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K워치]"비둘기 파월에 부담 덜었다"…韓기준금리 인하론 고개

'비둘기'로 변신한 美연준 의장.."한은 자율성 높아져"
"성장률 기대 못미치면 기준금리 인하도 가능"
가계부채 등 금융불균형도 여전..동결 예상이 많아
  • 등록 2019-01-08 오전 8:47:36

    수정 2019-01-08 오전 8:47:36

이주열 한은 총재(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갑자기 판이 달라졌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이 갑자기 비둘기파(완화적 통화정책 선호)로 돌아섰다. 조건의 달라지면 결정도 바뀐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파월 발언…韓 기준금리 인상 압력 제거

8일 이데일리가 채권시장 전문가들에게 의견을 물었다. 파월 의장의 발언은 국내 기준금리 결정에 인상 압력이라는 ‘큰 짐’을 내려놓는 역할을 했다는 게 대체적 평가다. 한은의 자율성이 확실히 커졌다는 뜻이다. 우리 경제 하방 압력이 크다고 보는 일각에선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언급하는 분위기다.

파월 의장의 발언이 분위기를 확 바꿔놓았다. 파월 의장은 지난 4일(현지시간) 미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2019 전미경제학회(AEA) 연례총회’에서 통화정책 기조와 관련 “연준은 경제가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지켜보면서 인내심을 가질 것(will be patient)”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제 상황을 지원하기 위해 통화정책을 빠르고 유연하게 변경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필요하다면 연준이 ‘상당히 크게’ 움직일 수 있다고도 강조했다.

불과 보름 전만 해도 매파(긴축적 통화정책 선호)로 불리던 파월 의장이 갑자기 비둘기파(완화적 통화정책 선호)로 변신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에서는 미국 연준의 뚜렷한 긴축 속도 조절 신호로 해석한다.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론도 ‘솔솔’

미국의 통화정책이 변화하면 한은의 결정 역시 달라질 수 있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채권부문파트장은 “파월 의장의 발언으로 한은 금통위의 유연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정민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도 “대내외 금리차보다 국내 경제현황에 주력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는 국내 기준금리의 경로도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윤여삼 파트장은 “당장은 현재 예상(2019년 연간 동결, 2020년 상반기 인하)을 바꾸지는 않겠지만 속도 조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민 연구위원은 “금리 인상을 이유로 한은이 잠재성장률을 언급한 점을 감안, 올해 한은이 내놓은 경제전망치(2.7%)를 밑돌 경우 금리 인하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고 봤다. 인하론에 신중했던 기존 입장보다 완화한 뉘앙스다.

권영선 노무라금융투자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한은이 금리를 인하하려면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더는 금리를 올리지 않고 국내 가계부채 증가율은 걱정이 안 되는 수준까지 낮아져야 하는데, 최근 흐름을 보면 이들 두 가지 조건이 충족될 수 있는 분위기”라면서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봤다.

기준금리 동결론 여전히 우세

하지만 여전히 동결론이 더 우세한 건 사실이다. 금리 인상 요인인 가계부채(금융불균형) 문제와 물가와 성장률 하락 등 금리 인하 요인이 팽팽하기 때문이다. 결국 한은이 1.75% 수준의 기준금리를 당분간 유지하려는 유인이 강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허태오 삼성선물 연구원은 “오는 7월 한은이 물가에 대해 소명하는 과정에서 금리 인하 기조를 내비쳐질 수는 있겠지만, 파월 의장이나 연준 때문에 금통위의 입장을 바꾸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국내 상황에서는 당분간 기준금리 동결 우위의 기존 시각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미국의 지난주말 발표된 고용지표를 볼 때 금리가 인하될 정도는 아닐 것”이라며 “시장의 기대감이 과도한 상황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우리 금통위도 기존 입장을 그대로 유지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위원은 “미국의 금리 결정에 한국이 따라가야 된다는 건 교과서적인 분석일뿐 실제로는 반대인 경우도 많다”며 “우리는 여전히 금리 인상 요인이 더 크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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