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블록체인 개발 골든타임"…IT 창업가들 '이구동성'

국내 첫 블록체인 개발자 대회 'UDC2018' 가봤습니다
송치형 의장-이석우 대표, 두나무 '큰 그림' 이끌어
티몬 신현성-그라운드X 한재선, 노하우 공유 활동
  • 등록 2018-09-16 오후 8:35:00

    수정 2018-09-16 오후 8:35:00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제주=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창업 생태계에 기여하고 싶어 다양한 활동을 해왔습니다. ‘테라’ 공동 창업도 티몬 창업과정에서 제가 받은 혜택들을 다시 공유하기 위한 것입니다”(신현성 티몬 의장)

국내에서 처음 열린 블록체인 대상 대규모 개발자 대회 ‘업비트 개발자 콘퍼런스(UDC) 2018’이 막을 내렸다. 13일과 14일 이틀간 8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이 행사를 주도하고 이끈 이들은 블록체인의 미래에 주목한 IT 업계 ‘스타’ 인사들이다.

첫 ‘블록체인’ 주제 개발자 대회 연 두나무의 두 남자

행사를 기획, 주최한 두나무는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통해 블록체인 생태계 확장을 꾀하고 있다. 이를 이끄는 사람은 창업자 송치형 두나무 의장과 최고경영자(CEO) 이석우 대표다.

송 의장은 2012년 두나무를 처음 창업한 이후 처음에는 뉴스 콘텐츠 서비스를 비롯한 여러 아이템을 시도하다 주식거래 자문 제공 서비스에 주목했다. 그렇게 사업을 키워 카카오와 브랜드 제휴를 맺고 지금도 진행하는 사업이 바로 ‘카카오스탁’이다.

두나무는 지난해 초 이더리움 가치가 빠르게 오르는 것을 보고 암호화폐 거래소 사업을 추진했고, 마침 미국 대형 거래소 비트렉스와 연결이 닿아 제휴 형태로 거래소 서비스 ‘업비트’를 시작한다.

송 의장은 “단기간 성장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방향으로 고도화해나가겠다”며 “정부의 규제 테두리 안에서 역할을 다져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실명계좌 전환 비율을 높이고 불법거래 차단을 위한 각종 조치를 더 강화하며, 상장 절차·공시사항 강화와 사기 행위에 따른 피해 방지에 더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신문사 기자와 미국변호사 등 이색 이력을 가진 이 대표는 NHN(현재 네이버·NHN엔터테인먼트)를 거쳐 카카오 대표를 역임하며 스타트업 분야에서 성공을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카카오 대표였던 그의 두나무 입사는 스타트업 창업 분야의 수평적이고 자유로운 분위기를 대표하는 사례로 평가된다. 미국이나 유럽 등지에서는 협력사나 신생업체 대표로 도전에 나서는 경우가 흔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낯선 방식이다.

이석우 대표는 환영사에서 “여러분들이 증명하는 코드가 결국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생태계를 더욱 키울 것이라고 믿는다”며 “논쟁의 영역은 계속되더라도, 실제 작업은 여러분 손끝에서 나오는 코드들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블록체인, 이제 현실 사례로..창업 노하우 보탠다”

또 다른 사례를 만드는 인물이 바로 신현성 티몬(티켓몬스터) 의장이다. 그는 이번 행사에 테라 공동창업자 자격으로 나섰다. 테라는 가치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스테이블 코인(Stable Coin)’을 표방하는 블록체인 프로젝트로, 실물 경제에서 블록체인 기반 결제 네트워크를 구동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2010년 소셜커머스 1세대로 티켓몬스터를 창업한 그는 성공 노하우를 바탕으로 창업 생태계 저변 확대를 위한 활동에 참여해왔다. 공유 오피스 ‘패스트파이브’와 스타트업 운영 지주회사 ‘패스트트랙 아시아’를 공동 창립했고, 벤처투자(VC) 펀드 베이스인베스트먼트의 파트너로도 활동하고 있다.

테라도 창업 경진대회 심사위원으로 처음 접한 유능한 개발자를 발굴해 창업 과정을 함께 하고, 자신이 의장으로 있는 티몬과 먼저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도록 도우며 블록체인 기술과 기존 산업간 융합을 꿈꾸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 많은 관심을 받은 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 또한 창업 분야 스타로 평가받는다. 2007년 당시 떠오른 빅데이터 사업을 맡은 넥스알을 창업했고, 2011년 KT에 회사를 매각한 이후에도 2014년까지 회사를 이끌었다. 이후 퓨처플레이를 공동창업한데 이어, 올해 카카오가 블록체인 사업을 위해 만든 프로젝트 조직 그라운드X 대표를 맡아 ‘클레이튼(Klaytn)’ 플랫폼을 소개했다.

이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메시지는 “블록체인이 더이상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라 우리 현실로 들어오고 있다”는 점이다. 두나무는 람다256연구소를 통해 ‘루니버스(Luniverse)’라는 블록체인 개발 서비스 플랫폼을 선보였다. 자체 암호화폐(코인)를 만들 수 있는 핵심요소인 메인넷 개발을 지원한다. 테라는 지급 결제 등 핀테크 분야에서, 그라운드X의 클레이튼은 기업 핵심 업무를 블록체인에 구현할 수 있게 하는 플랫폼을 지향한다.

행사에서 역시 연사로 나선 돈 송 UC버클리 교수(오아시스랩 창업자), 다홍페이 네오(NEO) 창업자 역시 자신들의 블록체인 플랫폼이 당장 조직에서 핵심 업무에 블록체인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강조했다.

한재선 대표는 “인터넷이 정보 교환 네트워크였다면, 블록체인은 직접 가치를 교환하는 네트워크”라며 “실제 활용사례를 통해 티핑포인트(변곡점)를 줄 시점이 지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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