘겨 시장에서의 안정적인 위치를 확보할 수 있다.
현재 롯데와 신세계를 포함해 사모펀드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가 인수전에 뛰어든 상태다.
롯데와 신세계 모두 인수에 적극적인 편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 맞수인 롯데와 신세계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일 수도 있다”며 “롯데는 신세계와 격차를 벌리기 위해, 신세계는 추월 동력을 위해 인수에 적극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무리한 유치 경쟁으로 치닫게 되면 점주에 유리한 수익 구조로 계약을 맺어 가맹본사의 수익 감소를 불러올 수 있다.
이미 편의점 시장은 가맹본사의 이익이 대폭 줄어든 상태다. 특히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의 영업이익률은 업계 최하위 수준이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1.1%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으며, 이마트24는 영업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자칫 ‘승자의 저주’에 시달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2000개 이상의 점포를 한 번에 확보한다는 측면에서 안정적인 경영을 이어갈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다”며 “어느 쪽이 인수에 성공하느냐에 따라 시장의 판도가 크게 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