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파는 21일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노 전 대통령이 2003년 3월부터 2008년 2월까지 남긴 친필 메모를 입수해 일반에 공개했다. 대통령이 남긴 친필 메모는 대통령실 기록관리비서관실에서 수집해 대통령기록물로 보존하고 있다.
올해 1월 기록관이 공개 대상으로 분류한 노 전 대통령 기록물 2만223건 가운데 친필 메모는 266건으로, 메모에는 노 전 대통령이 정국과 관련해 남긴 생각, 심경 등이 솔직히 담겨 있다.
메모들 가운데는 공식석상에서도 직설을 마다하지 않았던 노 전 대통령의 성격을 엿볼 수 있는 내용도 적지 않다. 2006년 대통령보고서에 남은 메모에는 집권 후 대통령 탄핵 발의 사태로까지 이어진 정부 흔들기에 대한 좌절감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노 전 대통령은 “끝없이 위세를 과시한다. 모든 권위를 흔들고 끝없이 신뢰를 파괴. 기준도 없이 흔드는 것이 부지기수. 꼭 필요하다고 주장해놓고, 막상 추진하면 흔드는 것도 한둘이 아니다”고 적었다. 주체를 적시하지는 않았으나, 자신의 집권 후 정부 정책에 적대적이었던 야당과 언론 등의 행태를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노 전 대통령은 정치인들이 사적 이익만 추구하는 행태를 비난하기도 한다. 메모에는 “대선잿밥에 눈이 먼 양심도 소신도 없는 일구이언하는 정치인들. 사리사욕 이기주의의 동맹”이라는, 당시 정세에 대한 단상이 가감없이 적혀있다.
한편 뉴스타파는 노 전 대통령의 친필 메모들을 PDF 파일로 구성해 공개했다. 이 메모들은 뉴스타파 홈페이지에 연결된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내려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