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e해외주식]판매부진 전망에 피아트크라이슬러 '먹구름'

2019년 북미·유럽 시장 역성장 전망
물량 성장률·R&D 부족…주가 매력↓
  • 등록 2019-02-16 오전 10:30:00

    수정 2019-02-16 오전 10:30:00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세계 8위 자동차 회사인 피아트크라이슬러(FCA)에 드리운 먹구름이 심상치 않다. 올 한해 자동차 판매 부진에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FCA는 Exor그룹 산하의 이탈리아의 자동차 제조사다. 2009년 피아트가 파산 보호 중인 크라이슬러를 인수한 후 2014년 10월 12일 통합하면서 창립했다. 이탈리아와 미국 기업을 통합했지만 법인 국적은 네덜란드며 본사는 영국 런던에 있다.

브랜드별로는 △피아트 △지프 △램 △다지 △크라이슬러 △알파로메오 △란치아 등이 있다. 여기에 별도로 관리하는 럭셔리 브랜드인 마세라티가 있다.

지난해 4분기(10~12월) FCA의 글로벌 출하는 112만 9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했다. 지역별로 북미가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한 63만8000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남미는 3% 증가한 15만2000대, 아시아는 8% 증가한 2만6000대를 보였다.

반면 유럽지역은 12% 감소한 30만4000대를 기록했다. 아시아도 합작법인을 통해 판매하는 중국 출하량(2만4000대)을 포함한 아시아 출하는 5만4000대로 전년 대비 31% 줄었다.

FCA의 지난 4분기 매출액은 306억유로(38조9779억원)로 전년 대비 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7% 증가한 20억유로, 순이익은 49% 증가한 16억유로를 기록했다.

북미·남미 판매호조로 매출액이 소폭 증가했고 가격 개선과 판관비 감소로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평가다. 자회사인 마그네티 마렐리 매각에 따른 감가상각비 환입도 영향을 미쳤다.

문제는 올해 북미·유럽 시장의 역성장 전망이다. FCA는 올해 북미 지역 내 승용차·중대형 트럭 수요가 2060만대로 2%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과 미국의 올해 승용차·경상용차(LCV) 판매 전망치는 각각 2310만대와 440만대로 전년과 같은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시아도 3260만대로 1% 증가에 그쳤다.

판매 제자리 걸음 전망에 FCA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67억 유로)와 영업이익률(6.1%)도 전년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더욱이 주당 순이익은 2억7000유로로 전년보다 10% 가까이 줄어들 전망이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019년 주요 시장의 수요가 변동이 없거나 3% 감소하는 등 부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특히 상반기 미국과 중국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송 연구원은 “FCA는 출하 감소에도 스포츠유틸리티차(SUV)나 픽업을 통해 개선책을 찾는 등 시장 수요에 맞는 제품 특성을 찾아왔다”면서도 “낮은 물량 성장률과 부족한 미래기술 투자 등으로 주가 매력은 여전히 낮은 편이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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