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 매출 둔화에도 웃었다…주가 5% 급등

한 중국 여성이 지난 1월 4일 중국 베이징 애플스토어 앞에서 아이폰을 들여다보고 있다. (사진=AFP)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애플이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분기 실적을 내놨다. 아이패드와 기타 제품, 서비스 사업 매출 증가세가 아이폰 판매 둔화를 상쇄시켰다. 실적 발표 후 애플 주가는 크게 올랐다.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과 CNBC 등에 다르면 애플은 이날 2019회계연도 2분기(1~3월) 매출이 580억2000만달러(약 67조7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대비 5% 줄었지만, 시장 예상치인 537억7000만달러를 웃도는 규모다.

순이익은 116억달러(약 13조5000억원)로 전년도보다 16% 급감했다. 이에 따른 주당순이익은 주당순이익은 2.46달러. 그럼에도 시장 기대치인 2.36달러를 상회했다. 2분기 연속 ‘뒷걸음’ 실적이지만, 시장에선 훨씬 더 심각하게 봤다는 얘기다.

애플은 3분기(4∼6월) 매출 전망치도 525억∼545억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전망치 519억4000만덜라보다 높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예상보다 회복이 빨랐다”고 평가했다.

우려했던대로 아이폰 매출과 중국 매출은 하락세를 지속했다.

아이폰은 올해 첫 3개월 동안 310억5000만달러(약 36조2400억원)어치 팔렸다.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7% 줄어든 것으로 분기 기준으로는 최대 규모다.

가장 관심을 모은 중국 매출도 102억달러(약 11조9000억원)로 1년 전 130억2000만달러보다 28억달러 넘게 쪼그라들었다. 글로벌 스마트폰 산업이 전반적으로 둔화된데다,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이 치열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아이폰 외 제품들과 서비스 매출에서 호조세를 보여 기대감을 키웠다.

애플뮤직, 앱스토어 등 서비스 부문 매출은 114억5000만달러(약 13조3600억원)로 전년 동기대비 16% 증가했다. 웨어러블 부문 매출도 51억3000만달러(약 6조원)로 기대치를 웃돌았다.

온라인 뉴스 서비스 출시, 신용카드 서비스, 게임 구독 등 서비스 사업을 다각화한 영향으로 파악된다. 애플은 최근 자체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로이터통신에 “2분기 말께에는 아이폰 매출이 작년보다 좋았다. 중국에서도 마찬가지였다”면서 “웨어러블 및 홈앤드액서서리 부문에서 강한 모멘텀을 확인했다. 특히 아이패드 성장세가 지난 6년 중에 가장 강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CNBC는 “애플에게 아이폰 판매량의 중요성이 떨어지고 있다. 아이폰을 극복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2분기 전체 매출에서 아이폰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53.5%로 집계됐다. 작년 같은 기간 61.4%, 전분기 61.7%와 비교하면 8%포이트 가랑 하락한 것이다.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가 사업 다각화 기대감과 맞물려, 실적 발표 후 애플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5% 이상 급등했다.