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속 건강 주의보 … 경계 1순위 '뇌졸중'

기온 낮아질수록 뇌졸중 발생 위험 높아져
외출 자제하고, 금주.금연 등 생활 관리 더욱 신경써야
  • 등록 2018-01-25 오전 8:32:38

    수정 2018-01-25 오전 8:32:38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22일 한차례 겨울비와 함께 본격적인 한파가 시작됐다. 연일 영하 10도를 밑도는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25일 서울지역은 오전 영하 18도까지 기온이 떨어졌다.

이같은 추위가 이어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건강에는 문제가 없는지 우려를 하게 된다. 특히 몸이 약한 고령자나 만성질환자들의 경우 강추위로 인해 건강이 악화될 위험이 높아지면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고령층 및 만성질환자 뇌졸중 가능성 높아

뇌졸중은 뇌혈관이 터지거나 막히면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요즘과 같이 한파 경보가 발령될 정도로 추운 날에는 고혈압, 당뇨, 고질혈증 등의 만성질환자나 노약자들은 야외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급격한 기온 저하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우리 몸이 체온을 높이기 위해 심장박동수가 빨라지면서 혈압은 높아지고, 추위로 혈관이 수축하거나 막히면서 고령자, 만성질환자들에게서 뇌졸중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부득이하게 외출을 해야 할 때는 보온대책을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조소영 세란병원 신경과 과장은 “뇌졸중이 뇌혈관의 이상에 의해 나타나는 질환인만큼 외출 할 때는 머리와 목 부위의 보온에 특히 신경써야 한다”며, “모자와 목도리 등을 착용하는 것만으로도 우리 몸의 체온을 3도 정도 올려줄 수 있기 때문에 외출 시에는 필수적으로 챙기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 추울수록 생활관리 신경써야

보온대책 및 외출 자제 등의 기본적인 주의사항 이외에도 생활관리 역시 신경써야 한다. 직장인들의 경우 가장 주의해야 할 것 중 하나는 음주이다. 술을 마신 직후에는 혈관이 확장돼 혈압이 떨어지지만, 술에서 깨면 혈압이 갑자기 상승하여 혈압의 변화가 커지게 되는데, 이러한 변화와 함께 한파가 동반된다면 중년 이상의 직장인들에게 뇌졸중의 위험은 더욱 증가하게 된다.

야외 운동 역시 조심해야 한다. 운동을 통해 땀도 흘리고 몸에 열도 나서 안전할 것처럼 보이지만, 운동 중 잠깐의 휴식만으로도 오히려 땀이 식으면서 급격히 몸의 체온을 빼앗아가고, 이러한 몸의 변화가 반복되면, 혈관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조소영 과장은 “혈관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음주와 흡연은 무조건 피해야 하고, 운동도 집안에서 할 수 있는 간단한 운동이나 스트레칭을 위주로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 뇌졸중 환자, 초기 대응이 중요

아무리 주의를 기울인다 하더라도 뇌졸중이 발생할 수 있다. 이 경우 초기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우리 뇌는 인체에서 가장 중요한 기관 중 하나로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은채로 4분만 경과해도 세포가 죽기 시작한다. 전문의들이 말하는 뇌졸중의 치료 골든 타임은 3시간 이내이기 때문에 환자를 발견했다면 즉시 119 등에 신고하여 전문의료기관으로의 이동 및 치료를 받는 것이 좋겠다.

조 과장은 “뇌졸중은 사망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을 뿐만 아니라, 치료시기가 늦을 경우 후유장애의 발생 위험이 크기 때문에 무엇보다 초기 대응이 중요하다”며 “대표적인 초기 증상으로는 심한 두통이나 어지럼증, 편측 마비, 시각장애, 언어장애, 의식장애 등이 있으므로 이같은 증상을 보인다면 뇌졸중을 의심하고 빠르게 의료기관을 찾아 정확한 검사 및 진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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