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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팔레스타인 수감자 약 150명을, 하마스에 붙잡힌 인질 약 50명을 ‘맞석방’하기로 하고 나흘 동안 교전 중단에 합의했다.
일시적으로나마 휴전이 이뤄지는 것은 지난달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발발한 전쟁 후 처음이다.
우선 일시 교전중지로 가자지구에 46일간 지속한 인도주의 위기가 완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피란민이 대거 이동한 가자지구 남부는 이미 구호시설의 수용 능력을 넘었으며, 전염병 창궐 등 보건 위험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7일 이후 21일까지 가자지구 내 누적 사망자가 1만4000명을 넘었다. 이 가운데 5800여명이 아동이고 3900여명은 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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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일시 교전중지 기간이 얼마나 이어질지는 현재로서는 미지수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합의안에 따르면 하마스가 인질 10명을 풀어줄 때마다 교전중지 기간은 하루씩 연장되기에 교전중지 기간이 더 늘어날 가능성은 있다.
이번 일시 교전중지 합의를 이끌어낸 중재자로 알려진 카타르와 미국의 외교적 역할도 더욱 주목받을 전망이다. 이번에 카타르는 하마스 쪽을, 배후에서 협상 촉진자 역할을 한 미국은 이스라엘을 각각 설득하는 형국이었다.
아울러 이스라엘 정부가 하마스를 궤멸시키겠다는 의지가 확고한 점은 장기휴전에서 걸림돌로 작용한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합의안 승인 여부를 결정할 각료회의에서 “우리는 전쟁 중이고 전쟁을 계속할 것”이라며 하마스의 군사조직과 통치역량을 완전히 해체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전쟁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