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최근 시사주간지 한겨례 21에 실린 김창수 통일맞이 정책실장의 반박 기고문을 인용하면서 “김창수 씨의 글을 통해 문익환 목사의 죽음을 둘러싼 실체적 진실과 함께 종북주의 통일운동세력의 문제점이 더욱 선명하게 밝혀진 것을 진심으로 다행스럽다”며 이같이 밝혔다.
하 의원은 그동안 각종 언론 인터뷰에서 고 문익환 목사가 안기부 프락치로 몰려 충격을 받아 사망했다고 주장해왔다. 김창수 정책실장은 이와 관련, 한겨례21 기고문에서 “북한이 문익환 목사를 프락치로 지목한 팩스를 보냈고, 이것이 문익환 목사 사망의 원인이라는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의 주장은 팩트에 충실한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하태경 의원의 주장은 팩트에 충실하지 않다. 많은 경우 팩트에 충실하지 않으면 왜곡이 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창수 씨의 글로 인해 다시 한 번 확인된 사실은, 문익환 목사가 당시 자신을 프락치로 매도하는 팩스에 큰 충격을 받아 심근경색으로 갑작스럽게 사망했다는 사실”이라며 “김창수 씨 역시 자신의 글에서 ‘문익환 목사는 유럽 범민련에서 날아온 팩스를 받고 큰 충격을 받았다. 그날 점심 때 자신을 프락치로 매도하는 편에 서 있는 사람을 만나 “내가 스파이야, 스파이야?”라고 큰 노여움을 표출했다. 그날 저녁 문익환 목사는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라고 적었다“고 소개했다.
하 의원은 “김창수 씨의 글은 당시 통일운동 세력 내에 분명히 문익환 목사를 안기부의 프락치로 몰고자 하는 세력이 있었다는 사실과, 그들의 팩스로 인해 문익환 목사가 갑작스런 죽음에 이르렀다는 사실을 정확하게 밝혀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 의원은 다만 “김창수 씨와 나와의 기억에서 차이가 있는 부분은 당시의 팩스가 범민련 북측본부 백인준 명의였는지, 범민련 유럽본부 명의였는지 하는 점이다. 그러나 이것은 지엽적인 일”이라며 “김창수 씨와 나와의 ‘명의’에 대한 기억 차이는, 어딘가에 보관되어 있을지 모르는 당시의 팩스 원본이 공개되면 깔끔하게 밝혀질 일”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