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염에 고양이고기가 좋다...절대 믿지 마세요"

관절염과 관련해 떠도는 소문의 진실 VS 거짓
  • 등록 2015-05-27 오전 9:19:12

    수정 2015-05-27 오전 9:19:12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노인들에게는 감기만큼이나 흔한 질병이 바로 관절염이다. 그래서 인지 관절염에 대한 수많은 민간요법과 소문들은 늘 끊이지 않는다.

특히 얼마전 길고양이를 무차별적으로 도살해 고양이탕을 만들어 판 업자가 구속, 많은 이들이 경악을 금치 못한 사건이 있었다. 이는 ‘고양이 고기가 관절염에 좋다’는 잘못된 속설 때문이다.호사가들의 입을 통해 전해지는 관절염에 대한 소문들과 그 소문 뒤에 숨겨진 진실을 알아본다.

◇ 고양이 고기가 좋다?

관절염에 대해서는 수많은 민간요법들이 늘 환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그 중에 가장 고전적이면서도 가장 근거 없는 소문 중에 하나를 꼽자면 아마 고양이 고기 얘기일 것이다. 아직도 이런 속설을 믿는 사람들이 있나 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여전히 이런 민간요법에 매달려 치료시기를 놓치는 환자들이 꽤 많다. 이런 뜬금없는 소문은 고양이 관절이 유연하므로 그 고기를 먹으면 관절이 좋아질거라는 헛된 믿음 때문이지만 전혀 근거 없는 속설에 불과하다.

이 밖에도 조랑말 뼈부터 말고기,지네 심지어는 원숭이 골까지 관절에 좋다는 것은 무조건 먹는 경우가 있는데 관절염 치료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뿐더러 또 다른 감염의 우려가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겠다.

‘누구는 뭘 먹고 씻은 듯 나았다더라!’,‘ 누구는 뭘 하니 말끔해졌다더라!’라는 무성한 소문에 혹할 수도 있다. 그러나 검증되지도 않은 치료법은 오히려 노년의 삶을 더 위태롭게 할 수도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되새겨야 할 때이다.

◇ 관절염의 통증을 줄여주는 진통제는 내성이 생긴다.

관절염은 그 어떤 질병보다도 통증이 심한 병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환자들은 오랜 기간 진통제를 복용하게 된다. 일부 환자들 사이에서는 ‘진통제를 복용하면서 약의 내성이 생긴다’라든가 ‘약을 오래 쓰면 얼굴이 붓고 뼈가 약해진다’는 속설이 떠돌고 있기도 한다. 그리고 때로는 이런 믿음이 치료를 망설이게 하기도 한다.

그러나 관절염에 쓰이는 비스테로이드계열의 소염제는 내성이 생기지 않는다. 단지 관절염이 진행되면서 약의 효과가 떨어지는 것이지 내성이 생기는 것이 아니다. 물론 한번 약을 사용하면 영원히 끊을 수 없을 거라는 걱정도 잘못된 것이다. 이런 진통제와 항염제는 약 자체에 의존성 있는 것이 아니라 통증이 워낙 심하기 때문에 계속 복용하게 되는 것을 의존성으로 착각하는 것뿐이다. 약을 끊는다고 금단증상이 생기거나, 오래 복용한다고 양이 늘거나 하지는 않는다.

오덕순 세란병원 인공관절센터 원장은 “ 관절염 치료제는 장기 복용시 때로 위, 심장, 간 등에 부담을 주거나 환자에 따라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의 처방과 지도에 따라 제대로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뼈 주사를 맞으면 후유증이 생긴다

흔히들 관절염 치료를 하면 뼈 주사를 맞아야 된다고 알고 있다. 사실 이것은 엄밀히 말해서 뼈 주사가 아닌 뼈와 뼈 사이에 들어가는 관절 주사가 맞다. 이 주사는 스테로이드계 호르몬 주사로 일시적으로 증상을 완화시켜 주지만 근본적인 치료가 된지는 않는다. 또,반복적으로 장기적인 투여를 받으면 오히려 관절이 상할 수도 있다. 따라서 의사에 처방에 따라 일정한 간격을 두고 맞아야 한다. 그러나 같은 관절주사라고 해도 관절 성분의 일종인 히알우론산 주사는 부작용이 거의 없고 관절을 부드럽게 하는 작용을 한다.

◇ 쑥뜸을 뜨면 효과가 있다.

관절염 약이 없던 예전 우리 조상들은 날이 궂어 신경통이 심한 날이면 쑥뜸을 떠서 통증을 가라않게 했다고 한다. 쑥뜸의 온기가 통증을 완화해주는 역할을 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는 일시적인 증상 완화의 효과일 뿐 관절염 치료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또, 자칫 피부와 연부조직을 약화시켜서 오히려 관절에 악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평소에 맨손체조나 더운 물 마사지로 관절과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더 좋겠다.

◇ 글루코사민을 먹으면 관절염을 치료할 수 있다.

최근 글루코사민이 함유된 건강보조제가 쏟아져 나오면서 관절염 환자들은 또 다른 고민에 빠졌다. ‘과연 효과가 있는건지?’, ‘얼마나 먹어야 하는지?’, ‘어떤걸 먹어야 하는지’ 등등이다.

오덕순 원장은 “실제로 진료를 받으러 온 환자들도 의사들에게도 이런 문의가 자주한다고 한다. 글루코사민은 관절을 구성하는 주요한 성분으로 분명 관절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러나 글루코사민만을 먹는다고 관절염이 좋아지거나 관절이 재생되지는 않는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고 조언했다. 더불어 ”전문의들은 이런 글루코사민이 어디까지나 보조요법으로 영양제 정도로 생각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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