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주년 SCM, 전작권 전환 관련 4개 전략문서 승인
지난 10월 3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펜타곤(미 국방부)에서 열린 제50차 SCM은 전시작전통제권 전환(환수)을 위한 중요한 회의였습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이번 SCM에서 전작권 전환 관련 4개의 전략문서에 합의했습니다. 전작권이 한국군으로 전환된 후에도 한·미 연합방위체제를 유지·발전시키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입니다.
이번에 한·미 양국 국방장관이 서명·승인한 문서는 △연합방위지침 △조건에 기초한 전작권 전환계획(COTP) 기본문 수정 1호 △미래지휘구조 기록 각서(MFR) 개정안 △한국 합참-유엔사-연합사간 관계 관련 약정(TOR-R) 등 입니다.
이같은 미래 연합군사령부 구성은 한국군이 자타 공인 세계 최강 군대인 미군을 지휘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또 한국군 주도의 연합방위체제를 미군이 동의했다는 평가도 가능합니다. 다른 나라 군대의 지휘를 받지 않는다는 이른바 ‘퍼싱 원칙’을 관례로 하고 있는 미군이 지휘권을 한국군에게 넘겼다는 것은 그만큼 이례적입니다.
한국군 사령관·미군 부사령관 연합사 구성 합의
그러나 더 눈여겨 볼 대목은 한국군 대장의 한미연합군 사령관 임명이 우리 군 인사와 교육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입니다. 그동안 한국군 장교의 인사 체계는 해·공군의 경우 사관학교 기수 순서대로 진급하는 형태였습니다. 중장급 이상 인사가 소수라 대장(참모총장) 진급자가 어느 정도 예상이 됐습니다. 육군의 경우에도 진급 대상자가 상대적으로 많지만 대장 진급자들이 육군참모총장과 1·3야전군 사령관, 제2작전사령관,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자리를 나눠 갖는 구조였습니다.
한·미 국방장관은 이번 SCM에서 한국군 주도의 미래 연합지휘체계를 검증하기 위한 기본운용능력(IOC) 평가를 내년에 시행키로 했습니다.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 같은 대규모 한·미 연합 훈련을 통해 한국군 지휘관의 연합작전 수행 능력을 검증한다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지휘관은 2주간의 훈련 기간 내내 전쟁의 스트레스와 싸우며 승리하는 방법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예하 부대에 지시해 역량을 검증 받아야 합니다.
1단계 기본운용능력 검증 이후에는 2단계 완전운용능력(FOC) 검증, 3단계 완전임무수행능력(FMC) 검증이 이뤄집니다. 미군에 의존했던 기존과는 달리 한국군 주도로 연합 작전을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우리 군 지휘관들의 전투 능력은 한층 향상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전작권 전환이 한·미 군사동맹을 약화시키고 전쟁 억지력을 저하시킨다는 일부 우려가 있지만, 오히려 현재의 비대한 행정 중심 군에서 전투 중심의 새로운 군대로 한국군이 탈바꿈하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